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기운이 떨어진 뇌를 위한 파워 업 푸드를 소개한다. 한의학과 서양의학, 양 측면에서 고루 살폈다.

part 1 뇌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음식

한의학 편

“인삼은 원기를 강하게 보하는 효능(大補元氣, 대보원기)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지각 능력을 높이는 효능(安神益智, 안신익지)을 지닌 약재이면서 식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의서에 의하면 기운을 크게 보하면서 마음을 안정시켜 지혜를 높이고 명석해진다 하였습니다. 기혈이 허약한 체질, 피로감이 심하면서 기억력이 감소되었을 때 복용하면 좋습니다. 

기력이 떨어져 식은땀이 나면 반드시 인삼을 써야 하지만, 얼굴색이 붉거나 검고, 원기가 왕성한 사람은 인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호두는 약선학에서 보면 ‘신(腎)의 정을 도와 혈을 생성하여 뇌에 영양을 원활하게 공급’하여 기억력에 도움을 줍니다. 수삼호두불고기는 기를 보충하면서도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하고 정(精)을 길러주어 뇌의 에너지 공급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 최지 약선 전문가
 

서양의학 편

“3대 에너지원 중 가장 열량이 높은 식품이 지방입니다. 식품 내 존재하는 지방은 육안으로 바로 확인되는 가시지방과 비가시지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들은 비가시지방에 속합니다. 불포화지방산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기억력을 높이는 데 좋은 식품입니다.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뇌의 활성을 위해서는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등푸른 생선류와 견과류이며 특히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와 호두, 아몬드가 이에 해당됩니다. 불포화지방산 중 필수지방은 우리 몸의 대사에 필요한데 체내에서 합성이 안 되므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하루 필요한 오메가-3의 양은 3g 정도인데 생선 1토막(1회 분량 60g 정도)을 섭취하면 충분합니다.” - 이미남 영양학 교수
 

part 2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음식

한의학 편

“용안육은 심장과 비장을 보익(補益)하고 기와 혈을 보양하여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억력을 높여줍니다. 심(心)의 기능이 떨어지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혈이 부족한 상태가 되며, 잠도 잘 오지 않게 되지요. 또한 건망증과 잘 놀라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용안육은 이러한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연자는 한의서 <본초강목>에서 심신과 장위를 튼튼하게 하고 정기와 근골을 건강하게 하며 용안육과 더불어 심을 안정시켜 혈(血)의 부족으로 오는 불안증과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 등에 적용하면 좋다고 하였습니다. 용안육은 열대 지방 과일로 국내에는 건조 과일 형태로 가공되어 수입되는데, 붉은색으로 당절임 되어 있는 제품보다는 그대로 말린 용안육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재 파는 곳이나 한약재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최지 약선 전문가
 

서양의학 편

“노화가 진행되는 성인기에서 노년기에 뇌세포가 활성을 잃게 되고, 체내 전반적인 신진대사가 서서히 감소하는 생리적 특징이 나타나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나나에는 뇌신경 활성과 대사에 필요한 칼륨이 풍부하며 질감도 부드러워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더욱 좋은 과일입니다. 

또한 블루베리의 천연 보랏빛 색소인 레스베라트롤이나 시금치의 초록색 피토케미컬인 루테인, 적색 베타카로틴, 그리고 미네랄 엽산이 뇌 조직에 산소 전달을 방해하는 혈액 속의 과산화인지질을 감소시켜 뇌 기능 활성에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채소와 과일은 치매 예방에도 좋지요. 단백질과 탄수화물 역시 뇌신경 발달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므로 채소와 과일을 단백질, 탄수화물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영양 보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노년기에 부족하기 쉬운 과일과 채소에 많은 비타민 C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 이미남 영양학 교수
 

part 3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음식

한의학 편

“뇌 발달에 누구보다 많은 영양소가 필요한 이는 성장기 어린이일 것입니다. 연어는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하며 오장을 보해주어 어린이들에게 더욱 좋은 식재료입니다. 소화기관이 냉해서 잘 먹지 않는 아이, 허약한 아이를 튼튼하게 하는 데 제격인 식품이 연어입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우유는 몸이 허약하여 여위는 것을 보하고 폐와 위를 보하며 음혈(陰血)을 자양시켜 진액을 생성합니다. 

또한 대장을 매끄럽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살을 찌우지요. 우유로 만든 타락죽은 예로부터 이유식이나 환자식으로 사용되었는데, 조선시대 내의원에서는 왕의 건강을 위하여 타락죽을 처방하기도 하였습니다. 인체는 오장육부(五臟六腑), 기혈정진(氣血精津)이 모두 튼튼하고 조화로워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장이 기름지고 촉촉하게 되면 원기가 북돋아져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우유로 만든 소스를 끼얹은 연어구이를 제안합니다.” - 최지 약선 전문가
 

서양의학 편

“이제 서서히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체내 열 발산으로 체온이 올라가 시원한 음료를 찾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체내 수분 평형이 깨지면 뇌의 피로감으로 인해 춘곤증이 나타나 학습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물을 마시면 피로감을 줄일 수 있으므로 뇌의 활성에 도움이 됩니다. 수분은 과일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이들에게 과일을 많이 먹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과일을 얼음과 함께 갈아서 스무디나 과즙 음료로 만들어 주면 더 많은 과일을 먹일 수 있습니다. 시판되는 탄산음료와 과즙 음료는 인공적 색소와 당의 함량이 높아 두뇌 피로감을 증가시키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연은 단백질 합성과 성장을 위해서 필수적인 영양소인데 이는 미량만 섭취해도 되는 미네랄입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하루 2컵 정도의 우유를 섭취하면 아연과 칼슘, 단백질 등 근육과 골격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보충할 수 있으므로 좋은 영양 급원이 됩니다. 무엇보다 고단백질을 섭취해 두뇌에 영양분을 충분히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미남 영양학 교수
 

part 4 두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음식

한의학 편

“한의학에서는 깊은 생각, 고민, 걱정 등이 많아지면 울증(鬱證)을 일으킨다고 표현합니다. 울증은 쉽게 말해 기(氣)가 잘 소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울증이 깊어지면 혈액순환과 소화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막히고 쌓이면 병에 이르게 됩니다. 울증은 간기(肝氣) 소통에 영향을 끼치는데, 간기를 잘 소통시키는 식품으로 셀러리가 좋습니다. 셀러리는 맛이 달고 체내에 들어가서 몸을 시원하게 합니다. 또한 간기를 평안하게 하고 열을 내리며 풍(風)을 없애줍니다. 

기가 막히면 열이 발생하고, 막힌 곳의 열은 체내에 풍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셀러리가 예방합니다. 눈이 붉게 충혈이 되고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에는 생즙으로 섭취하면 좋고, 연근과 함께 샐러드로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긴장이 쌓이고 간기가 울체된 경우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부추, 고추, 익히지 않은 파와 마늘 등을 피하거나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국화차, 녹차, 장미차 한 잔은 기를 잘 통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완화합니다.” - 최지 약선 전문가
 

서양의학 편

“단백질은 건강한 뇌신경을 구성하는 필수 물질입니다. 단백질의 구성은 탄소, 수소, 산소 그리고 질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질소 평형이 깨져 음의 질소 평형을 유도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면 소변 내 질소 배설량이 증가하여 질소 균형이 깨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시험 기간의 학생들이나 업무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의 경우에는 평소보다 단백질 섭취 횟수를 조금 늘리고 1회 분량을 잘 계획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뇌 기능 향상을 위해 단백질을 과잉 섭취할 경우 요독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체내 구성 아미노산 20가지의 균형이 깨지면 다른 아미노산 대사를 방해하여 심각한 대사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단백질 결핍 증상으로 소화흡수 장애, 신경 장애, 부종 등의 증세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매일 조금씩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소화가 잘되지 않기에 씹기 힘든 음식은 자제하고 죽이나 수프처럼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미남 영양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