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머니는 김장하고 남은 김칫소를 작은 단지에 담아 따뜻한 부뚜막 옆에서 익혔다 주시곤 하셨다. 무채김치를 새콤하게 익히면 생으로 먹을 때와 달리 깊은 맛이 있어 뜨끈한 밥에 곁들이면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달큰하고 알찬 겨울 무를 굵직하게 채 썰어 담그는 무채김치는 번거롭지 않아 언제든 손쉽게 담그기 좋다. 넉넉히 담가두었다가 삶은 돼지고기에 곁들이거나 생굴을 넣어 무침으로 활용해도 좋다. 여기에 배추속대를 절여 놓으면 근사한 보쌈 상차림으로 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오래 두고 먹을 때에는 생굴을 넣지 않고 담그고 생굴을 넣을 경우에는 익기 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박종숙 선생
한식의 중심을 이루는 발효음식의 전통적 맛을 누구나 낼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연구한 과학적인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는 박종숙 선생은 초보자도 따라 하면 깊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제철 김치 담그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