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metric Knit
규칙적인 패턴의 니트를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선과 면이 얽힌 기하학적인 패턴을. 컬렉션을 훑어보면 크게 두 가지 경향이 보인다. 하나는 모노톤 위주의 차가운 패턴, 다른 하나는 태피스트리를 본뜬 시골풍 패턴이다. 이러한 이분법을 실생활에 고스란히 적용할 필요는 없다. 두 가지의 뉘앙스를 적당히 갖춘 걸 고르면 된다. 태피스트리 패턴을 단순화한 차분한 색의 니트, 실의 굵기와 색을 다르게 하여 짜임으로 패턴을 만들어낸 니트 등이 바로 그 예.
(왼쪽) 기하학 패턴들이 줄무늬를 이루는 니트 17만8천원 커스텀멜로우, 청회색 팬츠 가격미정 구찌 제품.
(오른쪽) 자잘한 패턴 셔츠·다이아몬드 문양과 오묘한 색감이 돋보이는 니트·팬츠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제품.
1. 다양한 패턴과 글자가 어우러져 유쾌한 니트
가격미정 겐조 제품.
2. 검은색 실몽당이가 기하학 패턴을 이루는 터틀넥
니트 가격미정 꼬르넬리아니 제품.
3. 경쾌한 색감의 동그란 실몽당이가 촘촘히 배열된
니트 1백13만원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4. 기하학 패턴이 빼곡히 들어찬 쥐색 니트
가격미정 에르메스 제품.
Deep Burgundy
니트, 수트, 바지, 셔츠를 막론하고 와인색이라면 일단 집어 들고 봐야 할 가을이다. 그윽한 와인색 옷이 많이 소개되어 대세를 이룬 것. 특히 발렌티노와 벨루티 컬렉션은 버건디색을 내세워 귀족적이고도 우아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분위기 있는 게 짙은 와인색의 매력이다. 그러니 색 자체를 충분히 드러내는 데 신경 써야 한다. 패턴이 강한 옷이나 원색과의 매칭은 피하고, 비슷한 색의 옷을 조합한다. 참고로 짙은 회색과 유난히 잘 어울린다.
(왼쪽) 검은색 셔츠 가격미정 올 세인츠, 짜임이 도드라진 니트 가격미정 시리즈, 팬츠 가격미정 겐조 제품.
(가운데) 굵은 줄무늬 니트 28만5천원 시스템 옴므, 재킷 32만5천원·팬츠 17만5천원 모두 코스 제품.
(오른쪽) 터틀넥 니트·울 소재의 체크무늬 팬츠 모두 가격미정 제냐 꾸뛰르 컬렉션 by 스테파노 필라티 제품.
1. 여러 가지 실들이 섞여 있는 도톰한 케이블 니트 카디건 95만원 톰 브라운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2. 막대 패턴이 빼곡한 니트 16만8천원
클럽 모나코 제품.
3. 세로 골이 도드라지는 라운드넥 니트
25만8천원 라코스테 제품.
4. 실키한 소재감의 우아한 셔츠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Gentle Blouson
블루종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그중에서도 점잖은 분위기의 블루종이 눈에 띈다. 번쩍거리는 나일론보단 묵직한 울 소재로 만든, 또 클래식한 칼라를 갖춘 블루종이 많은데, 대개 얌전한 울 바지나 수트와 어울린다. 일상에서 제냐 꾸뛰르 컬렉션처럼 수트 위에 짧은 블루종을 걸치긴 어렵겠지만 비슷한 시도는 해봄 직하다.
셔츠에 울 타이를 매고 회색 플란넬 팬츠를 입은 다음, 재킷 대신 코트같이 도톰한 블루종을 걸치는 것이다.
(왼쪽) 셔츠·누빔 소재 블루종·회색 팬츠·타이·베스트 모두 가격미정 제냐 꾸뛰르 컬렉션 by 스테파노 필라티 제품.
(가운데) 글렌 체크 니트 가격미정 시리즈, 짙은 회색 블루종 가격미정 우영미, 갈색 체크 팬츠 가격미정 에트로 제품.
(오른쪽) 하늘색 터틀넥 니트 가격미정 에르메스, 굵은 체크무늬 블루종 90만원대·검은색 팬츠 40만원대 모두 레이 제품.
1. 사각거리는 소재감의 남색 블루종 35만8천원
클럽 모나코 제품.
2. 소매와 칼라, 허리 부분에 니트 소재를 더한 블루종
1백65만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제품.
3. 남색 네오프렌 소재 블루종 가격미정
준 지 제품.
4. 형태감이 묵직한 풀색 블루종
32만5천원 코스 제품.
Sharp Indigo
깊고 청량한 파란색을 인디고라 칭한다. 탁하지 않은 남색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설명을 좀 더 보태자면 워싱을 거치지 않은 데님의 색, 동이 막 트기 시작했을 때의 하늘색. 이번 시즌 거의 모든 쇼에 이 인디고 컬러가 등장했다. 검은색(가장 흔하지만 세련된 색이다)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다. 안정적인 색인 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계열로 입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약간의 변주는 필요하다. 니트와 플란넬, 데님과 울을 짝짓는 등 소재의 조합에 신경 쓰도록.
(왼쪽) 흰색 실이 섞인 케이블 니트 가격미정 시리즈, 굵은 줄무늬 팬츠 가격미정 준 지 제품.
(오른쪽) 연회색 터틀넥 니트·하늘색 팬츠 모두 가격미정 구찌, 다이아몬드 문양에 세로줄을
더한 인디고 컬러 니트 가격미정 꼬르넬리아니 제품.
1.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카디건 22만8천원
라코스테 제품.
2. 꽃무늬 셔츠 19만8천원
클럽 모나코 제품.
3. 정사각형 패턴 스웨트 셔츠 22만8천원
아페쎄 제품.
4. 재킷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Wide Pants
펑퍼짐한 실루엣의 바지가 유행할 전망이다. 통이 넓을 뿐 아니라 밑위 길이까지 긴 바지다. 광범위하게 말해 그렇고, 좀 더 파고들면 두 갈래의 경향이 보인다.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넓은 통을 유지하는 와이드 팬츠와 발목으로 갈수록 통이 조금씩 좁아지는 와이드 슬림 팬츠가 바로 그것. 어느 쪽이든 복고의 양념을 살짝 더해 스타일링하는 게 좋다. 상의를 바지 안으로 넣어 입고, 단정한 로퍼를 신는 거다. 이렇게 하면 키도 커 보인다.
효과는 ‘깔창’보다 백배 낫다.
(왼쪽) 복슬복슬한 자주색 니트 가격미정 올 세인츠, 굵은 줄무늬 팬츠 가격미정 준 지, 페니 로퍼 29만8천원 로크 제품.
(가운데) 회색 니트 23만8천원 커스텀멜로우, 길이가 긴 짙은 보라색 팬츠 79만8천원 김서룡 옴므, 페니 로퍼 42만8천원 로크 제품.
(오른쪽) 겨자색 니트 가격미정 시리즈, 짤막한 길이의 줄무늬 팬츠 40만원대 레이, 태슬 로퍼 42만8천원 로크 제품.
1. 남색 팬츠 40만원대
레이 제품.
2. 헤링본 패턴 팬츠 79만8천원
김서룡 옴므 제품.
3. 도톰한 울 소재 팬츠 74만5천원
마르니 by 쿤위드어뷰 제품.
4. 핀턱 주름이 잡힌 회색 팬츠 가격미정
오디너리 피플 제품.
Basic Camel
달콤한 색들의 유행이 버겁다면 낙타색만 기억하자. 루이 비통, 디올 옴므, 구찌, 제냐 꾸뛰르, 보테가 베네타, 캘빈클라인 컬렉션 등 주요 남성 컬렉션에선 낙타색을 런웨이의 포인트로 활용했다. 컬렉션에는 대부분 온몸을 낙타색으로 두르고 등장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엔 부담스럽다. 짙은 남색이나 검은색 같은 어두운 톤과는 의외로 어울리지 않는다. 베이지색과 갈색 같은 비슷한 계열의 옷을 적절히 섞어 스타일링하는 것이 가장 영리한 방법이다.
(왼쪽) 얇은 회색 터틀넥 니트·가죽 소재의 옅은 분홍색 셔츠·도톰한 베스트·라이닝이 돋보이는 팬츠·갈색 레이스업 슈즈 모두 가격미정 구찌 제품. (가운데) 네오프렌 소재 스웨트 셔츠·핀턱 와이드 팬츠·오버사이즈 코트 모두 가격미정 캘빈클라인 컬렉션, 검은색 첼시 부츠 가격미정 제냐 꾸뛰르 컬렉션 by 스테파노 필라티 제품. (오른쪽) 카키색 터틀넥 니트 11만5천원·연한 낙타색 재킷 32만5천원·
팬츠 17만5천원 모두 코스, 갈색 가죽 소재 운동화 가격미정 프라다 제품.
1. 더블브레스트 재킷 73만1천원 퍼스트패턴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제품.
2. 단정한 라운드넥 니트 38만원 아미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3. 성글게 짜인 케이블 니트 35만3천원 로베르토
콜리나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제품.
4. 울 소재 롱 코트 2백40만원대 J.W 앤더슨
by 무이 제품.
Photography: 이상엽, 박원태
Model: 지화섭, 태은, 변우석
Hair&Make-up: 김지혜
Assistant: 이효람
Editor: 안주현, 안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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