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설계 주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었다. 바다는 어디이며 섬은 무엇일까. 전시장이 섬이라면 복도, 마당 등 미술관 내 빈 공용 공간이 바다일 것이다. 전시명인 ‘보이드’는 빈곳을 뜻한다. 채우며 찾던 의미를, 이번에는 비우며 고찰한다. 참여 작가들은 서울관의 빈곳을 인식하고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미술가 장민승과 작곡가 정재일은 함께 전시장을 텅 빈 공명통 삼아 ‘밝은 방’을 만들었다. 빛과 음악만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2017년 2월 5일까지.
<요세프 쿠델카: 집시> 한미사진미술관
사진가 요세프 쿠델카는 체코 출신이다. 프랑스로 귀화하였고 영국에 망명을 요청하여 무국적자가 되었으며 1971년에 매그넘 포토스에 합류해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그는 러시아의 프라하 침공, 프랑스의 도시와 농촌 풍경, 유럽에서 황폐한 곳 중 하나인 중부 유럽의 블랙 트라이앵글을 기록했다. 요세프 쿠델카의 앵글은 언제나 길 위를 향했다. 그의 가장 순수한 감성이 담긴 초기 연작 <집시>가 전시된다. 집시의 삶과 자취를 예민한 감성으로 좇았다. 2017년 4월 15일까지.
<릴리프 릴리프> 권오상 | 스페이스윌링앤딜링
사진과 조각을 혼합해온 권오상의 작품은 ‘사진 조각’이라 불렸다. 사진을 이어 붙여 입체 형상를 만들기 때문이다. 2016년 초부터 권오상은 부조의 세계를 탐색 중이다.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잡지 <월페이퍼>에서 발췌한 사진 이미지들을 부조로 재구성한다. 권오상은 <월페이퍼>를 매달 지구에 등장한, 사람 손으로 만든 가장 그럴싸한 사물들의 아카이브로 여겼다. 잡지에 실린 이미지들의 색과 형태를 보고, 즉흥적으로 선택하고 배치했다. 그것은 여전히 평면이지만 구조적이며 구축적인 실험이다. 2017년 2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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