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그라탱 재료 가지 2개, 미트 소스 1/2봉지, 브로컬리 치즈 수프 20g, 피자 치즈 쇼퍼홀릭은 아닐지라도 분명 장보기는 쇼핑의 연장선상에서 당신에게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물건 몇 개 담지도 않은 카트는 점점 진탕을 지나는 듯 무겁다. 당신의 머릿속에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두오모의 골목길처럼 복잡한 마트를 헤매며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슬라이스 훈제 연어를 보면 자연스럽게 ‘훈제 연어롤’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과 함께 프라가타 케이퍼나 홀스래디시 소스 같은 게 필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쇼핑’이 되고 피곤하지 않게 된다. 요리는 할 줄 모르고 쇼핑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조립 수준으로 가지 그라탱을 만들어보자. 가지가 싫으면 다른 종류의 그라탱을 해봐도 되겠지만 함께 준비할 다른 재료의 어울림으로 보자면 가지 그라탱이 가장 나을 듯하다. 가지는 수분 함량이 93%로 높은 데다 단백질· 탄수화물 등이 함유돼 있지만, 영양가는 낮은 편이니 배가 나온 당신이라도 밤에 먹기에 나쁘지 않다. 먼저, 재료 준비. 할인마트의 채소류 코너에 가서 가지를 고른다. 도톰하고 길이가 짧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 미트 소스는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나오므로 하나 고르고, 크림 수프는 분말로 된 양송이 크림 수프를 사거나 분말 형태가 불편하겠다 싶으면 베이크드 포테이토 수프나 브로콜리 치즈 수프로 대신해도 된다. 이제 요리. 작은 소스 팬에 미트 소스를 부어서 약한 불에 살짝 걸쭉하게 졸인다. 냄비에 치즈 수프를 붓고 역시 약한 불에서 되직하게 졸인다. 다른 냄비에 브로콜리 치즈 수프 분말과 물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걸쭉하게 끓인다.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잘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트 소스보다 걸쭉하게 졸여야 한다. 가지 손질은 씻어서 가로로 반을 자른 뒤 세로로 1cm 두께로 자르면 된다. 다음은 팬에 오일을 두르고 가지를 살짝 굽는다. 소금이나 후추를 뿌려준다. 이제 속이 깊은 용기에 재료를 채운다. 순서는, 미트 소스 - 가지 - 미트 소스 - 화이트 소스 - 피자 치즈 - 가지 - 미트 소스 - 화이트 소스 - 피자 치즈의 순이다. 피자 시켜 먹고 받은 치즈 가루가 있으면 듬뿍 뿌려준다. 220℃ 온도의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워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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