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안웅철 Editor 구정란, 이지영
‘블랙’이라는 컬러는 이럴 때 빛을 발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블랙’은 마냥 ‘단조’의 색이 아니다. 화려한 시상식장에서의 ‘블랙’은 한없는 ‘장조’의 상징이다. 제1회 A-Award 행사가 펼쳐진 날, 하얏트 리젠시홀은 온통 ‘블랙’으로 가득 찼다. 사회 각 분야에서 블랙칼라 워커들로 선정된 이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이들이 소화해낸 ‘블랙’은 흑진주처럼 영롱해 보였다. <아레나>와 아우디가 공동 주최한 A-Award 행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남성들만의 업적을 기리는 시상식이다. 제아무리 샘 많은 여성들이 부러워한다 해도 오로지 남성들만이 수상 가능한 것이다. 화이트칼라 워커들 역시 수상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늘 열정적이며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는 블랙칼라 워커들. A-Award는 그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지난 9월 발족한 A-Award 사무국에서는 각계 인사들로부터 2006년을 빛낸 블랙칼라 워커들을 추천 받았다. 심사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블랙칼라 워커의 성정에 맞는 7인을 가리기란, 잔디밭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는 일보다 어려웠다. 200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7인은 김인식(Leadership), 김주혁(Style), 이문세(Passion), 이채원(Intelligence), 장순각(Innovation), 차승재(Charisma), VOTT(Creativity)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상금 전액을 유니세프 한국 위원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블랙칼라 워커의 성정이 또 한 번 드러난 셈이다. 블랙 수트를 근사하게 차려입은 수상자들이 하나 둘 호명되고, 각각은 속담처럼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열정(Passion) 부문 수상자인 이문세는 “상을 받을 땐 늘 진지하다. 어떤 분야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수상에 대한 의미를 표했다. 혁신(Innovation) 부문 수상자인 장순각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직 우리나라는 리노베이션이라는 분야가 생소했다. 하지만 나는 늘 내부 분야에 대한 감성이 외부보다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 노력이 오늘에야 인정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가 깊어갈수록 ‘블랙’ 컬러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두 배의 빛을 발했다. 초대 가수 BMK는 “여기 계신 워커홀릭들이 오늘만큼은 러브홀릭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When I falling in love’를 멋지게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블랙칼라 워커들의 밤이 깊어갔다.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보다 백만 배쯤 멋진 밤이었다.
블랙칼라 워커, 당신들의 열정과 업적과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합니다
2006 A-Award 수상자들과 시상자. 왼쪽부터 열정 부문 수상자인 가수 이문세, 창조 부문 수상자인 포토그래퍼 에이전시 보트의 디렉터 변용택, 스타일 부문 수상자인 배우 김주혁, <아레나 코리아> 발행인이자 서울문화사 대표 조대웅, 이날 행사에서 시상을 해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조병하 상무, 혁신 부문 수상자인 건축가 장순각, 카리스마 부문 수상자인 싸이더스 FNH 차승재 대표, 지성 부문 수상자인 펀드 매니저 이채원 전무, 시상자였던 아우디 코리아 사장 도미니크 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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