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성범수
술집이야 많지만, 제대로 된 술집은 드물다. 특히 동네 술집들은 프랜차이즈가 많다. 어딜 가나 똑같은 국물에 똑같은 안주다. 차라리 천재지변이 ‘태클’을 거는 포장마차가 더 낫다. 일 년 넘게 지나치던 술집이 있었다. 사계절이라는 일본 오뎅을 파는 조그마한 선술집이었다. 오뎅도 그렇지만, 가게의 파티오에서 손수 요리하는 바비큐 냄새에 끌렸던 게 사실이다. 고추장 양념을 한 돼지고기에 볶은 양파와 솔직한 드레싱의 샐러드가 삼합을 이루는 바비큐는 이 집의 특별 메뉴다. 바비큐가 끝나고 나면, 남은 불로 ‘맥주 먹은 닭’이라는 창조적인 요리가 이어진다. 한 시간 정도 약한 불에 두면, 맥주가 닭에 흡수되면서 식도락에 일가견 있는 나도 지금껏 먹어보지 못한 맛이 난다. 아아, 이 집의 주 메뉴는 역시 일본 오뎅이다. 10가지 이상의 재료로 직접 내리는 오뎅 국물은 이 집의 역사와 함께했다. 남은 국물을 계속 덧 부어 끓이는 방식으로 일본 장인의 국물 내기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형제가 운영하는 이 가게에 가면, 사케에 대한 주인의 강론과 모터 스포츠와 사이클링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분당 야탑역 부근. 문의 031-705-9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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