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쎈> 에디터들이 찾은 이달의 새로 생긴 레스토랑. 파인다이닝부터 프랑스 가정식, 이탤리언, 지중해 음식까지 다양한 맛을 즐겨보자.
크레아
합리적인 파인다이닝
루카 511, 남베 101, 레스토랑 G를 이끌던 양지훈 셰프가 1년 만에 돌아와 도산공원 옆에 ‘크레아’를 오픈했다. 하얀색 벽, 그레이와 그린 컬러가 조화를 이룬 모던한 실내, 큼지막한 창 너머 울창한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전한다.
마치 극장처럼 길게 난 주방의 유리벽으로는 바삐 음식을 준비하는 셰프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레아는 불어로 ‘창작’, ‘창조’를 뜻하는 단어에서 나온 이름. 그만큼 새로운 파인다이닝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는 양지훈 오너 셰프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진입과 비용 면에서 부담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코스 메뉴를 선보이며, 메뉴도 상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처음 파인다이닝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와인 역시 5만원대 위주로 준비해 코르키지보다 매력적이다.
크레아에서는 런치에 3가지 메뉴를 고를 수 있는 프리픽스 코스와 단품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저녁에는 셰프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의미인 ‘까르뜨블랑슈’ 코스 메뉴만을 운영한다. 셰프가 계절과 재료 등을 고려해 구성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크레아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
양지훈 셰프는 ‘한식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양식’을 선보이는데, 버섯라사냐의 경우 간장 등 한식 재료를 넣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고기 같은 친근한 맛이 난다. 비프스톡을 졸여 짭짤한 맛을 내고 표고버섯으로 향을 더하는 식이다.
그동안 요리와 셰프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대본 작업부터 참여했다는 양 셰프. 이곳에서 만든 요리를 TV 화면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산공원이 보여주는 계절의 변화 속에 대중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듯하다.
메뉴 런치 프리픽스 3코스 3만8천원(스테이크 선택 시 추가 1만원), 디너 까르뜨블랑슈 코스 8만8천원, 안초비소스의 소라 2만2천원, 독특한 스타일의 버섯라사냐·시트러스리소토 각 2만5천원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일요일은 런치만 운영)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164길 24 아크로스빌딩 3층
문의 070-8973-1045
주차 발레파킹
친친원테이블
이탤리언 캐주얼 비스트로
요즘 서울의 명소 중 하나는 서촌의 ‘이재훈 거리’다. 서촌의 ‘이재훈 거리’의 시작은 4년 전 한옥에서 이탤리언 다이닝을 소개하는 레스토랑 ‘까델루뽀’다.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졸업하고 청담동 일대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실력을 닦은 그가 서촌에 자리를 잡은 스토리가 있다.
“5년 전만 해도 서촌은 정적인 동네였는데 옛 가옥과 가게를 콘텐츠 삼아 구경 오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죠.하지만 ‘서촌’이라는 콘텐츠를 즐긴 다음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밥을 먹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원했죠. 그래서 내가 그다음 콘텐츠를 제공하자고 생각했어요.”라고 이재훈 셰프는 여섯 번째 매장 ‘친친원테이블’도 서촌에 오픈한 이유를 전한다.
‘친친원테이블은’ 하나의 테이블에 사람들이 모여 잔을 부딪치고 파티를 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셰프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곳에는 20종류의 칵테일과 12종류의 맥주 그리고 위스키, 보드카, 진 등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다.
점심에는 런치 코스로 4가지 애피타이저와 제철 식재료로 만든 파스타 혹은 리소토를 맛 볼 수 있다. 저녁 식사로는 샐러드와 파스타, 싱싱한 해산물과 고기로 만든 요리 등 술과 함께 하기 좋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와인 리스트는 매주 다른 구성으로 준비하는 것도 특징이니 셰프가 추천하는 와인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즐겨보자.
메뉴 점심 코스 1만9천원, 샐러드 1만원대, 해산물 요리·육류 요리·파스타 1만원대~2만원대, 칵테일 8천~1만원, 맥주 7천5백~3만3천원, 와인 3만원대~10만원대
영업시간 12:00~24:00
주소 서울 종로구 옥인3길 16
문의 02-737-0682
주차 2대 가능
에무 또르뚜가 EMU TORTUGA
복합문화공간 속 지중해 요리
경희궁 공원의 녹음이 한눈에 펼쳐져 도심 속 여유로움이 전해지는 복합문화공간 에무. 1층에 자리 잡은 또르뚜가는 스페인어로 거북이를 뜻하며, 지중해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거북이처럼 지중해 음식과 와인을 자유롭게 즐기기를 바라는 강맑실 대표의 마음을 담았다.
요리교실 ‘구르메 레브쿠헨’, 저서 <지중해 요리>와 <에쎈>에서의 연재를 통해 지중해 요리를 선보이는 나카가와 히데코 씨가 이곳의 음식을 컨설팅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어린 시절 프랑스 요리 셰프인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요리의 길로 접어든 나카가와 히데코 씨는 지중해의 맛을 그대로 담은 요리를 선보인다.
점심에는 다양한 파에야플레이트, 스페인식 오믈렛 토르티야, 시칠리아식 파스타 등 간단한 원 플레이트 디시로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이베리코하몬플래터, 가르시아풍 문어와 감자 요리, 감자와 대구 살로 만든 스페인식 크로켓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피타이저를 비롯해 2~3인이 나눠 먹을 수 있는 파에야, 남프랑스식 로스트치킨, 그리스식 가지그라탱 등 식사뿐 아니라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와인은 김수희 소믈리에가 복합문화공간 속 레스토랑에 걸맞게 예술과 관련된 지중해 와인을 모았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에서 레이블 영감을 얻은 ‘빌라누 브뤼 레세르바 가우디’, 와이너리 오너이자 화가인 비비 그라츠가 직접 라벨을 그린 ‘카사마타 비앙코’ 등이 있다.
복합문화공간 에무에는 바(bar)와 함께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공연이 이뤄지는 지하 2층, 생맥주와 함께 떠들면서 볼 수 있는 지상 2층의 소규모 영화관, 옥상 바비큐 파티장(사전 예약)이 있어 모임 공간으로 제격이다.
메뉴 파에야믹스타 1만5천원(런치, 커피 또는 주스 포함), 파에야믹스타 4만원(디너), 감바스 알 아히요 1만3천원, 니수아즈샐러드 1만7천원, 이베리코하몬플래터 3만원, 와인 3만9천원부터
영업시간 런치 11:00(11:30부터 주문 가능)~15:30, 디너 17:30~22:00(라스트 오더 21:00), 매주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
문의 02-720-9815
주차 불가
라플랑끄
소박한 프랑스 가정식
이태원 메인 거리를 조금 벗어난 뒷골목에 ‘피난처, 은식처’란 뜻을 지닌 프랑스 가정식을 선보이는 곳이 오픈했다. 오너 셰프인 프랑스인 롬바드 형제는 한국의 프렌치 레스토랑은 파인다이닝 위주가 많아 쉽게 프랑스 요리를 접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고. 또 프랑스 요리는 고급 요리만 있다는 오해를 풀고 싶다는 것이 레스토랑을 연 이유다.
그래서 ‘라플랑끄’에서는 프랑스 가정식 위주로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스튜, 오늘의 생선, 스테이크, 오븐구이 닭 등과 같은 메인 메뉴 몇 가지와 간단한 요깃거리나 와인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메뉴 몇 가지가 전부이며 2~3일에 한 번씩 바뀐다. 점심때는 홍합찜과 프렌치프라이, 크로크무슈 등과 같이 그날그날 바뀌는 간단한 메뉴를 선보인다. 인테리어도 프랑스 집이나 지인들에게서 공수해온 빈티지한 소품들로 직접 꾸며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형인 안톤 롬바드 셰프는 프랑스 리옹에서 요리를 시작해 셰프의 길을 걸어왔는데, 화려한 요리보다는 할머니들의 레서피와 시골풍의 투박한 요리를 좋아한다고. 현재 프랑스에서 고모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기도 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데 힘이 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오픈한 지 한 달 남짓 기간에 꽤 내공 있는 요리를 내놓는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음식 주문 없이 와인이나 맥주 한 잔 즐기러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셰프의 바람대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북적대는 공간을 기대해봐도 좋다.
메뉴 토마토소고기스튜·등심스테이크 각 2만2천원, 오늘의 생선 1만9천원, 감자그라탱 8천5백원, 하우스와인 4천5백~1만2천원
영업시간 12:00~15:00. 18:00~24:00(라스트 오더 22:00)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길
문의 070-7719-3010
주차 불가
<에쎈> 에디터들이 찾은 이달의 새로 생긴 레스토랑. 파인다이닝부터 프랑스 가정식, 이탤리언, 지중해 음식까지 다양한 맛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