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가장 포르투기저다운 형색의 시계라면 포르투기저 오토매틱일 것이다. 고리타분하지 않은 점잖음, 유연한 담백함, 핵심만 갖춘 우아함. 이 시계는 포르투기저 탄생 75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칼리버 52010을 적용했다. 조금 더 아늑하게 손목에 맞는 러그도 새로운 것. 실크처럼 오묘한 슬레이트색 다이얼 위로 7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스몰 세컨즈, 날짜창이 자리 잡고 있다.
MONTBLANC | 헤리티지 크로노메트리 울트라 슬림
제법 격정적인 시계를 만드는 몽블랑이지만 기습적으로 몽블랑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건 이런 시계들 때문이다. 그들의 독보적인 영역과 이미지들이 압축되고 정제된 차분한 시계. 또한 이 시계는 울트라 슬림 모델이다. 케이스 두께는 고작 5.8mm로 종잇장만큼 가뿐하다. 스틸 케이스와 실버 다이얼이 만든 침착한 분위기도 훌륭하다.
OMEGA | 글로브마스터
먼저 컨스텔레이션의 초기 모델다운 복고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건 ‘파이 팬(Pie Pan)’을 뒤집어놓은 듯한 다이얼. 예전의 가치들을 회고하는 디자인인 반면 무브먼트는 가장 최신의 것을 썼다. COSC를 뛰어넘는 오메가만의 새로운 기준을 충족한 아주 진보적인 무브먼트인 것. 다 제쳐놓고 좋은 건 깊고도 아름다운 푸른색을 담담하게 쓰는 오메가의 태도.
CHRONOSWISS | 시리우스 데이트
크로노스위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클래식함’에 관한 것이다. 예전 시계의 디자인을 가져다 쓰는 것은 쉽지만 그것에 대한 명료한 이해가 동반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고전성을 완벽하게 해석하고 있다. 인덱스 서체와 기요셰 패턴의 정도, 핸즈가 갖춰야 할 품격, 코인 베젤과 어니언 크라운의 미적 기능, 하물며 세월을 겪은 듯한 스트랩도 적절하다.
PIAGET | 알티플라노 크로노그래프
알티플라노는 간결함이 빚어내는 우아함을 추구한다. 올곧은 사람처럼 확고함이 느껴진달까. 오직 직선으로 만든 인덱스라든지, 단순명료한 핸즈, 디자인을 일체 방해하지 않는 서브 다이얼 같은 요소들은 극도로 정갈하다. 시계의 성격을 유지하는 데는 무브먼트의 역할도 크다. 가장 얇은 핸드 와인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시계의 간결함을 더욱 강조했다.
MIDO | 벨루나 Ⅱ 스몰 세컨드
큰 맘 먹으면 살 수 있는 가격대에서 시계를 고르자면, 민감하게 따져야 할 부분들이 오히려 차고 넘친다. 디자인은 얼마나 합당한지, 마무리는 세심한지, 무브먼트의 질은 수긍할만한지. 이 시계를 놓고 보자면 비교적 합당하다. 기요셰 패턴과 중심을 벗어난 스몰 세컨즈 위치가 핵심인 디자인, ETA의 오토매틱 무브먼트, 질 좋은 광택을 뿜어내는 스틸의 가공 모두 인정할 만한 수준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