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 ·Architecture
때론 작품과 건축에 그 나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여행은 그 산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GUEST EDITOR 이석창
1 <파리 스케치북(Paris Sketchbook)>
파리는 그들이 만든 것을 모두 보존했고,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거리가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다. 작가는 파리의 건축물과 거리를 주관적인 시각에서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감성과 예술이 뒤섞인 파리를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는 유명 건축물만 있지 않다. 가정집, 농장, 궁전, 미술관 등 작가가 공명한 것들이 담겨 있다. 책은 우리에게 파리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은유적으로 말한다.
2 <뉴 뮤지엄 인 차이나(New Museums in China)>
우리는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중국을 간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들은 세계에서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탄탄한 민족성을 기반으로 그들의 문화를 고집스럽게 지켜냈다. 그리고 예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책이 그 증거다. 중국의 31개 미술관을 소개한다. 중국의 건축 사조와 함께 각 설계도도 볼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웅장하다.
3 <더 트로피컬 하우스(The Tropical House: Cutting Edge Design In the Phiippines)>
좋은 잠자리는 여행의 흥망을 결정한다. 특히 열대 지방에선 더욱 그렇다. 편하고 아름다운 것은 당연하고, 덥지 않으면서 그 지역의 풍경에 이질감 없이 녹아 있는 곳. 이 책은 필리핀 열대우림의 트로피컬 하우스를 모았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한 책이지만, 보는 동안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건물은 우림의 일부다.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모습으로 존재한다. 디자인 역시 모던함을 잃지 않았다. 가장 세련된 물아일체를 경험할 수 있다.
4 <빌딩 베를린(Building Berlin)>
올바른 건축에 대한 답은 베를린에 있다. 군더더기 없는 건물은 공간에 있는 사람을 압도한다. 건물의 어떤 부분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모두 의미와 쓸모가 있다. 그런 건물이 도시를 가득 메웠다. 쓸모없는 부분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20년 동안 도시를 재건하며, 그들은 아픈 역사를 건축물에 녹였다. 홀로코스트 기념공원, 유대인 박물관 등은 역사적 반성의 의미를 담았다. 이 책에는 베를린 유명 건축물들의 사진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사진에서 느낀 건물의 중압감은 실체를 궁금하게 한다. 독일로 떠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5 잡지 <도무스(Domus)> 전집
<도무스>는 이탈리아의 80년 역사를 지닌 디자인, 건축 잡지다. 세계의 영향력 있는 건물과 장소를 자세히 소개한다. 이 전집은 잡지에 실린 기사를 연대별로 정리했다. 책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디자인의 역사가 보인다. 작은 기사가 모여 역사를 만들었다. <도무스> 시리즈를 무작위로 펴보자. 그리고 그 작은 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곳으로 떠나 눈으로 확인하자. 그것이 참된 여행이다.
6 지중 미술관
미술 여행을 떠난다는 친구를 만났다. 루브르 박물관 앞의 조그만 집을 빌려 한 달 동안 미술 작품만 보고 오겠다고 호언했다. 부러웠다. 어떤 작품은 마주한 시간만큼 깨달음을 준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일본 나오시마 섬의 지중 미술관이다.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소장했다. 모두 땅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들이다. 단 몇 시간 만에 작품을 보고 오는 일정은 사절한다. 작품 하나에 하루를 할애해 며칠 동안 감상하고 싶다. 작품이 충분히 눈에 익으면 작품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7 <런던 히든 인테리어(London Hidden Interiors)>
런던의 인테리어는 단지 예쁘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헤리티지와 문화가 담겨 있다. 우선 책을 펴는 순간 아름다운 사진이 보인다. 언뜻 궁전같이 보이는데 자세히 살피면 런던 그 자체를 담은 집이다. 창문의 방향과 크기, 바닥재와 천장 높이. 왜 그렇게 꾸밀 수밖에 없는지 고민한다. 이 책의 일러스트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했다. 건축물을 소개한 책이지만, 분명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공간들을 찾지 않는다면 영국 여행을 헛걸음한 것일 테니까.
History · Heritage
시간이 빚은 모든 것에서 여행은 발아한다. editor 김종훈
8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집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888년에 창간했다. 오직 지구를 다룬다. 지구라는 두 음절이 감당하기 힘든 규모를 긴 세월 굽어 살펴왔다. 덕분에 지구를 좀 더 가깝게 보게 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보통 월간지가 아니었다. 백여년. 들숨날숨 쉬며 규칙적으로 살아왔다. '진정한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쌓여간다. 여행은 어쩌면 진정한 본질을 찾는 여정이다. 지구든, 나든, 우리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그 첫걸음을 떼게 할 수 있다.
9 <시티 오브 골들(City of Gold)>
어릴 때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다. 영화 <인디아나존스> 영향일지도 모른다. 모험이면 모험, 전설이면 전설, 모두 흥미로웠다. 과거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에 도달한 각종 유물은 곧 모험의 열쇠다. 그것들을 모아놓은 책이라면 어떨까? <시티 오브 골드>는 고대 그리스 국가에서 사용한 갖가지 유물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파리를 장식한 반지, 기묘한 벨트 버클, 성자 다미아누스의 장식물…. 그리스에는 달콤한 산토리니만 있는게 아니었다.
10 <매그넘 스토리스(Magnum Stories)>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은 포장하지 않는다. 시간을 툭, 잘라 냉동 보관한다. 나중에 다시봐도 신선도가 살아 있다. 펄떡거리는 사진이 거슬러 오르는 연어 떼처럼 이어진다.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현장에 갔다가, 카스트로가 연설하는 쿠바로 순간 이동한다. 친절하진 않다. 단지 보여줄 뿐이다. 이곳저곳, 이 시대 저 시대. 어딘가르 ㄹ가리키는 매그넘의 손가락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11 <시카고 덴 앤드 나우(Chicago Then And Now)>
벅시의 주 무대, 챈들러의 고향, 시카고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책. 과거 모습과 현재 모습을 대치해 놓아 비교할 수 있다. 바뀌면서 바뀌지 않는. 시간을 넘나드는 즐거움. 지금 도시를 넘어 과거의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 시카고 명소 리버메인 브랜치, 헤이마켓 스퀘어, 성 미셸교회, 바이오그래피 극장 등. 사진에 사람들도 나온다. 당시의 의복과 지금을 비교할 수도 있다.
12 <아마존: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 년>
아마존을 보러 간다 치자. 아마 목성과 토성어디쯤 정도 거리감을 느낄 테다. 하지만 책장만 넘겨 아마존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다. 여기서 '깊숙이'란 단어에 집중해야 한다. 아마존의 역사를 훑는다. 부제처럼 아마존의 명암을 대비시키며. 사람도 만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렇게 친해진다. 한 지역도 마찬가지다. 5백 년 이란 시간을 알면 친숙해진다. 오래 사귄 벗을 만나러 가듯 보러 갈 용기가 생긴다.
13 <인도 신화>
여행은 꿈을 꾸는 데서 시작된다. 로맨스나 모험도 좋다. 상상하는 순간, 여행이 펼쳐진다. 상상할 소재로 신화만큼 맛깔스러운 것도 없다. 인도 신화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이 아닌 신이 인간적인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재미. 게다가 (이방인의 얄팍한 눈일지라도) 육체와 정신을 초월한, 신비로운 안개가 감싼 곳이 또 인도 아닌가. 더 신비로운 신화가 궁금해진다. <인도신화느>는 그 궁금증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인도철학을 연구한 저자의입담이 좋다.
14 <클래식 영국사>
여행지는 아는 곳과 모르는 곳으로 나뉜다. 대체로 모르는 곳을 알기 위해 가지만, 때론 아는 곳이어서 찾기도 한다. 한 나를 알려면 역사를 아는 게 최단거리다.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기본이라서 교과서 아닌가. <클래식 영국사>는 교과서적인 얘기를 교과서와 달리 지루하지 않게 다룬다. 한 나라의 역사지만, 단지 한나라로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을 통해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의 노른자를 조명한다. 한 세기이상 최강국으로 군림한 이유를 듣다 보면 직접 보고 싶어진다. 건물과 도로가 단지 풍경이 아닐테니까.
15 프랑스 귀족 문양
몰라도 되지만, 알면 의외릐 흥미로운 것들이 있다. 가령 루이 14세 시절 프랑스 귀족 문양 같은 것 말이다. 문양의 각 요소는 나름대로 의미가 각각 있다. 어떤 건 명예를, 또 어떤 건 우습게도 한 일화를 상징한다. 궁금하면 물어보러 가면 된다.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흥미로운 것 투성이다.
Adventure
이미 삶이라는 불가피한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당신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순수한 모험. editor 조하나
16 구겨지는 스카이맵
밤하늘은 언제나 반짝인다. 우리는 그걸 눈치채지 못할 뿐.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해도 좋다. 도시 생활 틈틈이 보이지 않는 별을 짝사랑만 해도 좋다. 이것은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이 될 것이다. 가볍고 내구성 있고 구겨지고 물에 강한 스카이맵은 특별한 장비 없이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밤하늘 별자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팔로마 구겨지는 스카이맵 3만원.
17 <어드벤처스 가이드 투 디 아웃도어스(The Adventure's Guide to the Outdoors)>
모험을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오지 여행에서의 1백 가지 기술을 소개하는 지침서. 깔끔하고 편리하게 구획된 도시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이러한 생존 기술은 오지에서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필요하니까.
18 블랭킷
한 장의 블랭킷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감각은 하나가 아니다. 부드럽고 아늑한 촉감과 특유의 냄새와 패턴의 색감은 숲 속 모닥불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을 상상하게끔 한다. 인적 없는, 오직 자연만이 존재하는 어딘가를 갈망하는 마음만은 같을 것이다. 시각과 후각, 촉각을 통해 떠나지 못하지만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아이템이다. 어네이티브 블랭킷 3만 9천원.
19 퍼스트에이드키트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일상은 비일상이 되고 새삼스럽지 않던 것들이 어느새 새삼스럽게 변해 있다. 손끝만 살짝 베어도 당신은 이전의 일상에서 밀려드는 추억에 빠지게 된다. 여행의 과정에선 마음 또한 단단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퍼스트에이드키트는 이것이 필요하지 않은 여행이길 바라는, 기도와 부적과도 같은 것이다. KM 에브리베디 메탈 퍼스트에이드키트 21만 7천원.
20 <얼티밋 SAS 서바이벌(Ultimate SAS SURIVIVAL)>
카무플라주 패턴의 하드커버만 봐도 모험심이 자극된다. 아웃도어에서 빛을 발하는 서바이벌팁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문제되지 않는다. 극지방과 열대 지방은 물론 사막과 바다 등 지구상 어떤 극한 지역에 있어도 이 책만 갖고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21 <에베레스트(Everest)>
잔 모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작가이자,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수십 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기자와 작가로 활동해오면서 잔 모리스는 성(性)을 바꿨다. 여행은 자신을 알가는 과정이라 했던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산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사진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해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산은 그곳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있다.
22 <컴플리트 내셔널 파크 오브 유나이티드 스테이트(Complete National Parks of the United States)>
광활한 자연과 발달된 도시 모두를 가진 미국의 국립공원은 놀라울 정도로 체계화된 모습을 갖췄다. 그리고 약 4백여 개의 미국 국립공원을 지역별로 나누고 분류해 소개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이 안내서가 미국 횡단의 로망을 부추긴다.
23 <사파리(Safari)>
아프리카 사파리로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을 펼쳐야 한다. 아프리카 야생 동물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책장을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동물이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인다. 도시에 몸을 파묻고 있지만 언제나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을 꿈꾸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Backpacking
배낭을 메고 떠나는 길에서는 여행자가 곧 여행기를 품은 일기장이 된다. editor 조하나
24 구겨지는 시티맵
낯선 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거다. 위성의 도움을 받아 점으로 찍히는 내 위치를 확인하며 스마트폰에 고개를 파묻고 걷기에는 새로운 도시의 풍경이 너무 아깝다는 걸. 종이 지도를 가지고 다니기엔 접힌 부분이 금세 찢어져 동강난 지도를 수습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가볍고 찢어지지 않고 방수 기능까지 있는 센스 있는 시티맵에 나만의 이동점을 표시하고 추억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팔로마 구겨지는 시티맵 1만9천원.
25 트래블로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자신의 위치를 백번 남겨도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나만의 소중한 여행 경로와 여행기는 직접 손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 각 대륙별 스크래치 지도도 함께 준비했다. 새로운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친구를 사귈 때마다 복권 긁는 것처럼 동전으로 그 나라를 긁어 벗겨내 기록하는 방식이다. 러키스 오브 런던 트래블로그 2만9천원.
26 트래블가이드
웹상에 블로거들이 소개하는 트렌디한 도시의 모습에 지쳤다면 직관적이고 스마트한 디자인과 가이딩이 일품인 트래블가이드를 펼쳐보자. 작은 노트 사이즈로 접히는 이 트래블가이드에는 레트로한 일러스트와 픽토그램으로 각 도시의 명소들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심지어 자신이 사는 도시에서마저도 트래블가이드의 도움으로 몰랐던 곳을 발견했다고 칭찬들이 자자하다. 허브 레스터 트래블가이드 1만8천원.
27 <쿨 호텔스(Cool Hotels)>
호텔이 곧 그 도시와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기도 한다. 쿨한 호텔을 추천하는 출판사의 안목도 중요하다. 세계 각 도시, 또는 테마별로 선정해 선보이는 독일 출판 그룹 테노이스의 <쿨 호텔스>는 어디로 떠날 것인가에 앞서 어디에 머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세계적으로 쿨하다 꼽히는 호텔을 중심에 놓고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테노이스 <쿨 호텔스> 3만6천원.
28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1천 곳(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
전 세계 각 지역별 명소와 행사,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경험들까지 알려준다. 실질적인 여행에 용이하도록 숙박과 화폐 정보, 소요 시간, 시기별 최적 방문 시기까지 표시해뒀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 전에 꺼내 보면서 조각 퍼즐을 맞추듯 나만의 세계 여행 루트를 만드는 데 더할 나위 없는 도움이 되어줄 거다. 이 책의 머리말엔 ‘천 번 넘게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보는 것이 낫다’는 동양 속담이 큼직하게 씌어 있다. 불가능할 것만 같던 세계 정복도 가능할 것처럼 만들어주는 책이다.
29 <26유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행 경비 부문에서 언제나 좌절하고 마는 젊은이들에게 여행자 류시형은 반문한다. “돈이 있어야만 여행을 하느냐”고. 그는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들에게 단돈 3만원을 들고 떠난 2백19일간의 세계 무전 여행기를 들려준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닌, 돈이 없어야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여행을 즐기는 그만의 방법이다.
30 <세계 일주: 버킷리스트 넘버 원>
모두가 꿈꾸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네 글자, 세계 일주. 특히 직장인이라면 이 꿈은 더더욱 딴 세상 얘기다.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모아둔 돈과 퇴직금으로 떠난 박유찬의 세계 여행기를 보라. 여행 도중 경비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 워킹홀리데이까지 조사했다. 대륙별 항공권과 국경 넘기 등 세계 여행 준비 단계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쉽게 챙겨준다.
31 <카우치서핑, 사람을 만나다>
카우치서핑은 프로필을 작성한 후 거의 모든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의 호스트를 서치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현지인들과 만나는 여행은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비법이다’라는 이노우에 히로유의 말처럼 전 세계를 돌며 카우치서핑을 마친 저자 송우진이 청춘의 아름다운 방황을 감성적인 에세이로 담았다.
Camping
사람 역시 자연이다. 캠핑은 어쩌면 아이가 엄마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과도 같다. GUEST EDITOR 이석창
32 스톤 페이퍼 노트미니
여행 중 기록한 감정들을 적는다. 여행이 끝난 뒤 글을 읽으며 그 공간과 시간, 날씨, 감정들을 반추한다. 스톤 페이퍼는 말 그대로 돌로 만든 종이다. 물에 젖지도 않는다. 나에겐 이 노트가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비를 맞으면서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여행에서 더 많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스톤 페이퍼 노트미니 1만5천원부터.
33 칠스너 맥주 쿨러
잠시나마 문명을 방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실제로 느끼는 건 그동안 받은 기술의 혜택이다. 높은 산에 올라 힘들게 텐트를 설치하고 나면 집 안 소파에서 즐기던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 맥주 쿨러는 전기가 없어도 맥주를 차갑게 만든다. 맥주를 따고 병에 끼워 넣으면 끝이다. 몸에 딱 맞는 캠핑 의자가 있다면 집 생각은 잊힌다. 칠스너 맥주 쿨러 5만5천9백원.
34 <그레이트 어드벤처스(Great Adventures)>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도시 생활에 익숙해 그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있다. 캠핑을 떠나며 그 사실을 상기한다. 압도하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책은 ‘숨이 턱 막힐 듯’한 최고의 캠핑지를 소개한다. 하이킹, 다이빙, 바이킹, 땅굴, 클라이밍, 빙하 지역, 야생, 수중, 운전하기 좋은 곳으로 구분하여 기술한다. 하지만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사진만으로 떠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니까.
35 미니호츠키 캠핑 랜턴
캠핑이 아름다운 이유는 밤이 있기 때문이다. 밤공기와 섞인 희미한 불빛은 마음을 녹인다. 눈이 부신 LED 조명이 아닌 백열등의 조도가 알맞다. 전등갓 역할을 하는 실리콘 소재 덕에 잔잔한 느낌을 준다. 새삼 빛이 고맙다. 밤낮으로 눈부신 도시였다면 느끼지 못할 감정이다. 미니호츠키 캠핑 랜턴 5만9천원.
36 <캠핑&서바이벌(Camping&Survival)>
책의 머리글에는 ‘You only see what you know(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적혀 있다. 우리가 살면서 무식한 것은 불편이지만, 야생에선 곧 죽음이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서술했다. 사막, 빙하, 정글에 우리가 가져가야 할 준비물, 어떤 차를 어떻게 개조하고,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지구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 어디로든 험난한 여행을 가야겠다는 도전 정신도 더불어 생긴다.
37 <마이 쿨 캐러밴(My Cool Caravan: An Inspirational Guide to Retro-style Caravan)>
캐러밴 화보집이다. 뉴 레트로 스타일부터 올드, 심플 라이프, 클래식, 오가닉까지 다양한 캐러밴을 보여준다. 캐러밴 주인들의 인터뷰 내용도 담겨 있다. 음악 페스티벌을 따라 여행하고, 식재료를 찾아다니며 요리를 나눠 먹는 사람도 있다. 자유로우면서도 풍족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고 억울하다. 책은 당장 떠나라고 말한다.
38 <클래식 사파리 캠프 오브 아프리카(Classic Safari Camps of Africa)>
이상적인 캠핑은 누구도 찾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찾아가 동화되는 것이다. 그런 장소는 전문 캠퍼들의 아지트가 되곤 한다. 책은 아프리카의 캠핑지 27곳을 모았다. 아프리카는 모든 자연과 조우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림, 사막, 정글, 초원 등 각 캠핑지마다 색다른 지역적 특징이 있다. 아프리카는 이상 그 자체다.
Cruise · Boating
뭍에서 바다로 시각의 방향을 뒤엎어 그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가보라. EDITOR 조하나
39 <월즈 그레이티스트 크루즈(The World’s Greatest Cruises)>
끊임없이 바다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들어가야만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하는 것을 자신은 못할 거라 실망하며 남은 인생을 살지 말고 지금 당장 바람을 타고 세일링을 시작하라. 탐험하고 꿈꾸고 발견하라.’ <톰 소여의 모험>의 저자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40 <아시아 크루즈>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하고 센스 넘치는 크루징 가이드.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닷길과 크루즈 여행의 특별한 매력에 푹 빠진 저자가 알짜배기 크루즈의 비밀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바다 위에서 길을 발견한, 저자의 크루즈 예찬론을 읽고 나면 더 이상 바다가 예전처럼 보이지만은 않을 거다.
41 <크루즈 100배 즐기기>
세계의 대표 선사들과 선박별 항로 스케줄, 각 선박이 보유한 시설과 카페, 레스토랑, 쇼핑, 액티비티까지 크루즈 여행의 A부터 Z를 담았다. 북유럽과 지중해, 카리브해 등 각 기항지별 관광 명소와 맛집, 호텔도 소개한다.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도움되는 정보들도 함께. 매일 아침 새로운 도시에 정박한 배에서 내리는 짜릿한 순간에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42 <세일링(Sailing)>
한 장의 사진은 천 마디 말보다 값지다. 세일러의 대가 허브 맥코믹과 세일링 포토그래피의 거장 오네 판 데르 발이 바다 한가운데서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파도를 일으킨다.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어야만 담을 수 있는 풍경들이다. 바다 위에서 바라본 육지의 모습은 낯설다. 바람과 태양, 파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장면들로 마음이 요동친다.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 오직 바다뿐이다. 자연의 숭고함과 그에 대한 경외감이 온몸의 세포를 깨운다.
43 <슈퍼 요트(Super Yachts)>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에서 선보인 40여 개의 익스클루시브 모터 요트들을 소개한다. 럭셔리 요트들의 외관은 물론 내부의 시설과 기능들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세상 어느 육지 위에서도 볼 수 없는, 말 그대로 ‘슈퍼 요트’다. 바다를 떠다니는 게 아니라 우주를 날아다닐 것만 같은 요트도 있다. 이렇게 럭셔리한 요트를 타고 자유를 찾아 바다로 떠난다니, 인생의 아이러니다.
44 <크루징 인 스타일(Cruising In Style)>
유럽의 대표적인 크루즈 선사인 MSC가 자사의 다양한 선박들을 공개한다. 크루즈 여행의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인 만큼 자부심도 남다르다. MSC 선박마다 지향하는 콘셉트와 디자인, 서비스, 스타일도 각각이다. 승선을 하고 나면 크루즈 여행 기간 동안 배 안에서의 식사, 취침, 액티비티, 이벤트 프로그램 등 대부분이 익스클루시브하게 이뤄진다. 호화로운 크루징부터 캐주얼하고 저렴한 크루징까지 취향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은 더 이상 뜬구름 잡는 허황된 꿈이 아니다.
45 <메디터레이니언 크루징(Mediterranean Cruising)>
1873년부터 여행 책을 펴낸 그 유명한 토마스 쿡표 크루징 핸드북이다. 한국에서 ‘토마스 쿡’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 있을 정도로 여행의 영감과 감성의 상징이 되었다.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화된 콘텐츠가 일품이다. 크루징의 역사와 대표 여행지, 문화와 이벤트 등은 물론 세계 각지의 크루징 루트와 지역 정보를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했다. 토마스 쿡의 또 다른 강점은 피처 콘텐츠다. 스페인 이비자 섬의 클러빙, 프랑스 칸의 필름 페스티벌, 그리스 신화 등 문화적인 테마에 집중해 크루징을 소개한다. 군더더기 없이 필수적인 정보가 축적된 토마스 쿡 핸드북은 여행 중에도 함께하기 좋다.
46 <월드 크루징 데스티네이션(World Cruising Destination)>
세계의 크루징 루트를 모두 담았다. 크루즈 여행으로 머물 수 있는 각 나라와 기항지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바닷길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맞닿는 육지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또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는 바다 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인 지미 코넬의 삶이기도 하다. 바다를 통한 세계 여행의 특별하고 귀한 경험을 들려주는 그의 삶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시간을 선물받는 동시에 그 시간을 쓰는 선택권 역시 부여받았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photography: 조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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