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로 달 표면을 걷는 우주인의 모습에서 착안한 가볍고 우수한 반응성의 쿠셔닝
10여 년 전, 나이키 디자이너 케빈 호퍼(Kevin Hoffer)와 에릭 아바(Eric Avar)는 부드러운 쿠셔닝과 탄력 있는 반응성을 갖추면서도 경량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다. 그 결과가 러닝, 농구, 스케이트보딩, 남성 트레이닝, 스포츠웨어, 야구, 테니스, 아동용 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우수한 경량성과 반응성의 쿠셔닝을 제공하는 나이키 ‘루나론(Lunarlon)’이다.
운동을 사랑하는 일반인에서 케냐의 장거리 육상선수인 에드나 키플라가트(Edna Kiplagat)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운동에서부터 중요한 경기의 순간까지, 모든 선수들은 나이키 루나론 쿠셔닝이 주는 느낌을 사랑한다. 키플라가트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세계 육상 선수권에서 나이키 루나론이 삽입된 그녀만을 위한 러닝화를 신고, 2011년 대구 대회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세계 육상 선수권 마라톤 우승을 거머쥐었다.
일반적으로 마라토너는 출발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기 까지 약 4만 걸음을 달리기 때문에 매 걸음마다 발에 전해지는 가혹한 충격을 견디고 스프링과 같은 추진력을 제공하는 마라톤화를 필요로 한다. 반면, 최고의 농구선수는 점프 후 착지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폭발적인 방향 전환을 통한 돌파가 가능한 농구화가 필수적이다. 나이키 디자이너 케빈 호퍼와 에릭 아바의 임무는 장거리 육상선수와 농구선수 모두에게 적합한 가볍고 반응성이 우수한 쿠셔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케빈 호퍼는 “만약 우리가 최고의 경량성과 반응성을 결합시킬 수 있다면, 현존하지 않는 초경량 반응성의 독특한 쿠셔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목표는 쿠셔닝에 대한 세상의 통념을 바꾸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발명하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예상하지 못한 장소(AN UNEXPECTED PLACE)
케빈 호퍼와 에릭 아바는 베개처럼 부드럽고 고무공과 같은 탄력을 지닌 초경량의 적합한 폼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달 표면을 걷는 우주인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중력에 구애 받지 않는 우주인들의 부드럽고 통통 튀는 움직임을 구현해내고자 했다.
그들은 화학 공학 엔지니어, 디자이너와 기술 전문가로 팀을 구성했다. 팀원들은 이 임무가 결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시행착오를 필요로 하며, 기존에 제외시킨 소재까지 다시 검토하는 등, 예상치 못한 다양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소재에서 실패를 경험한 끝에 돌파구가 나타났다. 나이키의 첨단소재 연구 그룹의 캐비닛에서 우주시대라 불리던 시기의 기술로 만들어진 폼이 발견된 것이다. 과학 용어로는 경량성이 우수한 에틸렌 초산비닐(EVA)과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니트릴 고무(NBR)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였다.
케빈 호퍼는 “우리는 뭔가 특별한 것을 발견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들이 찾아낸 것은 폼과 공기의 완벽한 결합이었고, 그들은 그것을 루나론이라 이름 붙였다.
“녹은 마시멜로처럼 끈적한(AS STICKY AS MELTED MARSHMALLOWS)”
이 단계의 루나론은 경기나 시합에서 사용 가능한 수준이 아니었는데, 호퍼는 이를 “녹은 마시멜로처럼 끈적거려서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운 소재였다”라고 말했다. 이 새로운 폼은 베개처럼 부드러운 착지는 가능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반응성을 얻기 까지는 많은 보완이 필요한 상태였다.
전문가로 구성되었던 팀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 끈적이는 물질을 기능성 소재로 변모시키고자 노력했다. 심지어 나이키 이노베이션 키친의 모든 냉장고는 막대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수백 개의 루나론 몰드로 가득 차있던 적도 있었지만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팀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2005년, 새로운 도약을 이루며 루나론 쿠셔닝이 적용된 러닝화 솔의 원형을 탄생시켰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루나론을 보다 단단하고 지지력이 뛰어난 파일론 폼의 내부에 배치시킨 구조였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원형을 동료들에게 선보였다.
“사람들은 보자마자 ‘와!’ 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벼우면서도 베개 위를 달리는 듯한 쿠셔닝이 장착된 러닝화는 진정한 혁신이었다”라고 호퍼는 말했다.
루나론의 영역확장(EXPANDING HORIZONS)
루나론 기술은 2008년 베이징의 여름에 맞춰 마라톤화인 나이키 루나레이서와 농구화인 나이키 하이퍼덩크라는 두 가지 모델로 데뷔하며 호퍼와 아바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실로 엄청난 성공을 안겨주었다. 일반인에서 전문 선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며 스프링 같은 탄력과 지지력을 제공하는 루나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루나론의 성공은 나이키 본사 디자이너들의 호기심도 자극했다. 이 놀라운 기술을 다른 종목의 특성에 맞도록 변형시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닝, 스케이트보딩, 골프, 그리고 스노보딩 선수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신발에서 루나론을 경험하길 원했다.
호퍼와 아바의 팀이 만들어 낸 것은 단순히 신발 설계에 하나의 도구를 추가한 것이 아닌, 인식 자체의 변화였다. 쿠셔닝이 증가하면 신발의 부피도 증가한다는 과거의 법칙을 뒤집은 것이다.
2014년 루나론의 공습은 계속된다
2014년 루나론 쿠셔닝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7개의 각기 다른 종목과 스타일로 제품들로 새롭게 선보인다.
스케이트 보드화인 나이키 SB P-ROD 8은 경량화된 충격흡수 솔을 적용해 스케이트 보더들이 원하는 보드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킨다. 트레이닝화인 남성용 루나 TR1은 루나론을 통해 경량성과 우수한 반응성을 제공하는 다재다능한 제품으로, 스프린트, 스쿼트, 또는 부트캠프 같은 고강도 운동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동작의 소화가 가능한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러닝화인 루나글라이드6는 현재까지 선보인 시리즈 중 가장 우수한 안정성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장거리 러닝에 적합한 경량 쿠셔닝을 제공하며, 남성용∙여성용을 비롯해 아동용까지 출시되었다. 농구화인 나이키 하이퍼덩크는 부드럽고 탄력적인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우수한 쿠셔닝과 경쾌한 느낌이 자랑한다. 야구선수 마이크 트라웃(Mike Trout)의 시그니처 슈즈인 야구화 루나 베이퍼 트라웃은 내구성이 뛰어난 초경량 쿠셔닝을 적용해 빠른 속도는 물론, 뛰어난 보호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출시되는 테니스화인 루나 발리스텍은 군더더기 없는 경량 쿠셔닝을 채택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쿠셔닝에 대한 세상의 통념을 바꾼 에어맥스 1과 루나론과 결합한 혁신적인 제품인 에어맥스 루나1은 기존의 에어맥스 기술에 루나론 폼을 결합하여 탄생한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남성용 및 여성용으로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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