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요즘 모든 산업의 테마다. 특히 자동차는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몰린 까닭이다. 실제 자동차 배기가스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눈에 잘 띄기에 표적이 됐다. 설사 억울하더라도 어떠랴. 누가 더 책임 있느냐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지금은 모두 노력해야 할 때니까. 폭스바겐은 노력해왔다. 누구보다 나서서 앞장 서왔다. 폭스바겐의 블루모션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다. 디젤엔진으로 이룬 자동차의 배려. 그러면서 본연의 자세도 잃지 않았다. 운전하는 맛도 살렸다. 편안함도 놓치지 않았다. 탄탄한 기술력 덕분이다. 이번엔 더 솜씨를 발휘했다. 디젤차에서 전기차로 확장했다. 전기차는 자동차 업계의 거대한 흐름이다. 석유 자원이 부족하다는 건 두말하면 입 아프다. 전기차는 나누고 나눠 쓰자는 의미다. 골프 블루e모션은 폭스바겐의 대답이다. 5대의 골프 블루e모션이 한국을 찾았다. 2014년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맛보기용이다. 골프 블루e모션은 순수 전기 자동차(EV)다. 뒤 공간에 배터리를 싣고, 보닛 아래 전기모터를 뒀다. 지붕에는 태양 전지 패널도 장착했다. 태양열로 공조 장치를 돌린다. 낭비 없이 알뜰하게 자동차를 굴리겠다는 의지다. 400V AC 전원과 가정용 220/230V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다. 가정용 전원은 5시간이면 완충된다. 한 번 충전해 150km까지 달린다. 현재 그렇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더 늘어날 거다. 전기차답게 소음이 없다. 하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인위적으로 엔진 소리를 넣었다. 내부보다 외부에서 더 잘 들린다. 계속 들리진 않는다. 딱 필요한 만큼 40km/h 이하에서만 들린다. 가속 0→100km/h 도달 시간은 11.8초. 적절히 타협할 만한 성능이다. 골프 블루e모션이 출시한다고 해서 바로 도로에서 자주 볼 수는 없을 게다. 전기차는 차보다 제반 환경이 우선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 국내 사정은 미미하다. 2014년이라고 해서 크게 개선될 거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까 골프 블루e모션은 상징이다. 폭스바겐의 활동성을 증명한다. 폭스바겐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 골프 블루e모션은 기대할 만하다. 앞으로도 계속.
의기충천
M30이 기동한다. 인피니티 첫 디젤 세단으로서 임무가 막중하다.
인피니티는 고배기량을 고집한다. 물론 다운사이징의 필요성은 안다.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고배기량이 뿜어내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 해서 M30의 엔진은 3.0리터다. 그 정도는 돼야 여유롭게 달린단 얘기다. 특히 중간 가속을 강조했다. 얼마나 빨리 출발하느냐보다 출발한 후 치고 나가는 데 무게를 뒀다. 시속 40km 이후 밀어붙이는 힘이 남다르다. 듬직하게, 꾸준히 속도를 올린다. 이런 특징은 M30의 외모와도 어울린다. M30 역시 다른 모델처럼 콘셉트카 ‘에센스’의 피를 이어받았다. 해서 떡 벌어진 어깨가 인상적이다. 보닛은 길고 뒤꽁무니는 짧다. 한껏 어깨를 펴고 도로를 덮치는 모습이다. 인피니티의 조향 장치는 여전히 민첩하다. 힘과 그 힘을 다룰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 해서 운전하기에 편안하다. 편안함은 실내 공조 장치에서도 엿보인다. ‘포레스트 에어(Forest Air)’ 기능을 선보였다. 그냥 바람이 나오는 게 아니다. 자연풍, 숲속 풀 향기를 퍼뜨린다. 고밀도 이온 냄새 제거 기능도 있다. 이름처럼 숲속의 상쾌함을 실내 공간에 담으려 한 거다. 성능은 물론, 심리적 요소까지 챙긴다. 인피니티 첫 디젤 세단다운 자부심이 묻어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6천3백70만원이다.
페라리 F12 베를리렌타
8.5초. 0→100km/h 가속 시간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이 숫자는 그 두 배, 0→200km/h 가속 시간이다. 페라리 F12 베를리렌타의 기록이다. 0→100km/h는 딱 3.1초 걸린다. 한숨 한 번 쉬면 저 멀리 가버린단 얘기다. 역대 페라리 중에 가장 빠른 차. 최대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kg·m을 발휘한다. 6262cc V12 엔진의 괴력이다. 가격도 괴물급이다. 5억원대부터(부가세 포함) 시작한다.
링컨 MKS
링컨의 기함이 새롭게 출시했다. 거대한 날개를 연상시키는 그릴과 전조등이 인상적이다. 이 차는 특별하다고, 특별한 사람이 탄다고 웅변하는 듯하다. 육중한 몸은 신형 V6 3.7리터 엔진과 만나 자유를 얻었다. 최대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8.3kg·m를 발휘한다. 연속 댐핑 제어 기술과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 기능은 좀 더 안락하게 기함을 부리도록 한다. 가격은 5천5백60만원(부가세 포함).
폭스바겐 시로코 R
진짜 강한 녀석이 온다. 시로코는 상반기에 출시된 바 있다. 특유의 배기음과 민첩성이 매력적이었다. 시로코 뒤에는 R라인이 붙었다. 느닷없는 R이 아니었다. 고성능 모델 R의 외관을 취했다는 의미다. 그 R의 진짜 주인이 시로코 R이다. R라인과 R은 배기량이 같다. 하지만 뿜어내는 성능은 다르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뿜어낸다. 시로코 R라인만 타도 흥미진진했다. 그렇다면 시로코 R은? 가격은 4천8백2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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