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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길이 시작된다. 각기 다른 드라마가 이어진다. 길 위에서 함께하면 좋을 차 다섯 대.

UpdatedOn October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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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S63 4Matic Cabriolet

S클래스가 바탕이지만 완전히 다른 차다. 고성능 엔진으로 바꿔 달고, 지붕을 교환했다. S클래스는 좋은 차다. 편안하고 안전하다. 한 세대를 대표할 만하다. 하지만 딱 하나 없는 게 있다면 낭만이다. 너무 중후하다. 여유롭지만 딱딱한 인상도 부인할 수 없다. 해서 스스로 연령대를 제한한다. 하지만 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는 단점을 일거에 해소한다. 각기 다른 연령대가 앉아도 모두 차와 동화될 요소가 충분하다. 성능을 원한다면 5.5리터 V8 엔진이 책임진다.

최고출력 585마력과 최대토크 91.7kg·m는 차체 크기를 개의치 않고 고속의 세계로 인도한다. 스타일을 원한다면 기함에 장착된 소프트톱이 책임진다. 지붕을 열 때, 닫을 때 각각 나름의 흥취를 풍긴다. 지붕 열리는 차는 많지만, 기품 있게 열리는 차는 적다. 이 차는 가능하다. 편안한 차체에 기대면서 고성능의 힘을 만끽하고 멋까지 부릴 수 있는 차. S클래스의 영역을 크게 확장한다. 길이 끝나지 않길, 오랜만에 기도했다. 가격은 2억3천6백만원부터.

  • HONDA All New Pilot

    미국에서 활동한 대형 SUV다. 10년간 1백40만 대가 팔렸다. 대형 SUV를 사랑하는 미국인의 취향을 담았다. 이젠 미국인만 대형 SUV를 좋아하지 않는다. SUV 인기는 전 세계적 추세다. 그 흐름 속에 대형 SUV 또한 선호도가 올라갔다. 한국도 예외 없었다. 하나둘 한국에서 데뷔했다. 혼다 파일럿도 합류했다. 2014년 일이었다. 클래식한 면이 돋보이는 각진 SUV였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그대로 선보였다. 2015년엔 세대 바꾸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전면적으로 교체해 복귀했다.

    새로운 콘셉트의 앨범을 들고 나온 가수처럼 사뭇 달랐다. 도심형 SUV를 원하는 대중 취향을 받아들였다. 소음과 진동을 잡고, 승차감도 나긋나긋하게 주물렀다. 새 모델답게 각종 주행 안전장치도 빼곡하게 채웠다. 어디서도 자신감 잃지 않게 구성했다. 변하지 않은 거라면 8인승 대형 SUV라는 거대함. 긴 여정의 동반자로서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 가격은 5천4백60만원.

  • BMW M6 Coupe BMW

    BMW M의 꼭짓점에 머문다. 크기와 출력 모두 차고 넘친다. M치고는 외관 선이 복잡하지 않다. 대신 시원하게 뻗은 질감에 감탄한다. 기함다운 위용. 대형 세단 같은 품으로 승객을 맞이한다. 단, 뒤태는 포기하지 않았다.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붕 선이 저공비행하며 안착했다. 편의성과 심미성을 배합했다. M은 고성능 세단이니까. 어느 한 부분 놓칠 수 없다. 실내는 M 모델 특유의 인테리어를 재확인할 수 있다. 고급 지팡이 머리 같은 기어 노브가 중심 잡고, 세부 세팅 버튼이 주변을 채운다.

    스티어링 휠에 보석처럼 박힌 M1, M2 버튼도 정체성을 드러낸다. 외관과 인테리어는 전초전일 뿐이다. 시동 거는 순간, 본격적으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맘껏 밟지 않아도 전해진다. 팽팽하게 당겨진 근육들이 꿈틀거린다. 어지간한 배포 아니면 그 끝을 파악하지 못한다. 도로의 포식자로서 부유한다. M6 쿠페가 지치기 전에 길이 끝날 거다.  가격은 2억1백10만원.

  • CADILLAC ATS-V

    캐딜락은 정면 승부를 결정했다. 모든 면에서 새로 구축했다. 세단이면 세단, 쿠페면 쿠페, 고성능이면 고성능 전부. 상대는 명확하다. 독일 프리미엄을 겨냥한다. 미국 취향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고려했다. 그래야 하는 시기였다. CTS, ATS로 변한 모습도 보여줬다. 본격적인 라인업을 짜기 시작했다. ATS-V는 고성능 세단 영역에 출전한 선수다. 경쟁자의 면모는 화려하다. 하지만 ATS-V도 혹할 만한 실력으로 응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정신이 번쩍 들 성능을 선보인다. V6 트윈 터보 엔진은 470마력과 61.4kg·m를 뿜어낸다. 크지 않은 차체를 움직이기엔 과분한 출력이다. 미국 전통 머슬카다운 호쾌함이 연상된다. 그렇다고 정교함을 놔버리지도 않았다. 이제 과거의 취향은 고려 대상이 아니니까. CTS 쿠페 콘셉트에서 발화된 물성 강조한 디자인이 멋도 책임진다. 시원하게 뻗은 길에서 ATS-V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격은 7천9백50만원부터.

  • JAGUAR F-pace

    재규어의 첫 번째 SUV다. 이제 SUV는 특정 차종이 아니다. 세단처럼 자연스러운 모델 라인업에 속한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SUV를 만든다고? 이젠 이런 질문은 촌스럽다. 중요한 건 SUV라는 형태가 아니다. SUV의 효율성을 유지한 채 어떻게 브랜드 정체성을 담느냐다. 포르쉐가 성공했다. 재규어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날렵한 외관과 날렵하게 달려도 되는 골격이 핵심이다. 한 지붕에 사는 랜드로버 기술력도 한몫했다.

    서킷에서도, 험로에서도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 달리는 재미가 있는 SUV는 몇 없다. 재규어 F-페이스는 선택 폭을 넓혔다. 엔진은 세 가지. 효율적인 디젤과 풍요로운 디젤, 매서운 가솔린 엔진을 두루 품었다. 납득할 만한 디자인도 접근성을 높인다. 이언 칼럼이 던진 승부수는 SUV에서도 유효하다. 시트고가 높아도 재규어에 탔다는 감흥을 전한다. 그걸로 됐다. 가격은 7천2백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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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종훈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김민수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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