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성범수
역시 C30의 매력은 뒷모습에 있다. 웃는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얌전히 그려낸 것 같기도 하다. 말 한 번 걸어보려고 거리에서 스쳐 지나간 여자를 마냥 따라가듯 도로 위에서 C30을 만나면 이유 없이 따라가고만 싶어진다. 이런 독특한 개성은 C30에 욕심을 내는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같은 차종이지만, 튜닝한 것처럼 더 커진 엔진을 탑재한 차엔 항상 관심이 간다. 성능은 남자들을 자극하는 최고의 덕목 아니겠나. C30 2.4i와 C30 T5는 제원표에서 보듯 변속기는 동일하고 차체 크기 역시 같다. 단지 배기량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차이는 출력에서 60마력을, 토크에 있어선 9.1kg·m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T5 버전은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차고를 20mm 내려주는 재주를 선보인다. 그리고 기본 2.4i엔 머플러가 하나였지만, 스포츠성이 더 강조된 T5는 머플러가 좌우 양쪽으로 두 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안팎의 생김엔 큰 차이가 없다. 머플러의 개수 차이를 논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겠나?
내·외관은 그렇지만, T5에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인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가 양쪽 사이드미러에 기본 장착돼 있다. BLIS는 두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스스로 감지해 알려주는 장치다. 사각지대 안에 차가 있으면 사이드미러에 있는 지시등에 경고 표시가 불을 밝힌다. 무심코 차선을 변경하려다 사고를 내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유용한 장치다. 하지만 폭우가 내릴 땐 약간의 방해를 받을 수도 있기에 날씨에 따라 BLIS에 대한 믿음을 조절할 필요가 있겠다. 달리는 능력이야 T5가 기민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연비에 대한 약간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T5라고 적힌 뒤태가 더 좋아 보이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론 T5를 추천하겠지만, 연비와 성능을 알맞게 고려해 선택하면 되겠다.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등장할 C30 D5의 국내 출시를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고.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