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박진선 EDITOR 박만현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이 제로 상태라 해도 소개해주고 싶은 것이 있으니 바로, 오가닉 데님 팬츠. 데님의 초기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면 데님과 오가닉의 만남에 무상함을 느낄 수도 있다. 광부들이 석탄 캘 때 입는 작업복으로 시작한 데님이 지금은 오가닉 소재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으니까. 특히 이번 시즌 다양한 브랜드에서 친환경 오가닉 소재를 사용한 데님들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드레스 투 킬에서는 캐머마일 워싱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 친환경 공정을 통해 원단을 가공했다. 또 기존에 사용되던 메탈 소재의 캔톤과 리벳 대신 데님 천으로 감싼 단추와 자수를 사용해 차별화된 오가닉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워싱 브랜드와 협업하여 치즈, 커피, 곰팡이 등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통해 신개념의 워싱 기법을 연구 중이기도 하다. 리바이스의 오가닉 데님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경작법으로 재배한 면화 -전 세계 면화 시장의 0.1%에서만 생산되는- 만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 친화적인 제품임을 알리기 위해 기존의 레드 탭 대신 그린 탭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병들고 파괴된 생태계를 되살리고자 하는 리바이스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DKNY는 100% 천연 소재인 면과 견을 사용해 민감한 피부를 가진 남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최초의 경향은 대부분 데님 팬츠들이 인조 섬유인 나일론을 혼방하는데다 워싱 과정에서 화학 약품을 다량 사용하기도 해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최근 패션 업계에 불어 닥친 친환경 바람이 ‘트렌드’에 편승한 경박한 수단이 아니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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