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구자철처럼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선덜랜드 오닐 감독은 만날 말로만 “지동원은 선덜랜드의 미래다”라고 해요. 도대체 그 미래는 언제 오나요?
오닐 감독의 말처럼 지동원이 선덜랜드의 미래일까요? 전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지동원보다 몸값이 비싸고 ‘잉글랜드 출신 프리미엄’까지 붙은 코너 위컴을 중용하지 않을까요? 제가 지동원이라면 선덜랜드를 떠나겠어요. 선발 공격수로 활약하고 싶다면 챔피언십이나 프랑스(또는 네덜란드) 팀을 알아보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최종욱(<스포츠온> 기자)
왜 박주영한테 뭐라고 하죠? 자기들도 군대 안 갈 방법 있었으면 안 갔을 거면서.
박주영은 언론에 완전히 찍혔어요. 박주영은 ‘축구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언론에 상당히 회의적이죠. 박주영을 인터뷰하려고 유럽까지 찾아갔다 퇴짜 맞은 기자도 있어요. 그래서 축구 기자들은 박주영을 두고 “언제 한 번 걸려봐라. 가만 안 둔다”라고 벼르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딱 걸린 거예요. 최종욱(<스포츠온> 기자)
네이마르가 축구를 잘하나요? 경기를 못 봐서 모르겠어요. 유럽에서 뛰지도 않고. 바르셀로나로 간다는 얘기가 있던데, 기사로만 보면 펠레의 재림 같아요. 정말 그만큼 잘해요?
네, 잘해요. 펠레의 재림까지는 아니에요. 오히려 시대를 잘 타고난 편이죠. 요즈음 브라질에 스타가 없잖아요. 그래서 브라질 언론이 네이마르를 마구 띄우는 거예요. 솔직히 실력은 메시보다 한 수 아래예요. 네이마르가 축구공을 갖고 하는 플레이를 메시는 오렌지로도 할 수 있을걸요? 최종욱(<스포츠온> 기자)
AFC에서 중국 프로팀 광저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요. 이미 전북이 대패했고요. 한국의 어떤 팀과 겨룰 만할까요?
전북은 수비 밸런스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광저우의 용병 3인방 콘카, 클레오, 무리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한국 용병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지고 있고 무시무시한 ‘몸값’을 해내는 선수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K리그가 쫄 이유는 없어요. 개개인의 수비 능력이 빼어난 울산이라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두용(<한국일보> 기자)
강등을 걱정하던 시민 구단 대구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요. 어떤 팀이 최초의 강등팀이 될까요?
K리그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대전, 광주, 강원, 대구 4개 팀이 강등 위험군에 포함됐는데요. 대전으로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개막 5연패를 당한 대전의 유상철 감독이 “이제 베스트 11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공허한 외침’으로 들립니다. ‘삼바축구’로 물든 대구는 강팀을 잇달아 제압하며 K리그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프리미어리그의 ‘도깨비팀’ 미들즈브러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김두용(<한국일보> 기자)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표도르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발표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최고 파이터 표도르는 거품이었던가요? 전성기 때의 표도르라면 UFC에서도 당연히 챔피언이 되고도 남는 거 아닌가요?
UFC 대표의 말은 진심일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론 협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아요. 표도르 측의 요구 조건이 매우 낮아졌고 UFC 또한 공식 채널에서 표도르를 자주 언급하고 있거든요. 냉정히 말해서 전성기가 지난데다 체구도 작은 표도르가 UFC 챔피언을 노리기는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표도르는 언제나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을 펼치기 때문에 흥미로운 매치업이 쏟아질 겁니다. 최근 부진하다 해서 표도르가 거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1984년식 페라리 테스타로사와 2012년식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단순 비교하는 것과 같아요. 프라이드 시절 표도르는 최초의 올라운드 파이터였고 당시 최강자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습니다. 헤비급 정상권에서 28연승은 깨기 어려운 기록입니다. UFC 파이터들조차 그를 존경하고 인정합니다.
임태훈(격투기 전문 잡지 <엠파이트> 기자)
복싱계의 전설 매니 파퀴아오가 은퇴를 암시했대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는 건가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맞대결은 복싱계에서 ‘최고의 핵폭탄’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최근 3차 협상이 결렬되고 파퀴아오가 은퇴를 시사하면서 핵폭탄은 불발탄으로 남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대결을 피해왔던 메이웨더가 감옥행을 앞두고 파퀴아오를 도발했는데 파퀴아오의 매니저가 이를 완강히 거부했죠.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두 복싱 거물이 만나려면 결국 장본인들의 결심과 캠프의 금전적 이해가 완벽히 맞아떨어져야 할 겁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30% 정도라고 봐요. 어쨌든 파이터 한 명에게 5백50억원이 떨어지는 메가 파이트이니 핵폭탄의 발사 장면은 정말 보고 싶습니다.
임태훈(격투기 전문 잡지 <엠파이트> 기자)
박찬호와 김병현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역시 구위는 김병현이 낫겠죠? 그런데 둘 다 한 시즌 내내 뛰는 게 가능할까요?
김성근 감독은 “박찬호의 한계 투구수는 65개”라고 했어요. 선발로서 긴 이닝을 막기엔 구속, 구위 등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반면 김병현은 연습 경기 등판 직전 50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선발로 뛴 건 5년 전이에요. 불펜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고요. 예전에 김병현을 지도했던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불펜이 제격이다. 슬라이더, 직구에 비해 체인지업, 커브 등의 완성도가 떨어져 타순이 세 번 돌면 당하기 쉽다”라고 말했습니다. 6월쯤 맞대결이 예상됩니다. 김병현이 여섯 살 어리니까 0.1이닝이라도 더 버티겠죠. 그런데 둘 다 선발 욕심을 버리면 강한 불펜 투수가 될 것 같지 않나요? 이종길(<스포츠투데이> 기자)
한화가 시범 경기에서 1위를 했어요. 삼성과 기아를 제외하면 4강 티켓은 두 팀만이 갖게 되는데, SK와 롯데, 두산을 물리치고 한화가 4강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시범 경기를 잘하면 정규 시즌 때 부진하던데.
한화는 집이 없어요. 홈구장인 대전 구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한 달 이상을 청주 구장에서 보내야 해요. 초반 체력이 바닥날 게 뻔해요. 전력적인 면에선 특히 투수진이 울상이에요. ‘홈런공장’으로 불릴 정도죠. 그래도 에이스 류현진은 건재합니다. 양훈도 시즌 120이닝 이상 소화가 기대돼요. 하지만 그 뒤는 물음표예요. 타선도 다르지 않아요. 김태균이 가세했지만 장성호는 다리를 내리고도 여전히 공을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어요. 관건은 날씨예요. 우천 취소가 많아야 한화에게 유리해요. 류현진에게는 고역이겠지만 핵심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가을에 야구 할 확률이 높아질 거 같네요. 이종길(<스포츠투데이> 기자)
LG가 정말 꼴찌를 할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그렇게 전망하더라고요.
그렇게 예상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 붕괴 때문이에요.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하면 검증된 자원이 없어요. 가장 큰 문제는 신연봉제예요. 팀 승수가 늘어나야 연봉의 전체 인상률이 높아지는 시스템이죠. 하지만 팀이 연패하면, 팀워크는 모래알이 될 수 있어요. 투수들은 패색 짙은 경기에 출전하는 걸 꺼려하고 예비 FA 선수들이 개인 기록에만 신경을 쓴다면 꼴찌는 따놓은 당상이겠죠. 이종길(<스포츠투데이> 기자)
정대현은 뭐하고 있는 거예요? 뭔가 이상하잖아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입단한다고 했다가 롯데에 왔고, 이어서 바로 부상이라니. 께름칙한 구석이 있어요. 정대현이 복귀해서 롯데 마무리의 든든한 축이 될 수 있을까요?
정대현의 사용설명서는 복잡해요.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에 최근 무릎까지 망가졌죠. 볼티모어와 계약이 틀어진 건 높은 간 수치 때문이에요. 원인으로는 진통제 과다 복용 등이 거론됐고요. 사실일 경우 향후 근력 회복은 어려울 수 있어요. 해마다 마무리 투수 때문에 고심해오던 롯데는 정대현에게 속전속결로 36억원(4년)을 안겨줬죠. 충동구매였다면 화를 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시즌 50이닝 이상 소화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 모 해설위원은 “0.2이닝을 한정 소화해야만 한다”면서도 “정확한 사용법은 김성근 감독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어요. 일단 양승호 감독이 내다본 복귀일은 6월 이후예요.
이종길(<스포츠투데이> 기자)
올 시즌 농구는 강동희, 이상범, 허재, 유도훈, 김상준, 문경은 등 젊은 감독의 선전이 눈부셨어요. 이중 가장 돋보이는 지도력을 발휘한 감독은 누구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서장훈이 떠나면서 팀이 과소평가를 받았지만, 골 밑 열세를 극복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으니까요.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싸웠고요. 지긴 했지만 3위 KT를 상대로 최종전까지 끌고 가며 명승부를 펼쳤죠. 유 감독은 젊지만 추구하는 바가 확실한 지도자예요. 1군뿐 아니라 2군 자원까지 최대한 활용해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를 팀 컬러로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승부처에서 동기부여 방식과 용병술도 뛰어났고요.
손대범(농구 전문 잡지 <점프볼> 기자)
중앙대 천하를 이끌었던 김상준 감독이 서울 삼성 썬더스를 맡은 지 1년 만에 사퇴했어요. 대학 감독들이 프로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뭐죠?
아마추어는 학교 지원만 있으면 유망주를 끌어모아 막강 전력을 구축할 수 있어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팀 컬러를 만들 수도 있죠. 전력 차도 심해 강팀의 독주가 어렵지 않아요. 반면 프로는 샐러리캡 때문에 원하는 대로 선수 구성을 할 수 없어요. 일정도 타이트해 준비할 시간도 빠듯하고요. 외국 선수라는 변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프로는 대학에서 잘나가던 선수들만 뛰는 곳이에요. 결혼도 하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죠. 학생 다루듯 했다가 큰코다친 지도자도 많아요 손대범(농구 전문 잡지 <점프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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