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공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혜영 씨에게 있어 맛집의 선택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편안한 분위기’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마음을 나누는 친구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오래된 친구네 집처럼 정겹고 편안한 곳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그녀의 맛집 리스트를 소개한다.
ESSEN 좋아하는 음식은?
나혜영 외국에서 14년 동안 생활해서 그런지 한국적인 음식을 선호한다. 한국의 음식은 정겹고 든든하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엔 외국에도 한식점이 많아 쉽게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곰장어, 산낙지 등 쉽게 먹을 수 없는 메뉴들도 있다. 오히려 장기간의 외국 생활이 예스러운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SSEN 맛집의 기준은?
나혜영 맛이 중요하겠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결국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집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규모는 작지만 주인이 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요리를 내고 서비스와 분위기가 좋아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나만의 맛집으로 등록되는 경우가 많다.
ESSEN 좋아하는 분위기는?
나혜영 맥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음악이 너무 시끄럽거나 붐비는 곳은 좋은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다. 업무 관련 모임이나 미팅을 위해서는 세련된 분위기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나 고급 이자카야를 주로 가지만 맛은 훌륭해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잠깐 있더라도 마음이 편하고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좋다.
ESSEN 나만의 솔푸드는?
나혜영 외국에서 생활할 때에도 감기에 걸려 아프거나 향수병에 걸리면 돼지고기가 듬성듬성 들어간 김치찌개를 찾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김치찌개를 먹으면 기운이 나고 한국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김치찌개는 나만의 솔푸드다.
프랑스 요리의 거품을 뺀 프랑스포차
프랑스포차는 제대로 된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와인, 사케, 소주 등을 파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실내 포차로 1, 2층으로 나뉘어 있다. 국내산 생골뱅이를 공수하여 일일이 껍질과 내장을 제거한 에스카르고와 소주에 어울리는 넉넉한 국물로 재탄생한 부야베스 등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포차’는 흔히 우리가 아는 포차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다. 자극적인 안주에 소주 한잔한다는 마음으로 가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와인에 곁들여 먹기엔 최고인 안주들이 마련돼 있다. 가격 또한 착한 와인을 한잔하러 가기에 좋은 곳이다. 분위기가 편안해 친구들이랑 수다 떨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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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0-21 문의 02-3144-9191
역사가 있는 주점 다모토리
1990년대 중반 신촌 거리는 지금의 강남이나 홍대 거리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다. 음악이 있었고 길거리 싸움이 많았으며 풋풋한 낭만이 있었다. 신촌의 정서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7080 세대의 대학가 낭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모토리’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모토리는 10평 남짓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빽빽하게 놓여 누가 일행이고 누가 혼자 왔는지 알 길이 없다. 음악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서로 친구가 되고 춤을 추며 합창하는 곳이다. 기본 안주라고 나오는 정체불명의 주전부리는 단돈 8천원에 푸짐하게 제공되어 어른 4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대부분 술을 쌓아놓고 마시는 분위기인데 병이 많다고 치워주지도 눈치를 주지도 않는다. 민중가요가 나오다가 헤비메탈이 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댄스음악이 나오기도 한다. 이곳의 노래는 그날 방문하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달라진다. 다모토리가 매력적인 이유는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열린 장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나무 문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면 지난 추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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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2-93 문의 02-336-7542
우리 가요를 감상하며 한잔 할 수 있는 추억의 곱창전골
추억을 파는 퍼브 곱창전골
홍대 뒷골목에 위치한 ‘곱창전골’은 2000년 무렵까지의 우리 가요를 신청해 감상하며 한잔할 수 있는 곳이다. LP 수만 장과 DJ가 있어 7080 한국 가요를 원 없이 들을 수 있다.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퍼져 주말 저녁엔 상당히 긴 줄에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아는 노래를 따라 불러도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낯선 사람과도 흥겹게 어울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50대의 다양한 사람이 그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 주말엔 클럽 분위기로 변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추는 것도 가능하다. 안주는 훈제 삼겹살, 낙지젓과 파김치 두부, 홍어 무침과 편육 등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곱창은 팔지 않는다. 안주보단 추억을 마케팅 요소로 이용하여 승부를 보는 곳으로 이 곳 분위기에 심취해 찾는 단골이 많다. 든든히 저녁을 먹은 뒤 2차로 가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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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7-17 문의 02-3143-2284
아르헨티나의 정열과 낭만을 그대로!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아르헨티나 셰프가 있어 정통 아르헨티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직수입한 고품격 아르헨티나 와인을 다양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엄선된 재료를 사용한 아르헨티나 스페셜 요리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감자로 만든 파스타인 뇨키, 쇠고기와 감자, 치즈 등을 넣은 그라탱인 빠스텔,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인 초리소, 오븐에 구운 아르헨티나 정통 소갈비 요리인 아사도 등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흔히 볼 수 없는 아르헨티나 댄서들의 정통 탱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식사 공간과 탱고 공연장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마치 레스토랑과 소극장을 한 공간에서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직장인들에게는 새로운 식문화 장소로,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데이트 장소로 환영받는 곳이다. 부부끼리 또는 연인끼리 분위기 있는 데이트 장소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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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서울 서초구 잠원동 8-2 대능빌딩 지하1층 문의 02-3444-6634
재즈 보컬리스는 나혜영 씨는…
극단 ‘한마루2000’의 창단 멤버로서 배우로 활동하다 1997년 도미하여 버클리 음대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했으며 뉴욕으로 이주해 1집
국내외에서 공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혜영 씨에게 있어 맛집의 선택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편안한 분위기’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마음을 나누는 친구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오래된 친구네 집처럼 정겹고 편안한 곳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그녀의 맛집 리스트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