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히치콕의 초상

벚꽃이 지자 몇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들은 다음과 같다.

UpdatedOn June 18, 2014

휠체어를 탄 남자
피해자는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를 대부분 창문 앞에서 보냈을 것이다.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고, 카메라에는 망원렌즈가 장착되어 있었다. 정황상으로는 맞은편 아파트를 염탐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보고, 왜 보았는지 명확히 알기는 어려웠다. 이미 카메라와 녹음기의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뉴질랜드산 최고급 가죽과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을 사용한 베오플레이 H6 가격 68만원 뱅앤올룹슨, 목소리를 제외한 주변 잡음을 줄여주는 보이스 레코더 ICD-PX240 가격 7만9천원 소니 코리아, 최신 화상 처리 엔진이 탑재된 OM-D E-M10 가격 1백10만원부터 올림푸스 제품.


샤워 콤플렉스
샤워 커튼은 걷힌 상태였다. 욕조에는 혈흔이 고여 있었고, 물과 섞여 묽은 상태였다. 피해자는 주방의 식칼에 사고를 당했다. 칼 손잡이의 지문이 물에 씻겨 사라졌다. 방진·방수가 가능한 액션 카메라들에 범인의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격렬한 몸싸움만이 담겼다. 범인의 그림자와 뒷모습만으로 인상착의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왼쪽부터) 착용할 수 있는 액션캠 HX-A100 가격 39만9천원 파나소닉, F2.8 조리개를 내장한 히어로3+ 블랙 에디션 가격 59만9천원 고프로, 엑스모어 R CMOS 센서와 초광각 자이스 테사 렌즈를 탑재한 AS100V 가격 54만9천원 소니 코리아, 수심 5m까지 방수가 가능한 듀란 아쿠아캠 가격 25만9천원 휴먼웍스, 바이오닉 산도쿠 나이프 가격 80만원 휘슬러 제품.


트렁크 시체
피해자는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명문대 재학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질식사로 목에는 밧줄 자국이 명확히 남아 있었다. 용의자는 같은 학교 친구로 사건을 벌이고 나서, 피해자의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벌였다고 한다. 초대받은 피해자의 지인 중 한 명이 집요한 추궁 끝에 용의자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한다.

초경량·초소형 커피 머신 이니시아 가격 19만9천원·캡슐 커피 모두 네스프레소 제품.












지저귀는 증거
늦은 오후에 발생했다. 대낮의 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범인을 찾기는 매우 난해하다. 피해자는 50대 초반의 여성으로 사체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태블릿 PC를 들고 있었다. 사체 주변으로는 새 발자국만 잔뜩 남아 있었다.

16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S5 가격미정 삼성전자,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미모패드8 가격 29만9천원 에이수스 제품.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박소정
EDITOR: 조진혁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박소정
Editor 조진혁

2014년 06월호

MOST POPULAR

  • 1
    Like a Panda
  • 2
    열아홉 나의 꿈은
  • 3
    THE OFFICIAL AFTER HOURS
  • 4
    즐거웠다 주술회전
  • 5
    Smoky Finish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AGENDA

    '#미투' 이후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지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픽션은, 혹은 정치 드라마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이 가르쳐준다.

  • LIFE

    피치스의 성공 원칙

    피치스의 성공적인 행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MZ세대의 소비 양식과 맞아떨어졌다는 말에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회사라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시장은 본질에 반응한다. 피치스의 성공에는 단단한 원칙이 있다.

  • INTERVIEW

    Craftsmanship Of Seoul #세영악기

    세상은 무정하게 변한다. 열심히 살면 무엇이 남나. 들어버린 나이와 늙은 음악과 촌스러운 영화들만 주변에서 반복된다. 그럼에도 살아 있으니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도한다. 세월에 무임승차해 지나간 풍경을 곱씹으며 인생이 고장 났던 순간만 복기할 따름이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일정하게 정차한다. 간이역에서 책임질 것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빈손으로 다시 열차에 오르길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누군가의 손을 잡고 있다. 그때쯤 차창 풍경에도 무심해진다. 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업력도 능력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무엇을 해볼까. 고민하는 사이 기회는 스무 살의 꿈처럼 구름 뒤로 사라지고 열차는 황혼에 들어선다. 이달 우리는 장인들을 만났다. 50년간 구두를 수리했거나, 60년간 시계를, 40년간 기타를, 60년간 오디오를 수리한 사람들 . 한 가지만을 고쳐온 장인들에게 변하는 세상에서 우직할 수 있었던 힘에 대해 물었다.

  • INTERVIEW

    그냥 초아야

    3년 전이었다. 초아는 무대 뒤로 갔고, 그대로 증발했다. 근황도 없었다. 그리고 때늦은 장맛비처럼 갑자기 돌아왔다. 마음을 비우고 한결 편안해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초아가 겪은 지난 3년간의 심경 변화를 글로 옮긴다.

  • INTERVIEW

    배우 변요한, 순수함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화보 미리보기

    변요한, “연기는 운명 같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