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와 체인 카디건 모두 지방시 by 분더샵 제품.
그날, 멋지다고 말했다. 몇 번이나 했는지 세어보다가 관뒀을 정도로 버릇처럼 말했다. 그날은 유지태를 인터뷰하던 날이었다. 유지태는 새하얀 공간에 홀로 서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렌즈를 향해 웃으며 노려보길 반복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우리는 그의 작은 표정 변화를 지켜봤다. 배우 유지태의 얼굴에서는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들이 느껴졌다. 고등학생 시절 비디오로 <바이준>을 보던 좁고 어두운 방, <주유소습격사건>을 보며 웃던 친구들의 웃음, <봄날은 간다>의 영화표를 들고 있던 여자친구, <가을로>를 보고 나와 서점으로 가던 여자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사라졌다. 촬영은 순식간에 끝났다. 유지태가 자리를 뜨고 나니 스튜디오의 텅 빈 호라이즌에선 공허함이 맴돌았다. 그러니까 우리가 빼앗긴 시간들이 모여 있을 블랙홀의 반대편처럼 말이다. 한동안 넋을 잃고 있을 때, 유지태가 악수를 청했다. 손바닥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스플릿>이란 볼링 영화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철종’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젊어서는 굉장히 화려한 선수였는데, 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후에는 절름발이가 된다. 폼도 스탠더드하게 바뀌고. 그래서 요즘에는 볼링을 선수 수준으로 연습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어쩐지 손톱이 짧고, 상처도 보인다.
배우는 짧은 시간 동안 프로 수준에 근접해야 한다. 그게 고통스럽기도 하고, 도전이라 즐겁기도 하다. 연기 또한 도전이다. 유지태 하면 정석, 절제, 젠틀 이런 수식어가 달렸는데, 이번 캐릭터는 좀 망가지는 역할이다. 조금 더 보편적이고, 친밀한 느낌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감독님도 그걸 좋아하시고, 그런 느낌을 풍기셔서, 감독님 보면서 포착하고 있다.
촬영 중 모니터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만일 내가 배우라면 어땠을지 상상했다. 아마도 나를 자극하는 것들을 찾아다녔을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 그런 도전들이 내게는 자극이 된다. 그동안 해왔던 타입 캐스팅은 이제 재미없다.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것들과 내 안에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 나를 흥분시킨다.
유지태를 흥분시키는 것은 뭘까?
나를 무너뜨리는 것. <봄날은 간다>에서는 멜로가 강한 배우였다. 그걸 무너뜨리고 싶어서 살을 30kg 찌워서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 출연했다. 그러다 <올드보이>와 <심야의 FM> <뚝방전설>에서 악역을 했다.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좋은 음악 영화의 레퍼런스로 만들고 싶었다. 해외에서도 회자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계획도 있었고. 그 영화를 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는 해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려고 한다. 또 편중되지 않고 많은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배우가 되는 것도 개인적인 목표다.
요즘은 어떤 영화를 봤나?
최근에는 ‘유지태와 함께 독립 영화 보기 8탄’의 일환으로 <울보>를 봤다. 나는 작가주의 영화를 좋아한다. 1백억 들여서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드는 건 중요하고 산업에 꼭 필요하지만, 1억 미만이나 5억 미만의 저예산 독립 영화들이 고루 제작돼야 한다. 그래야 작가들이 숨 쉴 수 있다. 자칫하면 과자 같은, 설탕 같은 영화만 보면서 살 수도 있거든. 나는 삶의 가치관이 돈 위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옛날에는 영화를 ‘영화 예술’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영화의 그런 역할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많은 영화팬들이 극장 상영작의 다양화를 요구한다.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상업 영화도 적절하게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레저를 즐기듯 볼 수 있는 잘 짜인 기획 영화들, 한국 영화의 저력을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편중되는 건 문제다. 우리도 모르게 잃어가는 부분이 생긴다. 감정적인 것, 삶에 대한 가치관 같은 것 말이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자극을 줘야 하는데, 자극을 만들려면 폭력이 난무할 수밖에 없고, 이율배반적인 캐릭터, 사이코패스적인 인물들을 창조해야 한다. 독립 영화에서 다양한 영화를 보고 균형을 이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배우로서 역량을 키우고, 나태해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겐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서라도 계속 공부하려 한다.
마치 식당처럼 말인가. 사람들이 새 메뉴를 기대하며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가지만, 매번 그런 음식만 먹고 살 수는 없다. 백반집과 국숫집도 필요하니까.
맞다. 그래서 생각났는데, 30일 동안 햄버거만 계속 먹는 <슈퍼 사이즈 미>라는 영화가 있다. 패스트푸드만 먹으면 건강이 얼마나 악화하는지를 보여줬다. 패스트푸드 외에 한식, 일식, 중식도 있다. 다양한 걸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하는데, 독점 구조는 산업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한 독립 영화 작가는 독립 영화가 투자자 눈치를 안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하더라. 이러한 독립 영화의 다양성이 영화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가의 자신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영화다.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면 예술가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차라리 ‘프로그래밍해서 컴퓨터가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게 살다 보면 우리는 컴퓨터를 닮아갈 뿐이고, 숫자에만 연연하다간 인간성을 잃게 된다.
인간다움이라는 게 필요하지.
맞다. 그게 욕망이든, 순수함이든, 아름다움이든 인간 고유 특성들이 있다. 그 특성을 ‘플랫’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그래서 돈보다 삶의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가치관이 올바르게 정립되면 사는 게 자유로워진다. 단지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쉽지 않아 힘든 거지만, 난 그렇게 믿는다. 돈보다는 가치관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다. 환경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배우는 인기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러다 보니 때론 구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모르는 사람들이 내게 열광하고, 내 생각보다 나를 더 크게 포장한다. 내 삶이지만 신기루 같은 삶이 있었다. 난 그런 삶을 지향하지 않는다. 내겐 현재 내 삶, 내 가정이 더 중요하다. 현실의 유지태는 보통 사람을 지향한다. 그게 내 삶에 더 유익하고, 즐겁고, 많은 사람을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게 한다.
동감한다. 배우 이전에 내 생활과 삶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더 현명하고, 시대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눈을 키우고, 그 변화 속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 해낼 수 있는 연기들을 하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말 잘 안 하지만, 진짜 멋있다.
재밌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관리하니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배우가 부러울 때도 있다. 직장인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란 게 많지 않거든, 그럴 시간이 없으니까.
최근 아는 교수님을 잠깐 뵈었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길 재테크가 아니라 시테크를 할 때라고 했다. 시간 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능력 있는 남자라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라고 하니 시간을 더 쪼개라고 조언해주시더라.
그래도 어느 정도 게으름이 필요하지 않나?
늘어질 때는 늘어져야지. 그래도 목표가 분명하고, 성공하고 싶고, 마음속에서 무언가 끓고 있다면 시간을 관리해야겠지.
그럼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을 먼저 찾아야겠네.
그렇지. 내겐 영화와 연기다. 내 인생 목표는 분명하다.
열심히 노력해온 삶, 게으른 시간들 등 그러한 삶의 궤적들이 연기에 어떤 도움이 될까?
엄청나게 영향을 끼친다. 그 연기는 그 사람만 할 수 있다. 가끔 <올드보이>에 누가 출연할 뻔했다는 식의 캐스팅 비화들이 기사로 올라온다. 하지만 나는 그런 글을 보면 웃는다. 왜냐하면 ‘이우진’은 나밖에 못하거든.
우리가 아는 이우진은 그 이우진밖에 없으니까.
맞다. 그건 괜한 가십에 불과하다. 내가 출연해 만든 이우진이고, 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나왔다. 사실 <올드보이> 캐스팅 때, 나는 <남극일기>라는 영화를 찍고 있어서 순위 밖에 있었다. 그런데 나도 시나리오를 읽은 상태였고, 솔직히 <올드보이>는 이우진이 너무 멋있었다. 부담될 정도로 진짜 멋있었다. 지금보다 표현력이 많지 않고, 삶의 경험도 적었던 때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아, 멋있다. 진짜 탐난다’고 생각했다.
말하는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엘리베이터 신이 떠올랐다.
그 엘리베이터 신은 내가 참 잘한 것 같다. 하하하. 가장 존경하는 천재적인 감독님이시고, 예술 지향적인 영화고, 현장도 중심이 잘 잡혀 있었다. 매우 이상적이었다.
<올드보이>의 이우진 외에도 유지태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들이 있다. <봄날은 간다>의 상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이문호는 시간이 지나도 회자된다.
그렇게 회자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인생 목표다. 그런데 영화가 시장 논리로 움직이고, 예술성 대신 다른 것들로 채우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시야를 넓혀서 드라마 연기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드라마는 대본이 촬영 진행 중에 나오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대사를 소화해서 높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깊이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빨리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보고 싶다. 그건 해볼 만한 도전이다. 그런 도전이 자극이 된다. 일단 고통스럽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대사가 안 외워져서 미칠 것 같다. 하하. 그런데 결국 해내는 순간이 있더라. 한 계단을 오르는 그 짜릿함이 재밌다. 그래서 좋은 드라마가 있으면 해볼 생각이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읽은 책의 문체가 묻어나듯이. 배우들도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참고하는 레퍼런스들이 있을 것 같다.
기존에 동일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을 다큐멘터리부터 극영화까지 찾을 수 있는 모든 작품을 찾아본다. 항상 많이 보려고 하는데, 볼링 영화는 레퍼런스가 별로 없다.
<스플릿>은 기대된다. 볼링은 낯선 소재니까.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볼링이 각광받는 스포츠는 아니라서, 영화로 나온다면 이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보다 영화가 재미있다. 대중 가까이에 있는 친밀한 영화다. 감독님은 <극장전> 연출부 출신이신데, 예전 필름 누아르나 뉴웨이브 시절의 센 영화들을 즐겨 보셔서 현장이 궁금하다.
뉴웨이브 시대 영화를 비롯해 고전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인가?
이미지에 비해 많이 안 보는 편이다. 대신 요즘 작가들의 영화를 주로 본다. 크리스토퍼 놀런, 폴 해기스, 폴 토머스 앤더슨을 좋아한다. 제프 니콜스나 리처드 링클레이터 그리고 켄 로치도 좋다.
나도 켄 로치의 영화나 노동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영화를 선호한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지만, 노동 문제는 항상 끌리는 소재다.
켄 로치는 항상 비정규직이나 좌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좋다. 나 역시 불법 체류자와 같은 이슈에 관심이 있었다. 정치적인 관심보다 그들의 치열한 삶에 감명을 받았거든. <빵과 장미>, 다르덴 형제의 작품도 좋아한다. 최근에는 자크 오디아르의 독특한 접근이 인상 깊었다.
노동이나 사회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게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다. 그래서 노동자의 일상을 관찰하는 영화가 돋보이는 것 같다.
그런 영화를 지향한다. 소박한 영화를 보면서 감명받거든. 그러고 보면 영화는 돈이 아니라 의지와 삶에 대한 작가의 관심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런 것을 진정성이라고 불러야 할까?
상업 영화 감독님들도 진정성 있다. 상업 영화는 경쟁이 치열하니까. 진짜 관심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일 수도 있고, 타인의 눈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일 수도 있다. 후자라면 작가주의로 기울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작가들은 성공보다 생존을 위해 목표를 천만 관객으로 설정하게 되니까 어색함과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사실 그건 구조의 문제 아닐까?
그렇다. 영화인으로서 법적 장치로 보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건 너무 불공정하고, 경쟁이… 뭔가 이상해 보인다. 그러니 이해하고, 인정하고, 더 똑똑해지고 자부하려고 노력해야겠지. 생존하기 위해서 말이다.
먼 미래도 생각해보자. 10년 뒤 아니 15년 뒤의 유지태는 어떤 모습일까? 무엇에 도전하고 있을까?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할 것 같다. 10년 뒤에는 내가 출연하면서 감독하는 영화도 보고 싶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에서 입질이 온다. 아시아 배우들에 관심이 있어서, 작은 역할이라도 오디션 보자고.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 배우들이 영어 연기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능력이 된다면 내 친구들, 영화제에서 일하는 친구들 곁에서 자원봉사 형식으로 돕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공부하고, 시나리오 쓰면서 살아야겠지.
시나리오 작업이 궁금하다. 즐거울 것 같다면 너무 철없는 소리일까?
솔직히 시나리오 쓰는 건 고통이다. 아이디어는 안 나오는데, 무작정 시간을 허비하면 고통스럽다. 시나리오 쓴다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게 싫어서 연출부나 작가와 함께 쓰려고 한다. 서로 자극 주는 대상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만들고 싶은 영화가 다섯 편 있다. 제작 준비하는 영화가 하나 있고, 다른 하나는 <엘레강스 바일런스>라는 배후의 폭력들을 다뤄보고 싶어서 준비한 게 있다. 또 재일교포에 대한 것도 있고. 이러한 명확한 프로젝트가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놓으면 설레지 않을까?
그것도 고통스럽다. 정도상이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그 사람은 꽂히면 작품만 쓰러 간다. <찔레꽃> 같은 경우는 7년 동안 중국 타향살이를 하고 쓴 작품이다. 그 소설의 퀄리티는 다른 소설과 명확히 차이난다. 진짜를 하려고 했다는 게 느껴진다. <춘희막이> 감독도 다큐멘터리 찍겠다고 할머니와 5년을 살았다. 그런 작가들을 보면 저렇게 해야 되는 건가? 생각도 든다.
작가의 가족들도 힘들었겠지. 그래서인지 작가가 되려면 이기적이어야 한다는 소리가 있는 것 같다.
아미르 나데리처럼 작품과 삶의 균형을 못 맞추는 감독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가족이 너무 소중하다. 시나리오를 보다가도 아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니까 나는 그들처럼 ‘아주 미치지는 않았구나’ 싶다.
만일 삶이 힘들어져도 계속 연기를 할 건가?
할 것 같다. 살다 보면 내 발목을, 허리춤을 붙잡는 이유들이 있는데, 그때 나는 자문할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내가 왜 배우가 되고 싶었나?’ 당시 나는 무대가 너무 좋았다.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아서 그 느낌을 죽을 때까지 가져가리라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나보다 돈 많고, 스펙 좋은 친구들도 나를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나는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어서다. 그러니까 나는 할 것 같다.
마치 첫사랑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하하. 맞다. 내가 좀 지고지순한 편이거든. 그 지고지순한 힘이 연기의 저력이 될 때가 있다. 배우, 감독, 창작인 그리고 영화인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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