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 왼쪽부터)
1. 랑에 운트 죄네
+ 랑에 1 투르비옹 퍼페추얼 캘린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시계는 투르비옹과 퍼페추얼 캘린더라는 걸출한 기능을 집약해놓았다. 그러나 절제된 클래식함을 추구하는 매뉴팩처답게 다이얼의 디스플레이는 매우 간결하고 읽기도 쉽다. 그중 기존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에서 볼 수 없던 링 형태의 월 표시기는 매월 일수가 다른 것을 착착 알아채도록 설계된 메커니즘으로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대단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답게 2100년 3월 1일까지 날짜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1백22년간 문페이즈를 다시 세팅할 일도 없다.
2. 피아제
+ 구버너 투르비옹
우아하면서 드레시한 동시에 정중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블랙 타이 컬렉션에 또 하나의 식구가 추가됐다. 구버너 라인이다. 구버너의 가장 큰 특징은 ‘원형 안의 타원, 그 타원 안의 원형’이라는 콘셉트다. 그중 구버너 투르비옹은 피아제의 새로운 칼리버 642P가 탑재되었는데, 투르비옹 캐리지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께가 4.5mm밖에 되지 않는다. 기능적이고 미니멀한 인덱스와 극도로 복잡한 플라잉 투르비옹, 조형적인 문페이즈의 조화를 보는 것도 이 시계의 재미다.
3. 오데마 피게
+ 로얄 오크 오픈워크 엑스트라 씬
제럴드 젠타는 로얄 오크 컬렉션을 고안했고, 곧 하이엔드 스포츠 시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다. 그리고 2012년 탄생 40주년을 맞는다. 오데마 피게는 로얄 오크의 40주년 기념 모델 ‘로얄 오크 오픈워크 엑스트라 씬’으로 기념비적인 해를 자축했다. 그들은 기존 스켈레톤 시계의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함 대신 정제된 모던함을 택했다. 그리고 초기 모델의 케이스 지름인 39mm로 만들어 오리지널 코드에 대한 이해도 충실히 했다. 아이콘적인 시계가 지녀야 할 오리지널리티와 재해석이라는 상반된 테마를 잘 조율한 모델.
4. 까르띠에 + 로통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옹
까르띠에는 미닛 리피터 시계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부피·무게·세기 간의 관계를 고려해 최적의 소리를 이끌어낸 것. 케이스의 무게는 가볍고 직경은 클수록 더 강한 소리를 낸다는 이론에 따라 5등급 티타늄 소재와 지름 45mm 케이스로 이 시계를 고안해냈다. 또한 조화로운 음파를 위해 부품들 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꾀했다. 해머의 균일한 움직임을 위해 플라잉 투르비옹과도 긴밀하게 연계한 것이다. 8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고 시계를 뒤로 돌리면,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위에서 왼쪽으로)
1. 제라드 페리고 + 1966 스리 골드 브리지 투르비옹
독창적 디자인으로 특허권까지 보유한 제라드 페리고의 스리 골드 브리지 투르비옹의 역사는 1860년대 포켓 워치부터 시작된다. 출시 당시, 스위스 뇌샤텔 관측소로부터 시간의 정확도를 인정받아 최상위 상을 수여받는 영광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1966 스리 골드 브리지 투르비옹’은 스리 골드 브리지와 케이스에 화이트 골드 소재를 사용했으며 전 세계 50개 한정으로 출시된다. 별다른 인덱스 없이 병렬로 놓인 골드 브리지 아래로는 투르비옹의 움직임과 메커니즘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2. IWC
+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미라마
IWC에게 작년이 포르토피노의 해였다면 올해는 탑건이다. 2012년 탑건 컬렉션의 대표적인 모델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탑건 신화의 탄생에 찬사를 보내는 탑건 미라마다. 용맹스러운 남성상의 표본을 담은 이 컬렉션은 광택이 슬쩍 보이는 짙은 회색 산화 지르코늄 케이스와 무광의 잿빛 다이얼, 베이지색 핸즈와 챕터 링, 카키색 스트랩으로 밀리터리에 대한 로망을 표현해냈다. 두 가지 미라마 중 지름 46mm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IWC의 가장 혈기왕성한 칼리버 89365를 탑재했다.
3. 예거 르쿨트르
+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
듀오미터 컬렉션의 특징은 두 개의 무브먼트가 각 기능에 독립된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것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시간을 설정하는 과정 중에도 무브먼트는 계속적으로 작동한다는 뜻.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은 이 같은 메커니즘을 투르비옹 레귤레이터에 적용한 모델로 초 단위로 투르비옹을 조정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시계다. 시계의 심장, 다축 투르비옹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각도의 두 축은 이중 회전을 거쳐 시계가 중력으로부터 받는 방해를 상쇄하는 동시에 호사스러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4. 몽블랑
+ 타임라이터 II 크로노그래프 바이-프리퀀스 1000
이 시계는 미네르바 재단의 타임라이터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이다. 워치메이커 바르토메우 고밀라는 어린 시절 갖고 놀던 굴렁쇠와 1936년 미네르바에서 선보였던 1/100초의 정확도를 갖춘 스톱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타임라이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크로노그래프가 시계의 특징. 간단명료한 작동법을 슥슥 거치면 1/1000초까지 거뜬하게 기록하는 능력을 지녔다. 47mm 다이얼과 화이트 골드, 곳곳에 쓰인 빨간색 포인트는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위에서 왼쪽부터)
1. 파르미지아니
+ 톤다 레트로그레이드 애뉴얼 캘린더
파르미지아니는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에 능하다. 그러나 단단한 라인업을 갖췄다고 하기엔 하나가 부족했다. 바로 애뉴얼 캘린더다. 그런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는지 첫 애뉴얼 캘린더 모델을 선보였다. 파르미지아니의 시그니처와도 같던 토너형의 케이스 대신 보다 대중적인 접근을 꾀했으며, 지름 40mm로 드레스 워치로는 최적의 사이즈를 갖췄다. 윤년을 기억하는 퍼페추얼 캘린더와는 달리 사소한 번거로움이 있지만 전통적인 음력 사이클과 실제 사이클의 차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똑똑한 시계다.
2. 바쉐론 콘스탄틴
+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14-데이 투르비옹
올해 제네바 홀 마크의 기준이 바뀌었다. 무브먼트에만 주어지던 인증이 전체적인 시계에 대한 보장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기준을 만족시킨 최초의 시계가 바로 ‘패트리모니 트래디셔널 14-데이 투르비옹’이다. 이 모델은 파워리저브가 14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4개의 배럴이 기존의 배럴보다 4배 정도 느린 속도로 풀리며 동력을 충당한다. 또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상징인 말테 크로스 형상의 투르비옹 케이지는 최상의 피니싱을 통해 간결한 다이얼과 극대비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3. 반클리프아펠
+ 미드나이트 포에틱 위시
반클리프아펠이 주창하는 컴플리케이션이란 물리적인 메커니즘이 아닌 섬세하고 우아한 코드와 맞닿은 구조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미드나이트 포에틱 위시’로 시간의 서정성을 얘기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꼭대기의 한 청년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테라스 끝 쪽으로 걸어가고, 구름이 청년과 만나는 순간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소리(5분 리피터)가 울려 퍼지며 시간을 알림과 동시에 다이아몬드 유성이 분을 알린다. 워치메이커와 세공 장인, 주얼러와 페인터들은 한 편의 시를 써 내려가듯 다이얼의 미학을 완성한 것이다.
4. 로저 드뷔 + 펄션 크로노그래프
펄션은 로저 드뷔의 새로운 컬렉션이다. 도전 정신, 자연스러운 강인함, 그럼에도 절제를 아는 이상적인 남성을 위한 것이다. 그중 ‘펄션 크로노그래프’는 켜켜이 쌓인 다이얼 구조 속 무브먼트를 대담하게 노출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다채로운 광경은 케이스 위를 뒤덮은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된다. 전 제품이 제네바 홀 마크를 획득한 브랜드인 만큼 더욱 까다로워진 제네바 홀 마크의 기준에 합격한 것은 당연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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