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것과 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 디자이너 고태용의 철학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비욘드 클로젯을 통해 서울 젊은이들의 문화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그렇다면 창작과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답을 얻기 위해 비 오는 날 그의 신사동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는 서울의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곳의 유스 컬처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책상에 마주 앉아 그의 도구에 대해 물었다.
디자이너의 작업이 한곳에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작업실과 사무실 그리고 회의실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도움이 되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떻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하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래서 미팅이 매우 잦은 편이다.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는 직접 기업에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노트북을 휴대하기란 무겁고, 스마트폰으로 도안이나 샘플, 시안 등을 보여주기에는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그래서 태블릿 PC를 휴대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은 MS의 서피스 프로4다. 윈도 10 기반이라 사용하기 편하고, 자료를 저장하기도 매우 수월하다. 자주 휴대하는 물건을 꼽자면 서피스 프로4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디자이너의 작업이라 하면 큰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샘플 천을 재단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다. 지금은 서피스 프로4를 주로 사용하는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등 이런저런 컴퓨터 작업이 잦다.
컴퓨터 작업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음, 작업 지시서라는 게 있다. 디자이너들은 주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그래픽 툴을 이용해 깔끔한 작업 지시서를 제작한다. 그런데 나는 작업할 때는 핸드 드로잉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지금 서피스 프로4를 도구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쿨’한 첫인상이었다. 깔끔하게 마감된 마그네슘 재질과 색감, 디자인 등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함께 제공하는 서피스펜이 매력적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주로 핸드 드로잉으로 노트에 스케치하는 편인데, 서피스펜으로 태블릿에 직접 드로잉을 할 수 있다. 펜으로 직접 핸드 드로잉을 하는 것은 아날로그적인 느낌 때문이다. 그런데 서피스 프로4는 디지털 장비이면서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제공한다. 사실 손으로 드로잉할 때는 정말 필요한 순간이라 조금 거칠게 하는 편인데, 그런 갑작스러운 순간에 직접 디바이스에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 아닌가?
핸드 드로잉의 가장 중요한 도구란 종이와 펜 아닌가? 순간 떠오르는 단상이나 이미지를 바로 기록해 실체화할 수 있는 도구의 역할을 서피스 프로4가 한다는 뜻인가?
도구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스케치하고 싶은 이미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떠오를지 알 수 없다. 물론 늘 스케치북과 펜을 휴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컬렉션을 진행할수록 아카이브를 남기는 것이 디자이너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자료는 컴퓨터에 보관할 수 있겠지만, 핸드 드로잉한 아날로그 스케치들은 아카이브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에 서피스 프로4는 컴퓨팅 역할과 노트의 역할을 모두 한다. 물론 인터넷 도구도 되고. 서피스펜으로 그린 그림은 모두 저장되기에 아카이브에 남기기 매우 적합하다. 또 휴대성이 좋아서 파우치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편하고.
휴대성과 서피스펜의 경험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뜻인가?
맞다.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내 방에 데스크톱이 따로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책상에서만 일하지는 않는다. 테이블에서 작업할 때도 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작업하기도 한다. 그럴 때 서피스 프로4는 활동의 제약이 없어서 좋다.
서피스 프로4, 유용한 도구 같다. 그리고 키보드 색깔도 예쁘다.
하하. 다른 색도 있는데, 이 파란색이 가장 ‘쿨’하더라고.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