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질투의 화신> 같았죠. YTN에서 기상 캐스터를 하다 뉴스 앵커를 맡았어요. 그러다 다시 기상 캐스터로 돌아왔죠. 기상 캐스터가 제게 제일 잘 맞았기 때문이었어요. 현장에 나가서 날씨를 전달하는 것도 즐겁고, 날씨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또 재미있는 점은 현장 중계를 나가면 날씨가 돌변할 때가 있어요. 우천 소식을 준비했는데, 방송 2분 전에 비가 그친다든가 하는 경우죠.
그런 상황에서 순발력 있게 현장 중계를 잘하는 건 기상 캐스터의 덕목이죠. 너무 추울 때면 안 예뻐도 되니까 두꺼운 패딩 재킷 입고 그래요. 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거죠. 하하. 비 내릴 때는 다리에서 주로 촬영하는데, 천둥 번개를 가까이서 보니까 되게 무서워요. 일하는 시간은 다른 직업과는 달라요. 정해진 뉴스 시간에 맞춰서 하루 한 차례 일기예보를 진행해요. 아침 생방송이나 저녁 뉴스 등 언제 방송하느냐에 따라서 생활이 정해지죠.
요즘에는 저녁 9시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녁에 친구를 못 만나고, 맥주도 못 마시죠. 하하. 제가 사실 술을 좋아하거든요. 어쩔 수 없이 낮술을 즐기고 있죠. 그렇다고 바빠서 연애 못한다는 것은 핑계 같아요. 할 건 다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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