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을 높게 사는 건 킴 존스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이런저런 옷 때문만은 아니다. 루이 비통엔 ‘루이 비통 재단’이라는 것이 있다. 20년쯤 됐을까. 루이 비통 재단은 예술과 예술가를 위한 민간 문화 사업을 위해 설립됐고, 전 세계 예술 혹은 문화를 후원해왔다. 루이 비통의 컬렉션과 당대의 예술은 한 몸처럼, 그렇게 패셔너블한 형태로 맞물렸다.
8년 전,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의뢰로 프랭크 게리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설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곧 문을 연다. 프랭크 게리의 모든 역량과 값진 미학, 가장 현재적인 건축 기술들이 아낌없이 들어찬 이 건물은 파리 불로뉴 숲의 복합 놀이공원인 아클라마티시옹 공원에 위치한다.
거슬림이 없는 하늘과 편평한 초록 땅이 맞닿는 곳, 관습적인 미술관이 아닌 구름처럼 뭉실한 모양을 하고 있다. 프랭크 게리는 19세기 후반 정원의 온실에서 영감을 얻어, 유리 패널들을 둥글린 12개의 돛 형태를 만들었고 이것을 구조적으로 설치했다. 각각의 돛 형태가 이루는 각도는 자연광을 온전하게 품는다.
건물은 11개의 갤러리와 거대한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세계 예술 작품들이 집결할 이곳의 첫 전시는 프랭크 게리가 재단을 위해 완성한 건축 프로젝트를 면면이 소개하는 것. 프랑스의 문화적 소명을 형상화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은 10월 27일 그의 전시와 함께 공개된다.
PHOTOGRAPHY: 이완 반
EDITOR: 고동휘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