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우데자네이루의 시계가 서울보다 12시간 늦다. 한나절 차이다. 시차상 대부분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이나 아침 출근 시간대에 이루어진다.
2 2백6개국에서 온 선수 1만여 명이 2천1백2개의 메달을 놓고 겨룬다.
3 개회식과 폐회식은 각각 8월 6일과 8월 22일. 축구 전용 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스타디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다.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점화식을 하는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답다.
4 마이클 펠프스는 올림픽 메달을 몇 개나 추가할까? 현재 스코어 22개. 그중 금메달만 18개다. 펠프스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남자다. “목표를 다 이루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그가 은퇴하며 남긴 이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하지만 펠프스는 마음을 돌려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방점을 리우 올림픽에서 찍기로 결심했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 개인 혼영 200m 3개 종목에만 출전한다. 리우 올림픽 미국 수영 대표 선발전의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는 51초00을 기록해 1위로 뽑혔다.
5 볼 수 없어 아쉬운 얼굴들이 많다. 슈퍼스타급 플레이어들이 지카 바이러스 및 오프 시즌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농구 NBA 파이널에서 명승부를 연출한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가 대표적.
또 부활한 종목인 골프에서 남자 부문도 살짝 김빠진 분위기다. 일단 세계 랭킹 1위인 호주의 제이슨 데이, 2위인 미국의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세계 랭킹 톱 10 중 6명이 불참한다.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호주의 애덤 스콧 등도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6 메달은 친환경적으로 제작하는 데 집중했다. 일단 수은을 제외한 금으로 제작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30%가 재활용 소재다. 메달의 리본은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했다. 친환경 올림픽이니까. 메달의 최고 중량은 500g이다.
7 리우 올림픽에서 달라지는 경기가 있다. 먼저 하키는 전반, 후반 각각 35분씩 진행했으나 15분씩 4쿼터로 바뀐다. 복싱은 헤드기어를 벗고 붙으며, 프로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
태권도는 기존의 사각형 경기장에서 UFC와 같은 팔각형 경기장으로 바뀐다. 전자 헤드기어를 도입해 얼굴 공격도 채점한다. 하의에 색깔을 허용한다.8 개회식과 폐회식까지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연 브라질이 축구 종목에 거는 기대는 말해야 입 아플 정도. 그러한 브라질 올림픽 축구팀의 와일드카드는 당연히 월드 클래스 슈퍼스타인 네이마르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 올림픽 때는 멕시코에 져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네이마르는 당시 결승전을 뼛속 깊이 기억하고 있을 테다.
역대 올림픽 축구에서 브라질이 목에 건 메달은 은메달이 3개, 동메달이 3개다. 브라질은 16강에서 남아공, 이라크, 덴마크와 A조다.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네이마르는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2016 코파 아메리카에도 불참했다.
9 바하(Barra) 지역에 들어설 올림픽 파크는 분해 가능한 디자인으로 짓고 있다. 이른바 노마딕 디자인이다. 체조장과 펜싱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인근 4곳의 학교로 옮겨 체육 교육에 활용한다.
수영장 시설도 모두 분해한 뒤 인근 지역에서 재조립해 사용한다. 리우 올림픽은 곳곳이 친환경주의로 빼곡하다. 심지어 브라질 당국은 8월 중 9백만 개의 친환경 콘돔을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브라질 현지 고무업체가 파라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드는 콘돔이다.10 리우데자네이루 도심과 주변 지역인 바하, 데오도루, 코파카바나, 마라카낭 4개 지역에 흩어진 32개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선수촌은 바라 지역에 있다.
11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의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니다.
조코비치와 머레이, 페더러는 출전한다. 부상으로 윔블던에 불참한 나달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머레이는 현재 공공연한 상승세다. 7월 10일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3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출전으로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1위인 조코비치는 올림픽 코트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건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을 연달아 석권했다. 결국 조코비치와 머레이 간의 경합이 될 거라는 예상이다.12 공식 슬로건은 ‘새로운 세계(A NEW WORLD)’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영웅, 스포츠가 불러일으킬 역동적인 힘에서 영감을 얻었다.
13 올해 기록을 기준으로 지구에서 100m를 가장 빠르게 뛴 남자, 저스틴 게이틀린은 34세의 노장이다. 육상 100m 종목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1년에는 암페타민, 2010년에는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으로 자격 정지를 당한 바 있지만 지난해 9초7대의 기록을 다섯 번이나 달성했다. 볼트는 한 번뿐이었다. “징계를 받아 4년 쉰 덕분에 다리의 유통 기한이 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트라이본 브로멜, 타이슨 게이 등이다.14 우사인 볼트도 리우 올림픽을 빛낸다.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으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린다.
육상 100m, 200m, 4000m 계주에 참가하는 그의 최대 적수는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 게이틀린은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을 기록했다. 올해 100m 최고 기록이다. 볼트를 앞선다.
지난 6월 볼트가 자메이카 그랑프리 결승에서 달성한 기록은 9초88. 이는 프랑스의 지미 비컷이 올해 남긴 기록인 9초86에도 뒤지는 성적이다.
15 금메달은 3백6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3백2개였다.
16 런던 올림픽 때보다 4개 늘어난 금메달은 골프와 럭비의 몫이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백12년 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92년 만에 부활했다. 침체기에 들어선 골프계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을 거다.
하지만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부터 4위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이어지면서 다소 맥이 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리우 올림픽 골프에는 종목당 한 국가에서 기본 2명, 세계 랭킹 15위 안에 든 선수를 보유한 국가라면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대한민국 여자 골프는 4장의 출전 티켓을 모조리 쥔 상태다. 남자 골프는 2명이 출전한다.
17 부활한 올림픽 골프, 그중에서도 여자 골프에선 리디아 고가 우승 후보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에서 3승을 거두며 18세의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까지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을 따낸 지금, 한국 여자 골퍼 4인방과 대결 구도를 펼칠 선수는 단연 리디아 고뿐이다.
그녀는 기본기가 좋고 침착해 기복이 적은 편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도 제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디아 고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세계 랭킹 2위,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 역시 대한민국18 세레나 윌리엄스는 여전히 세계 랭킹 1위다. 여자 프로 4대 메이저 대회의 단식에서 총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그녀는 3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다. 올림픽과의 인연을 요약하자면, 2000년 19세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복식 금메달을 수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단식, 복식 2관왕을 달성했다. 세레나는 2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한다. 복식에서는 언니 비너스와 함께다.
19 거래 중인 티켓 최저가는 40헤알(한화 1만6천원 내외), 최고가는 4천6백 헤알(1백88만원) 선이다. 최고가 티켓은 바로 개막식 VIP석.
20 미국 NBA의 스타플레이어인 케빈 듀런트는 리우 올림픽 코트에서 뛰겠다고 일찌감치 못을 박았다. 발표 당시 FA 기간이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결정이다. 오로지 국가를 위해 뛰겠다는 그다. 런던 올림픽 코트에서도 뛴 케빈 듀런트는 이번이 3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르브론 제임스, 웨스트 브룩, 코비 브라이언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런던을 휩쓸었던 2012년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그의 활약은 여전히 기대되는 바. 어쩌면 올림픽 MVP는 그의 몫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케빈 듀런트는 5번을 달고 뛴다.
21 개막식에서 브라질 바로 앞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할 팀이 있다. 바로 난민 대표팀이다. 문자 그대로 내전으로 나라를 잃은 선수들 중 10명을 최종 선발해 팀을 만들었다.
시리아 선수 2명, 콩고민주공화국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선수 1명, 남수단 선수 5명. 수영으로 에게 해를 건넌 시리아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도 있다. 이들은 육상과 수영, 유도 종목에 출전한다.22 올림픽 기간에 이런 기사 분명 뜰 거다. ‘리우 올림픽을 밝힌 미녀 스타’ ‘리우에서 미녀 찾기’. 언젠가 보도될 그 기사에 무조건 이름을 올릴 미녀 스타 선수 한 명을 먼저 꼽는다면 바로 리듬체조의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다.
솔다토바는 러시아 선수로, 올해 세계 선수권 대회를 휩쓸고 있는 유망주다. 현재 세계 랭킹 3위에 랭크되어 있다. 기량과 외모가 모두 뛰어나 일찌감치 스타 선수로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3 대한민국 대표팀 중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정상급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양궁의 기보배, 사격의 진종오, 골프의 박인비,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이용대-유연성, 남자 유도 73kg급의 안창림, 남자 태권도 68kg급의 이대훈, 58kg급의 김태훈, 여자 태권도 49kg급의 김소희, 레슬링의 김현우다.24 대한민국 대표팀은 총 23종목에 2백15명의 선수가 출격할 예정이다.
25 손흥민은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다. 대한민국은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함께 C조로 편성되었다. 멕시코는 런던 올림픽 우승자이며 독일은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축구 강호다.
이 치열한 조 다툼을 뚫고 8강에 오르면 D조에서 올라온 8강 국가들을 상대하는데 D조는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다.26 남자 유도에서는 73kg급에 출전하는 안창림의 이름을 기억할 것. 안창림은 재일교포 3세다. 일본 거주 당시 유도 명문인 쓰쿠바 대학에서 수학했으나, 일본 대표팀의 귀화 요청을 거절한 후 대한민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리우 올림픽에 나선다.
2014년 2월 한국으로 건너와 용인대학교에 편입한 이래 각종 대회에서 활약해 2016년 2월에는 세계 랭킹 1위에 랭크됐다. 유도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최소 2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것.
27 대한민국의 리듬체조 스타 손연재는 이번 시즌 내내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며 상승세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라이벌로 회자되는 안나 리자트디노바의 성장세가 가히 압도적이다.
최근 열린 월드컵에서 리자트디노바는 볼과 곤봉 종목에서 최상위권 점수인 19점대를 기록했다. 손연재가 한번도 도달하지 못한 점수대다.28 리우 올림픽 뭘 볼까?
5일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8시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6강 1차전이 열린다. 피지와 맞붙는다.
8일 대한민국 축구 16강 2차전. 독일과 경기가 있다. 양궁 여자 단체전도 열린다.
9일 금메달권 선수인 유도의 안창림이 경기를 펼친다.
10일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가 남자 접영 200m 경기를 펼친다.
11일 대한민국이 멕시코와 축구 경기를 갖는다.
15일 우사인 볼트가 출전할 육상 100m 결승 경기, 노바크 조코비치 혹은 앤디 머레이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이 열린다. 골프 남자 최종 라운드도 펼쳐진다.
19일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두 번째 종목, 육상 남자 200m 결선이 있다.
20일 이용대-유연성 조의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
21일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 축구 남자 결승, 손연재의 리듬체조 개인 종합 결선 경기.
22일 케빈 듀런트의 질주를 목격할 농구 남자 결승, 육상 남자 마라톤.
29 박태환은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메달 확보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자유형 400m.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하지만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다소 희박한 상태. 4월에 있었던 동아수영대회의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분44초26을 기록했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호주의 맥 호튼이 기록한 3분41초65다.30 여자 배구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인 김연경이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에서 한국과 일본은 예선 첫판부터 맞붙는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두고 일본과 다툰 한국 여자 배구는 지난 5월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일본에게 설욕하기도 했다. 한국의 여자 배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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