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옴므
물방울무늬가 다소 생뚱맞아 보일 수 있겠다. 디올 옴므가 지향하는 현대적인 단순함과는 거리가 있으니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답을 알 수 있다. 상급 가죽을 사용한 이 스니커즈는 나무고, 디올 옴므의 이번 시즌 컬렉션은 숲이다. 수트, 타이, 벨트 등에 디올의 방식으로 물방울 문양을 사용했다. 그러니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면 된다. 가격미정.
- 수콤마보니
- 프라다
수콤마보니
여성 구두를 전문으로 만드는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남자 스니커즈를 내놓았다. 그러니까 ‘남자들도 신어라’에 가깝다. 구조적인 디자인에 색 조합이 남다르다 보니 남녀 공히 유용하게 잘 신을 수 있다. 아웃솔 3cm를 제외하고도 안쪽에 2cm를 더 숨겨놓은 것은 여자들의 섬세한 배려라고 해두자.
27만8천원.
프라다
패션계에도 ‘흥행 보증
수표’가 존재한다. 그게 바로 프라다 슈즈다.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이름 하여 ‘넥스트 슈즈’. 두툼한 러버솔과 여러 소재를 겹쳐 사용한 것, 직선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디자인이 마치 강철 로봇을 연상케 한다. 디자이너 스니커즈들 중 진정한 ‘갑’이 될 만한 모델이다. 가격미정.
- 발렌시아가
-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의 스니커즈는 매 시즌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지만 그 틀 안에서 많은 실험을 한다. 이번 시즌은 팝아트에서 영감을 받아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다. 요란한 컬러에 크롬 태닝이나 레이저 플로킹(Flocking) 같은 다양한 공정을 더했다.
스니커즈 안에 우주 만물을 담고 싶었는지도. 80만원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네오 스니커즈’로 이름 붙은 이 스니커즈는 독일군 스니커즈 느낌에서 벗어나려는 브랜드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 전체적인 색감과 디자인이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이다. 또 옆면을 수술용 장갑처럼 매트한 질감의 합성 패널로 덮어 실험적인 브랜드의 특성을 잘 살렸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복잡한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가격미정 분더샵에서 판매.
- 발리
- 지방시
발리
발리처럼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에서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디자인을 내놓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등산화와 스니커즈의 중간 어디쯤 위치할 이 신발은 독창적이고 발랄하다. 색감은 물론이거니와 요리조리 휘젓고 다니는 노란색 끈이 특히 시선을 끈다.
이렇게 화려한 스니커즈를 어떻게 신을지 고민하기보다 신발 자체를 감상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격미정.
지방시
이번 시즌 지방시가 내놓은 스니커즈의 면면을 보면 나이키의 에어조단을 닮았다는 것(실제로 지난 시즌 나이키와 협업한 바 있다)을 알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하이톱 상부 스트랩에 위치한 별 모양 스트랩 정도. 리카르도 티시는 나이키와 농구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게 분명하다. 참고로 지방시의 이번 시즌 테마는 농구다. 가격미정.
- 캠퍼릭 오웬스
- 릭 오웬스
캠퍼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캠퍼는 매 시즌 디자이너 버나드 윌헴과 협업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그는 희귀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캠퍼와 함께 만드는 신발 역시 못지않게 독특하다. 컴퓨터 그래픽을 어퍼 전면에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고.
55만8천원.
릭 오웬스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아디다스와 협업 제품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에도 기존 스니커즈의 틀을 무참히 깨부쉈다. 아웃솔을 과감하게 확장해 보다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디자인한 것. 차마
릭 오웬스의 옷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도 이 스니커즈에는 ‘좋아요’를 누를 듯. 1백12만원.
PHOTOGRAPHY: 김린용
model: 김현욱
cooperation: 삼탄 아트 마인
ASSISTANT: 김재경
EDITOR: 이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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