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빈티지한 꽃무늬 티셔츠 23만5천원 랙앤본 by 비이커, 칼라가 달린 실크 소재의 블루종 가격미정 프라다, 워싱을 적절히 가미한 청바지 29만8천원
아페쎄 제품. 숫자가 새겨진 티셔츠 22만8천원 아페쎄, 데님 소재의 소매가 달린 항공 점퍼 형태의 블루종·남색 배기팬츠 모두 가격미정 준 지 제품. 장식이 없는 짙은 회색 티셔츠·밝은 남색 실크 블루종 모두 가격미정 레이, 끈으로 조이는 배기팬츠
6만9천원 H&M 제품.
carven
Gentle Blouson
셔츠처럼 칼라가 달리거나, 부드러운 실크 소재로 만든 블루종이 대거 등장했다. 프라다와 디올 옴므 등이 그 선봉에 섰다.
런웨이에선 칼라가 있는 블루종을 셔츠처럼 입었다. 혹은 비슷한 실크 소재의 셔츠 위에 걸쳤다. 멋지긴 하나 그대로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당장 강남역 한복판에서 저런 차림을 목격한다면 아무리 패션에 관대하다 해도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을 게 분명하니까.
그래서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일단 ‘믹스 매치’란 단어를 마음에 새기자. 점잖은 블루종의 짝으로 부담 없는 티셔츠와 차분한 색의 배기팬츠, 레트로 스니커즈 등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물 빠진 청바지와 함께 입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대신 블루종의 색은 어두운 것으로 고른다.
- dior homme
- prada
Flower Shirts
- Flower Shirts
- gucci
(왼쪽부터) 하와이언 프린트 셔츠 가격미정 프라다, 워싱 청바지 29만8천원 아페쎄 제품.
검은색 바탕의 꽃무늬 셔츠 6만9천원·통이 넉넉한 바지 6만9천원 모두 H&M, 색이 빠진 청 재킷 11만9천원 자라 맨, 검은색 선글라스 19만원 수퍼 by 쥬크INC 제품.
이번 시즌의 패턴을 고르라면 여지없이 꽃무늬다. 몇몇 런웨이는 그야말로 ‘꽃풍년’이었다. 드리스 반 노튼과 구찌, 프라다는 꽃을 빼면 수식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플라워 패턴에 집중했다. 런웨이에는 주로 드라마틱한 룩이 등장했다. 꽃이 흐드러진 상·하의를 한꺼번에 입은 경우가 많았다. 현실에선 둘 중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좀 더 쉬운 건 셔츠다. 여기에 하나의 팁을 더하자면 데님을 활용하라는 거다. 바지든 재킷이든. 생지 데님보단 색이 빠져서 약간 예스러운 것이 낫다. 그래야 꽃무늬의 화려함을 빈티지풍으로 중화할 수 있다.
- prada
- dries van noten
Simple Anorak
- Simple Anorak
- salvatore ferragamo
▲ 주황색 아노락 가격미정·아이보리색 스니커즈 67만5천원 모두 구찌, 남색 아우터 13만9천원 H&M, 색이 바랜 듯한 카무플라주 패턴 면바지 가격미정 에이티피코 by 인터메조 제품.
스포티한 아노락이 대세로 떠올랐다. 구찌와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대표적인 케이스. 특히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쇼 전반에 ‘스포츠’란 주제를 내세워 복잡한 구조의 아노락 점퍼를 많이 소개했다. 이러한 스포티즘의 트렌드를 멋스럽게 소화하고 싶다면 얌전하게 생긴 아노락을 눈여겨봐야 한다. 겉옷으로 입어도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좀 더 세련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아노락 위에 넉넉한 아우터를 덧입길 바란다. 이를테면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같은 것. 여기에 클래식한 구두만 신지 않는다면 비웃음 살 일은 없다.
- margaret howell
- kris van assche
Belted Coat
- Belted Coat
- fendi
▲ 흰색 라운드넥 니트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얇은 트렌치코트 가격미정 꼬르넬리아니, 잔잔한 패턴 면바지 가격미정 베르위치 by 인터메조 제품.
올봄 컬렉션에서는 재킷보다 코트가 눈에 띄었다. 몸을 타고 흐르는 듯 우아하게 떨어지는 스프링 코트들이 유독 많았다.
또한 하나같이 벨트 장식이 있었다. 얇은 끈 장식을 허리춤에 묶어 더욱 고상한 모습이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에서 선보인, 로브에 가까운 코트와 에르메스에서 소개한 얇은 스웨이드 코트가 바로 그랬다. 얇은 나일론 소재의 벨티드 코트라면 일상적으로 소화하기도 전혀 어렵지 않다. 깔끔한 니트 위에 걸친 다음 허리끈을 묶어주면 그만이다. 이때 공들여 매듭 짓지 말고 아무렇게나 툭 묶어야 한다. 단추를 잠그지 않은 채로 허리끈만 여미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그러면 전형적인 트렌치코트에 비해 훨씬 유연한 뉘앙스를 끌어낼 수 있다.
- hermes
- ermenegildo zegna
Tunic Shirts
- Tunic Shirts
- john galliano
▲ (왼쪽부터) 흰색 튜닉 셔츠 42만8천원 김서룡 옴므, 연분홍색 스웨터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하늘색 면바지 4만9천9백원 유니클로, 검은색 로퍼
70만원대 토즈 제품.
검은색 줄무늬 튜닉 셔츠
42만8천원 김서룡 옴므, 줄무늬 면바지 가격미정 메사제리에 by 인터메조, 남색 면 코트 11만9천9백원 H&M, 데님 소재 슬립온 가격미정 스페리 제품.
유달리 독특한 것도 아닌데, 감히 시도할 엄두가 안 나는 옷들이 있다. 튜닉 셔츠는 분명 그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튜닉 셔츠를 앞다투어 소개했다. 특히 우영미와 Z 제냐 컬렉션에서 튜닉 셔츠를 활용한 방법은 실생활에서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튜닉 셔츠 위에 여유로운 핏의 스웨터를 레이어링하는 것이다. 간단하지 않나?
튜닉 셔츠의 매력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드러낼 수 있는 명민한 스타일링이다. 전제가 하나 있다. 바로 튜닉 셔츠의 길이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의 길이가 베스트. 그 이상으로 길게 내려오는 건 휴양지에서만 통용된다.
- wooyoungmi
- z zegna
photography: 이상엽
Model: 김태우, 지화섭, 홍두영
HAIR & MAKE-UP: 이은혜
ASSISTANT: 김상현
EDITOR: 안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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