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AMG SLC 43
지붕을 열면 세상이 달라진다. 아니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이 지붕을 연다. 가을 하늘에 머리를 맞대면 높고 푸른 생각을 하게 된다.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리고 생각은 자유로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그런 순간이 불편하지 않다면, 오히려 그런 삶을 지향한다면 그에 적합한 차가 있다. 메르세데스-AMG SLC 43은 콤팩트 로드스터다. 익숙한 명차 SLK AMG 버전의 페이스 리프트다. 전면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의 바이터보 레터링과 에어 아웃렛, 후면의 크롬 트윈 테일 파이프 등이 달라진 표정이다.
달리기의 맛은 황홀하다. 작고 빠른 터보차저 2개가 탑재된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그리하여 이 엔진은 53.1 kg·m의 최대토크와 367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수치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친다. 빠른 속도에 걸맞게 AMG 속도 감응형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민첩한 코너링을 선보이며 만족감을 배가시키고, 앞과 뒤 액슬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AMG 스포츠 서스펜션은 코너링 시 롤링 현상을 줄이며 안정감을 책임진다. 물론 AMG 스포츠 배기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2개의 배기 플랩은 변속 모드에 따라 다른 배기음을 내며 스포티한 감성을 충족시킨다. 지금 당장 시동을 걸어보자. 세상이 달리 보인다.
가격 8천9백만원.
FORD F-150 Raptor
환경에 맞는 도구가 필요하다. 정식 도로조차 없는 산에서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거친 일을 하고 있다면, 힘세고 짐칸이 넉넉한 픽업트럭이 제격이다.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랩터는 거친 남자의 대명사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 차의 매력은 강력한 힘이다.
파워를 책임지는 V6 트윈 터보 엔진은 411마력의 출력과 60.0kg·m라는 막강한 토크를 발휘한다. 모든 지형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도록 랩터만의 전용 타이어를 제공하며, 눈길과 진흙, 모래, 바위 등 6가지 지형에 맞춘 AWD 시스템과 토크 온 디맨드 트랜스퍼를 적용해 오프로드 성능은 더욱 강력해졌다. 반전이라면 투박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실내는 꽤 화려하다는 것. 스포츠 버킷 시트로 멋을 내었고,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은 각종 버튼들이 빈틈없이 메웠다. 상남자를 위한 차다. 가격미정.
JEEP Cherokee Longitude 2.2
지프는 캠핑 장비를 잔뜩 싣고 오지를 탐험하는 아웃도어 캠퍼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다. 시대가 바뀌어도 지프 가문의 ‘신생차’에는 그 유전자가 뚜렷하게 담겨 있다. 유로 6 디젤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체로키도 마찬가지다. 최고출력 200마력에 최대토크 44.9kg·m를 자랑하며 여기에 효율성 챙기는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그리고 거친 아웃도어 생활에 적합한 편의 사항들도 추가했다. 앞뒤 좌석은 사계절 프리미엄 방수 매트로서 젖은 상태로 타도 문제없다. 추운 환경을 고려해 스티어링 휠에는 열선을 탑재했고,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안전 사양들도 추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프의 4×4 기술. 다이얼을 통해 오토, 스노, 스포츠, 샌드 및 머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 4천5백90만원.
CADILLAC CT6
젊은 기업가를 상상해봤다. 스마트폰으로 보고받고, 결제하며, 혁신적 경영을 실행하는 남자를 떠올려봤다. 그런 CEO에게 어울리는 수행 차량의 조건은 무엇일까? 미국 럭셔리 세단의 상징, 캐딜락은 CT6라는 기함을 선보였다. 퍼스트 클래스 세단을 지향하며 차체는 일체형 싱글 프레임 공법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장인 정신이 감탄스럽다. 부드러운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 탄소섬유 등을 적재적소에 적용해 높은 품격을 선보인다. 여기에 34개의 스피커는 콘서트홀 같은 음향 효과를 내고,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를 장착해 극장 같은 분위기를 제공한다. 퍼스트 클래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트다. CT6의 뒷좌석은 파워 시트로서 방향 조절과 리클라이닝, 시트 쿠션 틸팅, 마사지, 쿨링과 히팅 기능을 적용해 일등석 못지않다.
가격 7천8백80만원.
AUDI New A4 45 TFSI
디터 람스와 조너선 아이브를 추종하는 디자이너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이 되었다. 쓸데없는 여백은 없애고, 쓰임새가 명확한 기능만 정갈하게 정리하는 디자인은 오늘날 가장 각광받는다. 뉴 아우디 A4는 그런 디자인 기풍을 빼닮았다. 전면부의 육각형 그릴을 중심으로 수평으로 뻗은 선들과 바람이 곧게 지나가도록 파놓은 보닛의 수직선은 군더더기 없다.
세련된 디자인에 어울리는 혁신도 내포했다. 기존보다 전장 25mm, 전폭 16mm, 실내 길이 17mm가 늘어났으나 차체 무게는 100kg 감량했다. 여기에 아우디 혁신의 상징인 버추얼 콕핏으로 디자인에 정점을 찍었다. 계기반 대신 12.3인치 LCD가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효율적으로 보여준다. 신형 MMI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48mm 터치패드 또한 운전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시스템이다.
가격 4천9백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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