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 @keemeelgwon
여자를 찍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
여자친구를 예쁘게 담고 싶어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자를 담기 시작한 것은 2013년 겨울 ‘너는 꽃’ ‘피어나’ 작업부터다.
사진의 특징을 꼽는다면?
필름 작업이 90% 이상이다. 아무래도 촬영 속도가 현저히 늦을 수밖에 없다. 하나씩 천천히 조작한 후 마지막 셔터를 누르는 순간 숨을 참게 된다. 필름에는 그 순간이 완벽히 녹아 있다.
왜 여자를 찍을까?
남자라서 여자가 좋다. 다른 이유가 있나?
모델은 어떻게 섭외하나?
촬영 전 인스타그램에 구인 글을 올린다. 감사하게도 팔로어 중 꼭 한두 분은 연락을 준다. 원하는 피사체에 직접 연락을 해보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충고를 듣고, 몇 번 DM을 보내기도 했다. 거의 거절당해서 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어떨 때 모델이 예뻐 보이나?
카메라 앞에서 어색해할 때.
촬영 중 모델과 교감을 나누는 자신만의 방법은?
살아온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는다. 정 뭐가 없다면 혈액형이라도 같길 바란다.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는 없나?
당연히 부담스러워한다. 그녀들은 많은 고민을 한 후 용기를 내준 것이다. 모델들은 속옷만 입고 작업하는 것은 안 되냐, 얼굴이 나오지 않는 작업은 하지 않느냐, 가슴과 음부가 적나라하게 나오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는 등 여러 질문들을 한다. 누드 작업인 경우에는 다 벗고 시작한다. 공개 유무는 완성도에 따라 판단한다. 그저 서로 신뢰할 수밖에 없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촬영은 언제 누구였나?
15년 전 작업인데, 갑자기 시간이 비어 원주에서 학교 다니는 친구에게 급하게 연락했다. 밤 9시가 넘는 시간에 그 친구가 망원동에 있는 작업실로 찾아와주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가려면 촬영 시간이 넉넉지 못했다. 그렇게 짧고 굵게 작업한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하고 싶지만, 아직 하지 못한 주제가 있나? 있다면 무엇인가?
여름, 밤바다, 누드. 신비로울 것 같다.
촬영할 때 버릇이나 습관이 있나?
촬영 전에는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몸이 무거우면 움직임이 둔할 것 같아서다. 이건 모델들이 알려줬는데, 민망할 정도로 내가 빤히 쳐다본다더라.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갤러리다. 돈이 들지 않는 나만의 전시 공간이다. 포스팅을 해야 작업이 완료된 느낌이 든다.
꼭 한 번 촬영하고 싶은 여자를 꼽는다면?
배우 이영애.
<인스타그램의 神> 시리즈 기사
여자를 잘 찍는 포토그래퍼들은 많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들이 최고다.
인스타그램의 神 - 로타 http://www.smlounge.co.kr/arena/article/26401
인스타그램의 神 - 박경인 http://www.smlounge.co.kr/arena/article/26475
인스타그램의 神 - 강희국 http://www.smlounge.co.kr/arena/article/26599
인스타그램의 神 - 김린용 http://www.smlounge.co.kr/arena/article/2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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