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재는 대부분 두껍고 거칠다. 하지만 캐시미어는 다르다. 얼굴에 비벼보고 싶을 만큼 보드랍고 습자지처럼 가볍다. 비쌀 만하다. 무게감이 덜하면서도 보온성이 높으니까. 명칭은 카슈미르 지방에 서식하는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하는 데서 유래했다. 캐시미어의 품질은 원산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상급은 내몽고 지역에서 난 것. 직조 기술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이탈리아와 영국, 스코틀랜드 등지에서 생산한 것이 가치가 높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는 것. 캐시미어 산양이 털갈이를 하는 봄에 사람이 직접 빗으로 빗어 모아야 하는 탓에 한 마리당 털의 연간 생산량은 고작 1kg 정도다. 그러니까 순도 100% 캐시미어 코트를 한 벌 만들려면 스무 마리가량의 털을 모아야 하는 것. 그래서 캐시미어 아이템은 혼용률이 높은 편이다. 울이나 면, 합성 소재와 섞어 가격을 낮추는 것. 특유의 포근한 감촉을 느끼고 싶다면 적어도 30% 이상 캐시미어를 함유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또 천연 소재가 섞이는 편이 좋다.
최근 합리적인 캐시미어도 늘었다.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100% 캐시미어 아이템이 바로 그것. 스웨터 하나 값이 10만원 이하니까 상당히 저렴한 편. 이들의 비밀은 운송 과정에서 생기는 유통 마진을 줄이고, 캐시미어 원단을 이른 시기에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덕분에 캐시미어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 그러니 올겨울엔 그 감촉을 마음 놓고 즐길 일만 남았다.
1 짙은 남색 캐시미어 코트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제품.
2 베이지색 롱 캐시미어 재킷 가격미정 브로이어 제품.
3 두 가지 색 실로 짠 캐시미어 숄칼라 카디건 가격미정 콜롬보 노블 파이버 제품.
4 무지개색이 돋보이는 캐시미어 소재의 비니 30만원대 스테이츠맨 by 미스터 포터 제품.
5 폭이 5cm인 니트 캐시미어 타이 35만원대 톰 브라운 by 미스터 포터 제품.
6 베이지색 캐시미어 장갑 가격미정 콜롬보 노블 파이버 제품.
7 단단한 직조가 돋보이는 캐시미어 머플러 각각 5만9천원 모두 유니클로 제품.
8 가벼운 캐시미어 머플러 1백만원 브루넬로 쿠치넬리 제품.
9 기본적인 짙은 회색 크루넥 캐시미어 스웨터 63만8천원 캘빈클라인 플래티넘 제품.
10 단추 장식이 있는 캐시미어 스웨터 1백39만원 S.T.듀퐁 제품.
11 팔목 조임이 소매처럼 긴 캐시미어 장갑 90만원대 톰 브라운 by 미스터 포터 제품.
12 케이블 짜임으로 완성한 캐시미어 양말 15만원대 킹스맨×코기 by 미스터 포터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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