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건동
은은한 뚝심
대학로에서 원남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연건동이라는 낯선 이름과 마주한다. 조선 초기에 한성부 동부 연화방(蓮花坊)과 건덕방(建德坊)에 속해 그 첫 글자를 합해 지은 이름이다. 대학로에서 살짝 떨어져 있고, 상업 시설이 많이 자리하지 않아 소위 말하는 ‘뜨는 동네’는 아니다. 최근엔 홍대 캠퍼스와 뮤지컬 공연장이 크게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 그럼에도 연건동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곳이다. 뚝심 있게 동네를 지키는 개성 강한 공간 덕분이다.
연건당
즐거운 문화 살롱 연건당
연건당의 문 앞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커피를 마시니 밤이 길어 좋네. 길어진 밤, 술로 채우리.’ 이곳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말 그대로 낮에는 맛있는 커피를 팔고, 밤에는 술을 판다. 대학로 연극인들이 미래를 논하거나 프랜차이즈 카페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는 낮과 달리 밤에는 20종류 이상의 맥주와 와인,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획일화되지 않은 복합 문화 공간을 꿈꾸는 두 명의 대표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매달 자신의 그림을 가져와 전시할 수 있게 공간을 내어주고, 시 낭송회를 여는가 하면 밴드 공연도 기획한다. 연건동의 내밀한 매력을 아는 사람들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낭만종로> 시리즈 기사
‘비둘기’와 ‘노인’이 자동 연상되던 종로에 힙스터 바람이 분다. 느낌 아는 젊은이들이 찾는 종로의 낭만을 포착했다.
낭만종로1 -익선동 http://www.smlounge.co.kr/arena/article/26661
낭만종로2 -원남동 http://www.smlounge.co.kr/arena/article/2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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