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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Match

총 6대의 차들이 마주 섰다. 모양새는 같지만 엔진만 다른 랜드로버 프리랜더2, 내·외관의 디자인에서 차이가 도드라지는 볼보 S80.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혼다 레전드와 후임자 혼다 뉴 레전드를 비교 분석했다. 어떤 차이가 그들을 빛나게 하는 걸까.<br><br> [2008년 9월호]

UpdatedOn August 22, 2008

1. Freelander2 TD4 VS Freelander2 i6 HSE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의 존재가 감사한 건, 랜드로버의 정체성을 만들고 그 유산을 하위 모델들에게까지 전파시켰기 때문이다. 프리랜더2는 현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를 적절히 혼합한 모습으로 좌중을 사로잡고 있다.

프리랜더2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가솔린 모델인 프리랜더2 i6 HSE와 디젤 모델인 프리랜더2 TD4가 그들이다. 가솔린과 디젤의 차이는 단순명료하게 마력과 토크 중 어느 한쪽에 비중을 두느냐로 나뉜다. 가솔린 차는 마력에 힘을 쏟아 붓고 높은 RPM에서 그 힘을 모두 털어낸다. 힘을 상징하는 디젤은 낮은 RPM에서 놀랄 만한 토크를 뿜어내며, 거친 길에서도 무리 없는 솜씨를 자랑한다. 물론 디젤이 가솔린 자동차의 편안한 드라이브 솜씨를 쫓아갈 순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 맞다. 그게 정설이니까. 하지만 프리랜더2의 경우 에디터는 디젤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맘이다. 디젤 가격이 막무가내로 상승하고 있고, 가솔린 편애가 심한 한국 땅에선 가솔린 모델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예상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디젤 모델을 실제로 운전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프리랜더2의 디젤 모델인 TD4는 가솔린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디젤 특유의 힘을 잃지 않는다. 80% 이상의 토크를 1500~3500rpm의 넓은 회전 영역에서 생성해, 가감속이 많은 도심에서도 손쉽게 운전할 수 있다. 또한 디젤 엔진의 거친 숨소리도 이젠 고민의 대상이 아니다. 이건 3세대 커먼레일 연료 분사 시스템과 새로운 가변 노즐 터보차저 덕분이라는 것. 물론 연비도 당연히 디젤 모델이 11.2km/ℓ로 가솔린 모델보다 3.2km/ℓ나 좋다. 더구나 배기량 차이 때문에 가격도 디젤 모델이 더 만만하고.

Editor 성범수

랜드로버 프리랜더2 i6 HSE 제원표 엔진 3192cc | 트랜스미션 자동 6단+커맨드 시프트 | 구동 방식 4륜 구동 |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500×1910×1740mm
최고 출력 233bhp/6,300rpm | 최대 토크 32.3kg·m/3200rpm | 안전 최고 속도 200km/h | 0→100km/h 8.9초 | 공인 연비 8.0km/ℓ| 가격  5천8백50만원(부가세 포함)
랜드로버 프리랜더2 TD4 제원표 엔진 2179cc | 트랜스미션 자동 6단+커맨드 시프트 | 구동 방식 4륜 구동 |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500×1910×1740mm
최고 출력 160bhp/4000rpm 최대 토크 40.8kg·m/2000rpm | 안전 최고 속도 181km/h | 0→100km/h 11.2초 | 공인 연비 11.2km/ℓ| 가격 5천2백50만원(부가세 포함)

2. S80 VS S80 Executive

 


볼보가 자랑하는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 S80이 8년 만에 환골탈태해 All-New S80으로 진화하더니 이번에는 최첨단 편의 장치와 고급 디자인 감각을 더한 All-New S80 Executive 버전을 내놓았다. 차문을 열자마자 호두나무 센터스택과 소프트 가죽 시트의 황홀한 조화가 가장 먼저 시선에 잡힌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새롭게 버전업된 볼보의 진가는 뒷좌석에 집중되어 있다. 와이드 스크린 모니터와 DVD플레이어, 보조 패널 및 블루투스 헤드폰에, RSE(Rear Seat Entertainment) 시스템까지. 오디오는 그 유명한 덴마크의 명작, 다인(Dyne) 오디오이며 뒷좌석 중앙 등받이 안에는 고급 냉장고까지 내장돼 있다. 그래도 일반 S80과 가격이 너무 많이 차이 난다고 생각한다면 섀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볼보 All-New S80 Executive에는 현재의 운전 상황에 알맞게 적응하도록 섀시의 세팅을 자동 조절하는 액티브 4-C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액티브 4-C 시스템은 전자 제어식 최첨단 섀시 시스템으로. 차량의 움직임과 반응을 1초에 5백 번 수집, 0.015~0.04초 내에 제어하고 즉각 운전자의 주행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드로 세팅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런 모든 게 포함되었는데 가격 가지고 타박할 순 없겠지. 아아, 이 차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그동안 무수한 차를 함께 타면서 한 번도 조수석을  벗어나지 않았던 그녀가 드라이빙 내내 뒷좌석에서 한없이 뒹굴거리며 운전자를 방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만 것이다. 뭐, 그래도 괜찮다. 틈을 봐서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기만 하면 그만이니까. 여러가지 이유로 1천7백20만원의 가격차가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Editor 박지호

Volvo S80 3.2 제원표 엔진 3192cc | 트랜스미션 자동 6단 | 구동 방식 전륜 구동 |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851×1876×1493mm | 최고 출력 238bhp/6200rpm | 최대 토크 32.6kg·m/3200rpm
안전 최고 속도 240km/h | 0→100km/h 7.9초 | 공인 연비 8.7km/ℓ| 가격 5천9백80만원(부가세 포함)
Volvo S80 3.2 Executive  제원표 엔진 3192cc | 트랜스미션 자동 6단 | 구동 방식 전륜 구동 |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851×1876×1493mm | 최고 출력 238bhp/6200rpm
최대 토크 32.6kg·m/3200rpm | 안전 최고 속도 240km/h | 0→100km/h 7.9초 | 공인 연비 8.7km/ℓ| 가격 7천7백만원(부가세 포함)

3. Legend VS New Legend

혼다가 여전히 수입차 판매 순위 1위를 굳게 수성하고 있는 건, 싼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영리하다. 혼다는 성능 측면에서 분명 값어치 이상을 하는 흔치 않은 브랜드다. 혼다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전드는 그 정점에 서 있다.
이미 미국 시장을 평정한 바 있는 어큐라와 동일 모델인 레전드의 2009년형 뉴 레전드는 단순히 페이스 리프트 버전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변화를 부여받았다. 뉴 레전드를 보는 순간 놀랐던 건 크기와 디자인. ‘회장님 차’로도 무방할 것 같은 크고 잘빠진 차체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데 디자인은 좀 더 스포티하게 변했다. 레전드가 조금은 얌전하고 수줍어 보이는 인상이었다면 뉴 레전드는 좀 더 날이 선 느낌이랄까. 운전석에 앉으면 너무 커다란 차체에 조금 불안한 마음도 생기지만, 주행을 시작하니 그런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뉴 레전드가 보여주는 빠른 응답성과 가속력은 이 차가 정말 대형 세단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

더구나 아이팟을 구동할 수 있도록 따로 돌출된 단자나, D모드에서도 기어 변속이 가능한 스마트 패들 시프트는 어떻고. 하지만 탁월한 주행 성능과 더불어 운전의 재미를 위한 장치들을 곳곳에 숨겨놓고도 소음은 놀랍도록 작다.

이 즐거운 불균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전 레전드가 대형 세단이 가져야 할 기본기에 놀랍도록 충실했던 것에 비하면 뉴 레전드는 장점을 고스란히 놔둔 채 드라이빙의 재미를 극대화한 모델이다.

기술력만 놓고 보자면 BMW 못지않다는 혼다의 자부심이 괜한 허세가 아니었다.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을 내는 차가 레전드 말고 또 있을까?

Editor 이기원

혼다 레전드 제원표(단종 모델) 엔진 3471cc | 트랜스미션 자동 5단 | 구동 방식 4륜 구동 |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930×1845×1455mm | 최고 출력 295ps / 6200rpm | 최대 토크 36.0kg·m/5000rpm | 안전 최고 속도 미정 | 0→100km/h 미정 | 공인 연비  8.1km/ℓ| 가격  6천7백80만원(부가세 포함)
혼다 뉴 레전드 제원표 엔진 3664cc | 트랜스미션 수동 겸용 자동 5단+스마트 패들 시프트 | 구동 방식 4륜 구동 | 사이즈(전장×전폭×전고) 4985×1850×1455mm | 최고 출력 307ps / 6300rpm 최대 토크 37.7kg·m/5000rpm | 안전 최고 속도 미정 | 0→100km/h 미정 | 공인 연비 8.6km/ℓ| 가격 6천7백80만원(부가세 포함)


2 Dreams
희소성 극치인 차들을 모았다. 그만큼 그들의 면면이 특별하단 얘기겠다.


메르세데스-벤츠 C 63 AMG

메르세데스-벤츠 AMG 모델에 장착된 엔진은 독일 AMG 본사에서 조립된다. ‘1인 1엔진 전담 시스템’을 통해 한 대의 엔진을 엔지니어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하는 방식인 거다. 이 정도로 깐깐한 과정으로 완성된 C 63 AMG가 국내 출시된다. 이 차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AMG C-클래스의 도로 주행용 모델.
뉴 C 63 AMG는 배기량 6208cc V형 8기통 자연 흡기식 AMG 엔진에 AMG 스피드 시프트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457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뽑아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 속도가 무려 4.5초다. 뛰어난 성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안전도 공히 중요하다. 그중에 새로워진 3단계 ESP짋는 차량 스스로 차의 상태를 파악하고 불안정한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브레이크 및 엔진 토크를 조정해 속도를 낮추는 기능을 지녔다. 그리고 ‘ESP ON’ ‘ESP SPORT’ ‘ESP OFF’ 등 주어진 세 가지 모드 가운데 맘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입성 전 추측했던 가격과는 달리 1억원이 넘진 않는 9천1백90만원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건 전통적으로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철학과 완성차의 성능이 세계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 들리겠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기억해도 은메달을 딴 선수는 올림픽 폐막과 함께 과거에 묻힌다. 1등만 기억되는 세상이다. 결국 롤스로이스는 요지부동의 1등으로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손쉽게 자리 잡았던 거다. 이번에 출시된 팬텀 쿠페는 기존의 팬텀 시리즈 중 네 번째 모델이다. 팬텀이 자랑하는 6.75리터 V12 엔진으로 453마력과 720N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뒷좌석에 정중히 앉아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선입견을 지닌 차가 롤스로이스지만, 팬텀 쿠페는 운전자를 배려한 차다.
그런 그들의 목적을 완벽 실현키 위해 스티어링, 섀시 및 서스펜션을 튜닝했을 정도다. 100km/h 도달은 슈퍼카 수준인 5.8초 만에 이루어진다. 모든 게 만족스럽지만, 딱 하나가 문제다. 롤스로이스 팬텀 쿠페의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 가격은 7억5천만원.

뉴 911이라는 ‘119’

포르쉐 뉴 911이 등장했다. ‘긴급구조 119’처럼 바람을 가르며 잰걸음으로 전작의 자리를 채우러 찾아온 거다.

구차한 설명은 필요 없겠다. 너무나도 유명한 포르쉐 ‘911’이니까. 이번에 출시된 포르쉐 911은 911 탄생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다. 카레라 쿠페, 카레라 S 쿠페, 카레라 카브리올레, 카레라 S 카브리올레 4가지 모델로 선택이 곤란할 정도로 풍성한 모양새다. 이번 911의 가장 큰 특징은 직분사 방식의 신형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PDK를 탑재했다는 것. 직분사 방식 덕택에 카레라 S의 경우 리터당 100마력을 넘어서는 고효율을 이룩했다. PDK는 수동변속기의 성능과 효율을 능가하면서 자동변속기의 특성까지 반영하는 듀얼 클러치 타입 변속기다. 포르쉐라는 브랜드가 연비에 신경 쓴다는 게 조금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뉴 911도 첨단 기술력을 통해 연비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앞장섰다. 엔진은 6kg 가벼워진 무게로 연비까지 개선하는 능력을 지녔다. 뉴 카레라는 1억2천1백17만원, 뉴 카레라 카브리올레는 1억3천2백51만원, 뉴 카레라 S는 1억3천5백53만원, 뉴 카레라 S 카브리올레는 1억4천8백20만원이다. 가격 정보를 얻었으니, 잔고가 충분하다면 차종만 선택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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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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