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僧笑)’. 사찰에서는 국수를 두고 승소라 하는데 힘든 수행을 하는 절에서 별미 중 하나로 스님을 웃게 할 정도로 맛있다는 뜻이다. 땅의 기운을 듬뿍 머금어 기를 충전해주는 봄나물과 함께 쓱쓱 비빈 별미 비빔국수는 춘곤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제철 재료가 지니고 있는 자연의 풍미를 살리는 것이 사찰 음식. 입춘이 지나고 새순이 돋아나는 요즘에는 제철 봄나물이 풍부해 어떤 음식을 만들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수(水)인 겨울에는 검은색인 묵나물을 짜게 무쳐 먹고, 목(木)인 봄에는 푸른색 잎을 신맛이 나도록 만들어 먹을 것을 권합니다. 목은 오장육부 중 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간이 나쁘면 기력이 떨어지고 춘곤증이 쉬이 오기 마련입니다. 신맛의 푸른 잎을 먹으면 간의 활동을 도와 봄철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요.
산에 올라가 삐죽삐죽 힘차게 고개 내민 돌나물과 새순이 돋은 민들레 잎을 뜯어 오는 날이면 먼저 국수를 삶습니다. 돌나물과 민들레 잎은 국수의 양보다 곱절이 되는 분량을 손질해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비빕니다. 공양 시에는 절대 먹는 소리를 내면 안 되지만, 이때만큼은 모든 스님이 한 상에 둘러앉아 후루룩 소리 내며 별미 국수를 즐깁니다.
돌나물과 민들레 잎을 듬뿍 넣어 입맛과 기를 돋우는 별미 비빔국수
법송 스님
대전에 위치한 영선사(주지 현도 스님)에서 수행 중인 법송 스님은 16년 전부터 모시던 고 성관 큰스님에게 음식을 배웠다. 전통 사찰 음식에 조예가 깊은 성관 큰스님은 당신의 손맛이 나지 않으면 그 맛이 날 때까지 다시금 시켜 호된 수련 과정을 겪게 했다. 현재 동국대, 영선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강의를 통해 숨겨진 사찰 음식과 그 의미를 알리고 있다.
‘승소(僧笑)’. 사찰에서는 국수를 두고 승소라 하는데 힘든 수행을 하는 절에서 별미 중 하나로 스님을 웃게 할 정도로 맛있다는 뜻이다. 땅의 기운을 듬뿍 머금어 기를 충전해주는 봄나물과 함께 쓱쓱 비빈 별미 비빔국수는 춘곤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