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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의 치고 빠지는 재테크 전략

예능에선 2인자이지만, 부동산 재테크에 있어서만큼은 1인자다. 서래마을 88억 부동산부터 얼마 전 20억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성신여대 부근 빌딩 투자까지. 팔방미인 박명수의 부동산 재테크 따라잡기.

On March 05, 2015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도둑들 특집’에서는 박명수와 유재석이 서로 집을 털러 가자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등장했다. 유재석은 “서래마을 브란젤리나(박명수와 그의 아내 한수민씨를 지칭) 집을 털자. 서래마을 40대 남성(박명수)이 20년 전부터 돈을 모아 지금은 아주 돈이 많다”라며 박명수의 집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박명수는 유재석을 두고 “그 사람은 술을 많이 먹어 돈이 없다. 저축만 하는 압구정동 곤충 닮은 애의 집을 털러 가자”며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박명수의 서래마을 집을 두고 “털 만하다”고 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박명수는 올해 데뷔 23년 차로 탄탄한 예능감을 갖춘 데다 환상적인 스펙과 미모를 겸비한 피부과 의사 한수민씨와 부부 사이다. 작년 말 박명수의 아내 한씨는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는데, 그녀가 투자했다 되판 성신여대 인근의 한 빌딩이 불과 3년 만에 2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낳아 화제가 된 것. 게다가 지난해 12월엔 88억원을 들여 방배동에 주차장과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부동산 큰손이다.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씨가 지난 2011년 매입했다 2014년 되판 성신여대 부근의 스타벅스 건물. 2년 만에 얻은 시세 차익만 17억 6천만원에 달한다.


박명수·한수민 부부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방배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D다. 서래마을은 고급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해 살기 좋은 동네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곳은 국내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중 절반이 살고 있을 정도로 곳곳에 유럽풍 레스토랑과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배우 고현정과 황정민, 가수 조용필과 신승훈, 방송인 김제동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하는 하하와 정준하 역시 방배동에 살림집을 차렸으며, 줄곧 여의도에 살았던 박명수도 이들과의 우정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지난 2012년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연예계 알부자로 손꼽히는 박명수도 사실은 전세 거주자. 박명수가 서래마을로 거처를 옮긴 시점인 2012년 4월경, <무한도전> 멤버들은 “박명수가 지인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전세 보증금을 깎아달라고 했다”고 방송에서 폭로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의 일일 DJ를 하는 콘셉트로 녹화를 진행했는데, 당시 하하가 진행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박명수는 한 청취자로부터 “집이 전세냐?”는 기습 질문을 받았다. 박명수는 “전세로 산다. 정준하도 전세고 정형돈은 반전세다”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방배동에 이사 오기 직전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여의도동의 D아파트 역시 전세였다.

 

마포구 도화동의 M빌딩 상가에는 부인 한씨가 운영하는 병원이 있다. 박명수는 지난 2009년 15억원을 들여 병원 자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매입했다. 

 

현재 박명수씨가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동의 S 아파트. 전용면적 200.27㎡(약 61평)로 매매가는 22억원에 이른다. 1976년에 지어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이곳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다.


사실 박명수가 집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전세 마니아가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가 생각할 때 현시점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세금만 낳을 뿐 투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2001년 7월 강서구 등촌동 I아파트를 매입했고, 2004년 10월에는 여의도동 S아파트를 추가로 매입했다. 두 곳 모두 방송국 인근에 위치해 당시 방송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박명수가 꿰고 있는 지역이다. 그는 결혼 후에도 이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2013년이 되어서야 등촌동의 아파트를 7억 7천만원에 매각했다. 1976년에 지어 상대적으로 낡았지만 재건축 이슈가 있는 여의도동의 S아파트는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적당한 시기에 팔 건 팔고, 지킬 것만 지키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까?

얼마 전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로 화제를 모았던 박명수·한수민 부부의 건물은 성신여대 인근에 위치한 스타벅스 건물이다. 한씨는 지난 2011년 10월경 편의점, 노래방, 카페가 영업 중이던 4층짜리 건물을 29억원에 매입했다. 지은 지 20년도 넘은 낡은 건물이었다. 당시 입점해 있던 임차인들로부터 벌어들일 수 있는 월세 수입은 약 9백70만원. 한씨는 이 건물의 소유권 이전을 마친 바로 다음 날, 슈퍼 임차인으로 손꼽히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조건은 2012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7년간 보증금 5억원에 월 임대료를 납부하는 방식이었다. 이곳에 스타벅스가 들어서자 인근 지역의 상권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건물의 시세가도 올라갔다. 그리고 작년 7월, 한씨는 주식회사 S에 해당 건물을 매도했는데, 당시 거래가는 46억 6천만원.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17억 6천만원이라는 시세 차익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 지난 3년여간 거둔 월세 수입까지 계산해보면 2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것이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씨의 이런 부동산 투자 방식을 두고 ‘부동산 투자의 모범사례’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낡은 건물을 매입하고 우량 임차인을 입점시킨 뒤 되팔아 시세 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박명수가 전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방배동 서래마을 고급 아파트 D. 전용면적 245.67㎡(약 74평)에 달하는 곳으로 매매가는 18억원을 오르내린다. 전세가는 11억원 선이다. 

 

박명수의 아내 한씨가 작년 12월 88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래마을 초입의 건물과 부지. 토지 730㎡(222평)와 건물 283㎡(86평) 규모로 향후 1980㎡(600평)까지 건물 신축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인 한수민씨 명의로 방배동에 주차장과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토지 730㎡(222평)와 건물 283㎡(86평)를 88억원에 매입했다. 서래마을 초입, 대로변에 위치한 코너 건물로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씨가 향후 건물 신축을 노리고 이 자리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토지는 향후 1980㎡(600평)까지도 건물 신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중에 거두어들일 임대수익까지 생각하면 현명한 투자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박명수 소유의 부동산은 또 있다. 바로 아내 한씨가 운영하는 마포구 도화동의 상가 건물 자리다. 현재 한씨는 도화동의 M빌딩 306호와 307호에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박명수가 지난 2009년 6억과 9억원, 총 15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전세나 월세로 임대해 사용할 경우 자고 나면 오르는 임대료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테지만, 한씨의 병원은 그럴 염려가 없다. 임대료 걱정 없이 같은 자리에서 병원 운영에 매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뿐만 아니라 상가 투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빛을 발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본인이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해도 다른 임차인을 구하면 되기 때문에 인기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손꼽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마포구 도화동 인근은 사무실이 밀집해 있고, 임대 수요 역시 풍부해 이곳의 상가 투자는 상당히 안전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집은 전세로 살아도 병원 자리만큼은 자신들이 직접 소유한 것은 ‘브란젤리나 커플’의 현명한 재테크법인 셈이다.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사진
최항석, 오혜숙
2015년 03월호
2015년 03월호
취재
정희순
사진
최항석, 오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