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를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른이 되면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수트를 입고 싶었다. 그처럼 마티니를 마시고, 그처럼 커프링크스를 만지며 미소 짓고 싶었다. 수트를 입으면 격식 있는 남자, 여유롭고, 멋지게 농담을 하는 세련된 남자로 만들어주니까. 자동차도 그렇다. 어떤 차를 타면, 격식이 생긴다. 허리가 곧게 펴지고, 긴장감이 든다. 5도어의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은 제임스 본드의 수트를 닮았다. 특히 다니엘 크레이그의 수트 핏을 닮았다. 긴 엔진 후드에 비해 짧은 오버행은 크레이그의 단단한 등 근육 같다. 긴 휠베이스는 그의 긴 팔다리, 낮은 높이는 목 뒤까지 올라온 승모근을 닮았다. 강한 외관을 돋보이게 하는 건 정교한 보디라인과 날카로운 후면 혹은 움푹 들어간 파란 눈에 있다. 본드 같은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에는 아우디만의 디자인 정체성이 담겼다.
뉴 A5 스포트백은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을 수 있어 기본 480리터에서 최대 980리터까지 늘어난다. 아우디의 최첨단 터보 직분사 2.0 TDI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다. 제로백은 7.9초, 최고속도 222km/h로 강력하다. 또한 수천 분의 1초 단위로 기어 변속이 가능한 7단 S-트로닉과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장착되어 안전하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아우디만의 드라이브 셀렉트,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휠, 컴포트 키,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 20GB 하드디스크와 주크박스 기능이 내장된 3세대 MMI, 아우디 뮤직 인터페이스, 뱅앤올룹슨의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등 편의 장치 또한 제임스 본드 못지않다.
“예쁘다.” ‘더 뉴 CLS 슈팅 브레이크’를 보고 혼잣말을 했다. 원래 혼잣말 하는 사람은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예쁜 차니까. 옆모습은 앤 해서웨이의 눈매를 닮았다. 해서웨이가 웃을 때면, 더 뉴 CLS 슈팅 브레이크의 창문처럼 눈꼬리가 요염하게 휘어진다. 길고양이처럼 말이다. 또 길게 뻗은 보닛과 뒤쪽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루프라인은 탄탄하고 역동적이다. 마치 탱글탱글하게 부풀어 오른 비욘세의 허벅지처럼 말이다. 만지면 터질 것 같다. 비욘세의 허벅지가 길듯, 이 차의 루프라인도 테일게이트의 후미까지 이어져 차체가 길어 보인다. 특히 D필러는 뒤 펜더 위의 어깨 근육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만든다. 스포티함을 강조했다지만, 제니퍼 로페스의 풍만하고, 탄탄한 엉덩이가 떠오른다. 시동을 걸면 라틴 댄스라도 출 것처럼 긴장감 있다. ‘더 뉴 CLS 슈팅 브레이크’는 5도어 쿠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최초 출시한 5도어 쿠페다. 그래서 낯설다. 이국적인 차다. 모양새도 성능도 그렇다. 리어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하여, 도로 상태에 따라 차고와 무게중심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승차감이 안락하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트렁크는 590리터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550리터까지 늘어난다. 엉덩이가 큰 만큼 용량도 넉넉하다.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모델은 디젤엔진을 탑재한 ‘더 뉴 CLS 250 CDI 슈팅 브레이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직렬 4기통 디젤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 에코 스타트·스톱 등 효율성이 강조됐다. 아직 한국에선 낯선 5도어 쿠페지만, 기존 CLS 클래스를 골격으로 하기에 금세 익숙할 것이다. 우리가 크리스토퍼 놀런의 캣우먼에 익숙해졌듯 말이다.
안전하거나 희귀하거나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장치로 무장한 캐딜락과 검은 망토를 걸친 닛산의 슈퍼카가 나타났다.
캐딜락, ATS
운전자는 도로의 위험 요소들을 재빨리 감지할 수 있고, 잠재적인 충돌도 피할 수 있다. ‘제어 및 경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카메라, 초음파 센서와 같은 광학 탐지 기술들을 사용해 충돌 요소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개발한 햅틱 시트도 있다. 전후방의 충돌 요소를 감지해 위치에 따라 시트의 좌우에 진동을 전달해준다. 보다 직관적인 알림이다. 이외에도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비롯해 알루미늄과 다양한 신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자제어 주행 안정 시스템인 스태빌리트랙, 미끄러짐을 방지하면서 안정적인 출발과 가속을 돕는 트랙션 컨트롤 등 오바마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닛산, GT-R 블랙 에디션
마침내 ‘GT-R 블랙 에디션’이 국내에 들어온다. 20인치 스페셜 블랙 초경량 단조 알로이 휠을 장착하고, 독일 레카로의 레드&블랙 가죽으로 마감한 프런트 시트로 실내 디자인을 완성했다. ‘나 빨라요’라고 써 있는 것처럼 외관은 슈퍼카 그 자체다. 강도 높은 드라이 카본파이버로 리어 스포일러를 제작해, 보디 강성도 증가시켰다. 차량의 무게중심이 이전보다 낮아졌다. 고속 주행 시에도 핸들링이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했다. 2014년형 GT-R부터는 엔진을 조립한 장인의 이름을 엔진에 부착한다. 이름 걸고 만들었으니 차에 대한 신뢰도 커진다. 많이 변했냐고? GT-R의 핵심인 트윈 터보차저 3.8L V6 엔진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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