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C220 BlueTEC AV
기대와 현실은 대체로 어긋나게 마련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단 말도 있지 않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그 딜레마를 깨야 했다.
S클래스가 사람들을 (좋아서) 기함하게 했다. 그다음 주자이던 C클래스는 S클래스에 담긴 기대까지 짊어져야 했다. 애초에 베이비
S라는 애칭까지 생겼으니까. 실체가 드러났을 때 C클래스는 사람들을 흡족하게, 아니 도리어 놀라게 했다. S클래스의 우아함을 적절한 비율로 줄여놓은 외관. 역시 S클래스에서 선보인, 전 세대보다 몇 세대 향상된 인테리어. 그동안 갈고닦은, 세단이 지향하는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 게다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확보한 스포츠성까지. 외국 자동차 잡지에선 이렇게 평하기도 했다. ‘이제 제대로 된 벤츠가 돌아왔다.’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는 그 첨병이 분명하다. 가격 5천6백50만원.
널찍한 화면을 고화질로 빠릿빠릿하게 돌리는 LG G3. 출고가 89만9천원.
AUDI A8 L 60TDI
전조등은 자동차의 인상을 좌우한다. 아우디는 익히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눈매를 만들어왔다. 부분 변경된 A8 또한 전조등이 핵심이다. 이름도 ‘매트릭스’다.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른다. SF적이면서 현란하고, 타면 키아누 리브스처럼 멋있어 보일 듯한. 이름만 그럴싸하지 않다. 고광도 LED 램프 25개가 제각각 똑똑하게 앞을 비춘다. 앞에 빛이 있으면 그 부분만 끈다든지, 밝기를 달리 한다든지, 방향을 조절한다든지, 명석하게 움직인다. 방향지시등 또한 독특하다.
그릴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하듯 켜진다. 장관이다. 넋을 잃고 보게 된다. 누군가는 과시하기 위해 켜두고 다니겠다고 농담처럼 말한다.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인상적이다. 안 부린 듯 멋 부리는 아우디답다. 성능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V8 엔진을 단 아우디의 기함이니까. 가격은 1억6천4백90만원.
잡을 때마다 서늘한 금속성 느낌이 신선한 애플 아이폰 5S.
가격 88만원부터.
LEXUS CT200h F-Sport
렉서스의 차별점은 확연하다. 어떤 브랜드보다 조용하고 안락하다. 그 성격의 극단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해야 할 정도로 정숙하니 말 다 했다. CT200h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해치백이다. 해치백은 작고 경쾌한 맛이 있지만, CT200h는 해치백이면서 점잖다. 오히려 심심할 정도다.
해서 F-스포츠 모델을 내놨다. 메시 전면 그릴과 17인치 휠로 좀 더 공격적으로 가다듬었다. 몇 가지 꾸며놓으니 탐낼 만한 외관으로 변했다. 물론 기함할 만한 연비는 그대로다. 교통체증에서 연비가 더 빛을 발할 정도다. 가슴을 후비는 흥분을 포기하는 대신 얻은 든든한 경제성이니 어련할까. 자동차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CT200h는
어느 한 쪽은 분명 만족시킨다.
가격 4천4백90만원.
자체 키보드를 꽂으면 노트북이 되는 태블릿,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가격미정.
VOLKSWAGEN Passat
파사트는 단정하다. 단정한 가장에게 잘 어울리고, 실제로 선호한다. 중형 세단 시장은 치열하다. 저마다 총력을 기울인다. 그 와중에 파사트는 18차례 ‘베스트셀링 수입차’ 명단에 올랐다. 어떤 차는 특별해서 주목받는다. 또 어떤 차는 그 반대여서 주목받기도 한다. 특별한 게 없어서 더 특별해지는 차. 그중 하나를 꼽으면 파사트다. 해서 꾸준히 찾는다.
수많은 욕구를 참으며 하루를 사는 가장처럼 파사트는 멋 부리지 않는다. 대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회사로 향하는 가장처럼 파사트는 균형 잡힌 성능을 고수한다. 사람은 대체로 닮은 쪽에 끌린다. 파사트가 베스트셀링 수입차가 된 이유가 아닐까. 이런 파사트가 호의를 품었다. 펜더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했다. 그러면서 가격도
3백10만원 내렸다. 좀 더 쾌적하게 살자고 가장의 어깨를 다독인다. 가격 3천8백90만원.
아직도 소니의 디자인이 영향력 있다는 걸 증명한 소니
엑스페리아 Z2. 가격 79만9천원.
BMW 428i Convertible
4시리즈는 BMW에서 스타일을 담당한다. 3시리즈보다 휠베이스가 길고 차체가 낮다. 3시리즈가 끼를 부려 변신한 모습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끼, 하면 6시리즈라는 걸출한 쿠페형 세단이 있긴 하다. 언제나 걸출할수록 지출은 많아지니 타협점이 필요하다. 그 타협점이 4시리즈다. 428i 컨버터블은 끼와 더불어 풍류까지 움켜쥐었다.
물론 28i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쫄깃한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는다. 이왕 428i 컨버터블을 선택한다면 하드톱을 열고 달리는 게 좋다. 톱을 닫았을 때 쿠페보다 밉상이니까. 열고 달릴 거니 발칙한 내장 색을 택하면 더 좋다. 차라면 얼마나 짐을 잘 싣는지부터 챙기는 사진가도 탐냈다. 열심히 돈 벌기로 다짐했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혹하게 하는 힘이야말로 컨버터블의 의무이자 실력이다.
428i 컨버터블은 영향력이 있다. 가격 7천30만원.
PHOTOGRAPHY: 이상엽
ASSISTANT: 이현준, 이강욱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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