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는 이제 막 공기에 포근함이 감돌기 시작하는 봄과 닮았다.
그래서 니트는 봄에 입었을 때 가장 빛난다. 니트를 고를 땐 V넥보다는 U넥이 좋은데, 목 라인을 도톰하게 감싸 훨씬 세련되고 단정해 보인다. 게다가 셔츠나 티셔츠를 받쳐 입어도 어색하지 않고, 재킷이나 점퍼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니트는 무엇보다 자주 입어도 보풀이 나지 않고 짜임이 뒤틀리지 않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그래야 봄의 기운을
깊게 느끼며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부드럽고 얇은 갈색 니트 가격미정 랙앤본 by 비이커, 올리브색 면바지 25만8천원 이스트 하버 서플러스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짙은 고동색의 뿔테 안경 40만원대 블랙 아이웨어 제품.
스웨트 셔츠는 원래 운동선수가 경기 전후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는 옷이다. 그래서 기능적인 용도에 맞게 두툼하고 투박하게 생겼다. 운동복처럼 편하게 입는 맨투맨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잘만 입는다면 재킷을 입은 것보다 더욱 멋있어 보인다. 스웨트 셔츠를 잘 입으려면 가장 멋진 옷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입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래도 운동선수처럼 느껴진다면 빳빳한 옥스퍼드 셔츠를 받쳐 입으면 된다. 그러면 세상 가장 반듯하고 단정하면서 쿨한 남자가 될 거다.
작가 안다빈의 작품을 그대로 담은 회색 스웨트 셔츠 5만8천원 비슬로우, 낙타색 면바지
19만8천원 프레드 페리 로렐 리스 제품.
옥스퍼드 셔츠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아이템이다. 어떻게 입어도 단정하고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단독으로 입을 때 가장 멋스러운데 자신의 체형과 이미지에 알맞은 바지를 골라서 함께 입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몸에 꽉 붙는 스키니 진이나 정장 바지를 입는다면 옥스퍼드 셔츠는 그 가치를 잃어버린다. 빳빳하게 잘 다린 옥스퍼드 셔츠를 몸에 걸치고 자연스레 구겨질 때까지 입고 나면 비로소 옥스퍼드 셔츠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빳빳한 흰색 옥스퍼드 셔츠 2만9천9백원 유니클로, 청바지 38만8천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 회색 니트 비니 12만9천원 일레븐티 by 존 화이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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