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딥티크 오 듀엘르 75mL 19만8천원
“너무 어려운 것보다 익숙한 게 좋다. 그렇다고 뻔한 것도 별로. 오 듀엘르의 바닐라 향은 익숙하면서도 은근히 묵직하고, 슬쩍 스파이시한 느낌까지 모든 게 묘하게 뒤섞였다. 바람은 선선한데 은근 포근한 느낌이 드는 10월을 닮았달까. 왠지 오묘한 남자가 되는 느낌.” _JDZ(사진가)
2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 카넬 플라워 헤어 미스트 100mL 21만5천원
“살짝 덜 말린 머리에 향 좋은 헤어 미스트를 가득 뿌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을 즐긴다. 특히 이렇게 파우더리하면서도 관능적인 향이 머리를 쓸어 넘길 때마다,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 때마다 퍼진다면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그럼 난 아마도 온종일 머리를 쓸고, 바람에 기댈 테다. 한 병을 온전히 다 비워낼 때까지 계속.” _이에녹(헤어스타일리스트)
3 메종 프란시스 커정 뤼미에르 누아르 옴므 70mL 18만6천원
“평소 모험을 즐기지 않는 터라 나에게 맞는 제품 하나만 오래도록 쓰는 편인데 이 향수가 그렇다. 독하고 진한 향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향은 남성적이면서 부드럽다. 분명 우디한 무게감이 있지만 은근슬쩍 부드러운 꽃향기가 섞여 있어 향의 균형을 적절히 잡아준다고 할까. 솔직히 사계절 내내 애착하지만, 지금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분 좋은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린다.” _이준우(인디케이트 대표)
4 아르퀴스테 부토니에 No.7 100mL 25만9천원 by 메종드 파팡
“클래식한 나무 향에 가르데니아 특유의 신선한 향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느낌에 사로잡혀 애용하는 항수다. 공기가 선선해질수록 더없이 잘 어울린다.”_박성진(모델)
5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 아 노스탤지아 100mL 17만8천원
“완전한 우디 계열 향이다. 점잖은 남자 같으면서도, 꽤나 고급스럽다. 오래된 차고의 향이나 타이어, 가솔린, 그리고 앤티크한 자동차의 가죽 시트 냄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데, 강렬한 첫 느낌과는 달리 잔향은 부드러운 바닐라 같다.”_박주원(톰 브라운 아시아퍼시픽 총괄 매니저)
6 조 말론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100mL 23만6천원
“처음 이 향을 맡았을 때가 어느 계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요즘처럼 선선한 날이었다. 묵직하지만 향긋하기도 하고, 굉장히 고급스러운 잔향의 묘한 매력에 끌렸다. 그 향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나 보다. 가을이 되니 이 향이 계속 맴돈다.”_손민호(모델)
7 톰 포드 투스칸 레더 50mL 27만원
“향은 명료하다 못해 직설적이고 그래서 단순하다. 질 좋은 가죽 재킷에서 맡았을 법한 윤택한 가죽 향이 그대로 난다. 동물적이지만 우아한 종류다. 이 향수를 뿌렸을 때 향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썩 좋아한다. 코트에 남은 향과 찬 바깥 공기가 뒤섞였을 때의 그 감정은, 비로소 계절을 실감하게 한달까.”_고동휘(<아레나> 패션 에디터)
8 나오미 굿서 부아 다세이즈 50mL 18만5천원 by 프로젝트 루
“진한 남자의 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향수다. 머스크, 위스키, 타바코, 우드 등 지극히 남성적인 원료들로만 채웠기 때문. 너무 과하지 않냐고? 참고로 이 향수를 만든 조향사는 여자다.”_이광훈(<아레나> 패션 에디터)
<그날의 향> 시리즈 기사
향에 조예가 깊은 남자들이 말했다. 청명한 가을엔 내게 이런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그날의 향 Ⅱ - http://smlounge.co.kr/arena/article/3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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