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결단을 거쳐야만 살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이 있다. 가죽 재킷, 패딩 아우터, 시계, 구두 같이 비교적 가격과 품질이 비례하는 것들이 그렇다. 그중 패딩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비싸다. 혹한 대비라는 실용적인 목적도 있지만 다른 측면도 존재한다. 제대로 된 것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접근과 생각은 구식이다. 주변 시선 때문에 분수에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패딩을 사는 것은 허세다. 패딩을 보다 객관적으로 직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패딩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브랜드는 많아지고 패딩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어떤 아이템이 가장 자신에게 합당한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거다. 현재 패딩의 흐름, 그리고 각 아이템별 활용도와 합리적 제품 추천까지. 가이드는 <아레나>가 맡았다. 그것도 아주 세세하고 친절하게.
Tailored Jacket & Coat
패딩을 좀 더 고상하고 점잖게 입고 싶다면~
처음 패딩이 테일러드 재킷 형태로 등장했을 때 비웃었다. 마치 권력을 탐하는 야심가 같아서. 그동안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통한 걸까?
테일러링 재킷 혹은 코트 형태를 띠는 패딩들이 조금씩 달리 보인다. 그리고 더 이상 어색하지도 않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이토록 무서운 것이란 말인가.
근래에 나오는 모양새들을 보면 꽤나 대중적이기까지 하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자처하는 브랜드치고 테일러드 재킷 형태의 패딩을 출시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니.
입는 방법도 쉽고 간단하다. 수트처럼 타이를 매치하기도 하고 웬만한 블레이저 스타일링과도 호환된다.
그럼에도 재킷 본연의 느낌은 충실히 소화해낸다. 더 이상 기피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Tailored Jacket & Coat
Inner&Vest
이제 패딩으로 속부터 채우자. 활용도 만점인 이너 패딩과 패딩 베스트.
가볍고 따뜻한 패딩을 만들기 위한 브랜드들의 경쟁 덕에 새롭게 떠오른 아이템이 있다. 바로 이너 패딩이다.
예전에 이너 패딩이라고 하면 단순히 패딩 베스트(다소 버거운)만 생각하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코트나 재킷 안에 입어도 전혀 버겁지 않게 가벼운, 그러면서도 따뜻한 이너 패딩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가뿐하냐면 티셔츠나 스웨트 셔츠 디자인의 패딩도 간간이 보일 정도. 속부터 채우는 실속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추세다.
덩치와 보온성이 비례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Bomber Jacket
투박하고 단출하지만 가장 패딩다운 모습이란 이런 게 아닐까?
가끔 패딩으로 한껏 멋을 부린 이들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때가 있다. 자고로 패딩 재킷은 멋을 어느 정도 포기한 아이템 아니던가. 그만큼 소박하게 입는 것도 나름대로 맛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보머 타입의 패딩 재킷은 가장 패딩답다고 할 수 있다. 무심해 보이는 느낌이나 상체가 과할 정도로 부풀어 보이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다만 무작정 화려한 디자인이나 튀는 색은 패딩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복고적인 느낌이 가미된 디자인이나 소박한 것도 괜찮다. 그리고 또 아주 무심하게 입는다. 마치 풋풋한 신입생이 된 듯한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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