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운은 언제나 ‘막내’였다.
고등학생 때 2AM으로 시작해
데뷔 6주년을 맞은 진운이
스물의 중턱을 바라보기까지 많은 이들이 그의 성장기를 지켜봤다.
‘로커를 꿈꾸는 발라드돌’이라는 모순적인 타이틀을 양손에 쥐고서 2AM의 앨범과 정진운의 솔로 앨범을 모두 세상에 내놨다.
그리고 2014년 여름과 함께
그는 <연애 말고 결혼>의 ‘한여름’으로 분했다. 올해 진운의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고 치열하다. 내리쬐는 태양빛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간절하고 절실한
자신만의 삶의 이유를 찾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깨에 걸친 타월과 데님 팬츠는 모두 포토그래퍼 소장품.
진운이 생각한 <연애 말고 결혼>의
‘한여름’은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더 욕심 났다.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은 그래서 더 치밀했다. 세심한 배려와 매너가 몸에 배어야 하며 판타지를 위해 아무리 더워도 땀을 흘리지 말아야 하기에 촬영 현장에서 움직임도 최소화했다. 캐릭터에 맞는 체격과 표정을 준비하고 작품 초반부에서 중반부에 이르는 감정의 변화도 연구했다. <드림하이2> 이후 두 번째 정극 도전이지만 그 사이 진운의 삶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사건과 경험이 ‘한여름’으로 자연스럽게 집중되어 녹아들었다.
진운은 운명의 장난처럼 연이은 교통사고로 1년의 반 이상 쉬었다. 데뷔 이후 앞만 보고 달려오다 처음으로 맞는 강제 휴식기였다. 그래도 세상은 아무 일 없는 듯 돌아갔고, 금세 다른 이로 채워지는 자신의 빈자리를 병원 침대에 누워 TV로 지켜봐야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깊은 무력감은 그동안 알아채지 못했던 일상과 일에 대한 감사함으로 변했다. 최근 그를 주의 깊게 봤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렇게나 열심히 뛰어다닌 이유였다. 그리고 앞으로 더 뜨겁게 뛰는 그의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록 스타를 동경하고 록 음악과 로커의 삶을 꿈꿔오던 정진운에게 록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3년 전 자신의 이름으로 록 앨범을 냈고 홍대 라이브 클럽과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록 키드의 꿈을 이뤘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음악계의 현실 속에서 아이돌이란 꼬리표를 달았다는 이유로 쉴 새 없이 꽂히는 비난을 감내하며 내딛은 한 발이었기에 그 시작이 값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밴드와 새 앨범을 작업 중이고
‘로커를 꿈꾸는 아이’가 아닌
‘록 음악을 하고 있는’ 진운이라 생각되길 바란다.
진운에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2014년의 여름이 이렇게 가고 있다.
Editor: 조하나
photography: Jdz Chung(정재환)
STYLIST: 이진규
HAIR: 이에녹
MAKE-UP: 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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