1 루이 비통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루이 비통>
루이 비통 여정의 시작은 18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세기가 넘는 긴 세월 동안 루이 비통은 패션계 중심에서 고공비행을 했다.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Louis Vuitton)> 전시는 그 긴 세월을 아주 잘 간결하게 정리한 요약본과도 같다. 패션 전시의 대가로 잘 알려진 큐레이터 올리비에 사이야르(Olivier Saillard)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선 루이 비통의 창립 주역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의 발자취까지 고스란히 되돌아볼 수 있다.
전시는 총 10개 주제로 구성되었다. 루이 비통을 대표하는 앤티크 트렁크로 시작해 루이 비통 아카이브에 소장한 다양한 오브제와 문서들을 볼 수 있고, 파리 의상장식박물관인 팔레 갈리에라(Palais Galliera, Musee de la Mode de la Ville de Paris)의 소장품 및 개인 컬렉션, 또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에 헌정하는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그중 무엇보다 우리의 이목을 끌 만한 건 마지막 구역이자 전시 주최국을 주제로 새롭게 기획한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이다. 한국과 루이 비통의 유대 관계를 조명한 이 구역에선 메종의 초창기 고객 중 1904년 발간한 기행문 <조선에서(Ea Coree)>의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장 드 팡주(Jean de Pange)와 아시아 횡단 탐험의 일환으로 1932년 한반도 원정대를 이끈 조셉 하킨(Joseph Hackin)의 흔적, 파리 만국박람회에 함께 참석한 인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17년 6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된다.
2 까르띠에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하이라이트>
현대 미술에 대한 까르띠에의 지대한 관심과 열렬한 후원에 대해선 정평이 나 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그 사실을 명백히 증명한다. 1984년 재단이 설립되고, 10주년이 되는 1994년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재단 건물을 지은 이후 이곳에선 다양한 현대 미술 전시를 진행해왔다. 미술가는 물론이거니와 과학자, 철학자, 음악가, 조각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꾀하기도 했다. 까르띠에 재단 창립 이후 개최된 전시회를 통해 축적한 소장품은 1천5백여 점에 달하며, 50여 개국, 3백50명 이상의 예술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이들과 지속적이고 친밀하게 교류를 맺어 까르띠에 재단만의 기획 작품을 창조하는 등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컬렉션은 정기적으로 전 세계 미술관을 통해 전시되고 있는데, 이번 장소가 바로 서울이다. 이 전시에서는 론 뮤익(Ron Mueck),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사라 제(Sarah Sze), 레이몽 드파르동(Raymond Depardon), 셰리 삼바(Chéri Samba), 클라우디아 안두자르(Claudia Andujar),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등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으며, 파킹 찬스라는 팀으로 활동하는 영화감독 박찬욱, 박찬경, 이불, 선우 훈 등 국내 예술가들이 까르띠에 재단 컬렉션을 위해 작업한 기획 작품들도 함께 전시할 예정. 2017년 5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SeMA)에서 진행된다.
3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지난 2015년 10월 런던 사치 갤러리는 샤넬 그 자체였다. 샤넬이 창조한 세계에 대한 영감의 원천, 근원을 담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를 위해 크리스틴 스튜어트, 키이라 나이틀리 등 각국의 셀러브리티들이 모여들었고, 런던을 비롯한 전 세계 패션계가 들썩였다. 그리고 런던에 이어 두 번째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가 오는 6월 23일 서울의 디뮤지엄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새로운 콘셉트로 단장한 서울의 <마드모아젤 프리베>는 디지털 역동성과 한국적 감성이 깃든 여정을 준비했다. 샤넬 브랜드 고유의 독창적인 작업 과정을 보다 자세히 살필 수 있고, 칼 라거펠트가 재창조한 오트 쿠튀르, 샤넬 No. 5 향수, 1932년 가브리엘 샤넬이 손수 디자인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 ‘비주 드 디아망’을 재생산한 작품, 마드모아젤 샤넬의 대표적 창작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 지난 2015년 런던에서 열린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와 이번 전시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 전시 내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전시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 또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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