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Xander Zhou
샌더 주는 네덜란드에서 패션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베이징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냈다. 중국 내 인지도를 쌓은 그는 2012년 다시 런던 컬렉션에 진출한다. 중국 디자이너라는 선입견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타고난 통찰력과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고, 작년부터였을까? 그는 런던 컬렉션의 신예 중에서도 상위권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젊은 패션 피플들을 자극할 만한 옷으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언뜻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디자이너들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잘 조합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샌더 주의 옷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는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중국을 담은 옷을 균형감 있게 만들고 또 설득하고 있다.
2. Plys
플라이스는 디자이너 이준이 이끌고 있는 니트 브랜드다. 그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를 졸업하고 곧장 파리에 진출했다. 그리고 현재는 베를린에서 디자인을 한다. 플라이스의 옷은 베를린의 사이클리스트와 공사장의 형광색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었다. 니트웨어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함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니트의 나른함과 포근함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독창적인 컬렉션인 것이다. 이번 컬렉션에는 니트의 이음선과 발색, 촉감에 유독 많은 신경을 썼는데 그 이유는 디자인은 스포티하지만 소재만큼은 스포티하지 않은 느낌을 내고 싶어서라고. 규모 면에서 아직 미약한 컬렉션일 수 있지만 모두가 느낄 것이라 믿는다. 원석과도 같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3. Ilkeunn
디자이너 지일근의 새로운 브랜드 ‘일근’은 요즘 옷 같지 않다. 좋고 싫음을 잠시 제쳐두고 보면 꽤 새로운 시도다. 요즘 어떤 디자이너가 이렇게 색깔 있는 디자인을, 그것도 대중의 시선에서 공표(29cm를 유통망으로 삼고 있다)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없지만 가장 절실했던 옷이 바로 이런 거다. 다양성이 결핍된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들 사이에서 일근은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느슨하고 단출하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는 특별함과 디자이너 브랜드라곤 믿어지지 않는 가격대는 일근만의 장점이자 무기다.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일근은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라도 꼭 필요하다. 이런 브랜드가 지구력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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