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기성율, 퍼스트뷰코리아 ASSISTANT 이윤주 Editor 박만현
말하자면 리버서블 재킷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판이하게 다른 양면성을 지닌 녀석이다.
언제나 한결같이 정돈된 모습이 아닌, 때로는 의외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지킬 박사에게 더 끌리는 것처럼, 전혀 다른 두 모습을 연출하는 리버서블 재킷 또한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 이런 리버서블 재킷의 매력에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찬 라끄르와 옴므의 리버서블 재킷은 안팎의 컬러와 소재가 달라 리버서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아이템이다. 폴앤조의 캣워크에서는 고급스러운 광택의 실크 소재와 코튼 소재가 매치된 두 가지 소재의 리버서블 재킷을, 클록과 지방시는 안팎이 각각 다른 컬러로 매치된 리버서블 재킷을 선보였다. 꼭꼭 숨겨진 내면을 드러내는 순간, 당신을 거짓말처럼 변신시켜주는 것이 리버서블 재킷의 본성이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재킷들이 쏟아져나왔지만 그중에서 리버서블 재킷이 단연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활기찬 봄이면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감의 재킷들이 남성을 들뜨게 한다. 이번 시즌, 예전의 심심한 무채색 디자인의 재킷들이 재무장하고 나섰다. 소재의 다양화, 구조적 패턴 디자인, 그리고 비비드 컬러와 파스텔 톤의 고급스러운 재킷이 명품 브랜드부터 내셔널 브랜드까지 폭넓게 선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에르메네질도 제냐 재킷이다. 전체적으로 너무 꼭 끼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의 클래식한 느낌을 전하는 이 스트라이프 재킷을 이번 시즌 <아레나> 독자에게 강권한다. 가볍게 만나는 미팅부터 중요한 클라이언트의 파티까지, 당신을 돋보이게 할 이 스트라이프 재킷이야말로 당신의 쇼핑 품목 1순위에 오를 만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소재감의 니트와 네이비 치노 팬츠를 매치하면 이번 시즌 진정한 패셔너블 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블브레스트 재킷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백이면 백 클래식함일 것이다. 턱시도 수트까지 더블브레스트 디자인을 선택해 특유의 클래식 스타일을 고집하는 진중한 알 파치노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더블브레스트는 클래식함이 다가 아니다. 버버리 프로섬의 캣워크에서 볼 수 있었던 견고한 더블브레스트 재킷이 클래식의 전형이었다면 소니아 리키엘이나 카를로 피그나텔리, 프란세스코 스말토의 컬렉션에서 볼 수 있었던 더블브레스트 재킷의 이미지는 캐주얼함이 주무기였다. 이번 시즌, 써스데이 아일랜드 포 맨에서 선보이는 더블브레스트 재킷 역시 자연스러운 코튼 소재와 편안한 실루엣으로 캐주얼한 감성을 부각시켰다. 이처럼 언제까지 클래식할 것만 같던 더블브레스트 재킷도 캐주얼한 변신을 꾀하는 추세다. 남성의 당당한 가슴에 자연스러운 매력까지 더해줄 더블브레스트 재킷. 이번 시즌, 캐주얼하면서 심플한 더블브레스트 재킷 하나면 당신도 블랙칼라 워커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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