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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Key

올해엔 내 손 안에 쥐어졌으면 좋으련만.

UpdatedOn December 23, 2011




(좌부터)
1 BMW
진짜 똑똑한 스마트키를 꼽으라면 단연코 BMW의 스마트키다. BMW 스마트키 속에는 그간의 주행 기록과 정비 기록이 소상히 담겼다. 현재 몇 킬로미터를 주행했는지, 평균 연비는 어떻게 되는지, 언제 정비 센터에 다녀왔는지 등의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형식이다. 정비 내역 역시 모두 스마트키 안에 저장되는데, 때문에 서비스센터에서 대체 내가 언제 엔진오일을 갈았는지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된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는 신청 데스크 위에 파란색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자신의 키를 꽂는 것으로 자동으로 정비 접수가 시작된다.

2 Jaguar
묵직했다. 재규어 스마트키와 처음 조우했을 때의 솔직한 느낌이다. 타 브랜드의 스마트키에 비해 스틸 소재를 많이 사용한 까닭이다. 묵직한 무게감과 스틸 소재가 전해주는 광택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영국 럭셔리 세단의 대표 주자 재규어의 스마트키가 경량감을 강조해 디자인됐다면, 자동차 역시 가볍게 느껴질 테지. 대신 각을 자제한 디자인을 채택해 그립감을 높였다. 또 독특하게도 스마트키를 여닫을 수 있게 디자인했는데, 내부에는 발렛 주차용 열쇠를 추가로 내장했다. 맞다. 이런 고급스러운 스마트키는 결코 아무 손에나 쥐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3 Mini
미니의 스마트키는 목에 걸 수 있게 디자인됐다. 생각해보라. 자동차 열쇠를 개줄처럼 목에 걸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그러나 미니의 스마트키라면 가능하다.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통틀어 유일하게 원형으로 디자인된 까닭이다. 자동차 열쇠보단 차라리 패션 소품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만한 깜찍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그래, 앙증맞은 미니라면 스마트키 역시 이런 모습이어야 했겠지.’ 개인적으론 1959년 첫 등장 이후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미니의 상징, 원형 헤드램프가 떠오르더라.

4 Porsche
왼손으로 시동을 켜는 것은 남자의 로망이다. 레이스 시 시동을 켜면서 기어를 조작할 수 있게끔 포르쉐가 고수하는 전통이기 때문이다. 유선형 디자인이 매력적인 포르쉐의 DNA는 스마트키에까지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부드러운 곡선으로 포르쉐 자동차를 형상화했다. 기능 또한 남다르다. 구입 시 제공 되는 2개의 열쇠에 각각의 시트 포지션 메모리 기능을 더한 거다. 남편의 키로 시동을 걸면 남편 몸에 맞게 시트가 움직이고, 다시 부인의 키로 시동을 걸면 시트 포지션이 변하는 ‘깜놀’할 기술이다. 

5 Nissan 307Z
일반적으로 자동차 브랜드들은 차종별로 스마트키의 디자인을 달리하진 않는다. (자동차의 특성에 따라 버튼 숫자 정도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닛산의 307Z는 오직 307Z만의 스마트키를 채택했다. 심지어 닛산의 브랜드 로고도 없이 오직 영문 ‘Z’만을 아로새겼다. 타원형 디자인이 귀여우면서도 날렵하다. 꼭 307Z처럼. 잘 알고 있다시피 307Z는 가벼운 차체로 궁극의 드라이빙을 선사해주는 스포츠카. 스마트키 역시 가벼운 경량감을 자랑한다. 아마 그 옛날 <전격 Z작전>의 ‘키트’에 스마트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면 꼭 이런 모습이었을 거다.


6 Ferrari
‘수억원대의 페라리가 아직도 수동 열쇠를?’ 미안하지만 당신은 스포츠카 오너가 될 자격이 없다. 스포츠카를 구입할 때도 자동변속기 사양부터 꼼꼼히 찾아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스포츠카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제맛이다. 열쇠를 꽂고 돌리는 것은 그 첫 번째 과정이다. 로망의 스포츠카라 여겨지는 페라리의 스마트키가 꼭 그렇다.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버튼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기능도 없다. 그러나 결코 촌스러운 모양새는 아니다. 페라리의 상징 격으로 여겨지는 새빨간색을 사용해 비주얼부터 스포티함을 ‘팍팍’ 풍긴다. 역시 페라리의 ‘도약하는 말’ 로고는 빨간색과 어울려야 제맛이다.

7 Maserati
마세라티에 무한한 환상을 가진 남자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무려’ 마세라티치곤 어딘지 모르게 평범해 보이는 스마트키 디자인에 말이다. 그러나 마세라티가 어떤 차인지를 아는 남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테지. 마세라티는 1백 년 넘게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차량을 완성하는 전통의 자동차 브랜드다. 화려함이나 최신 기술 탑재로 무장하기보단 잘 달리는 레이싱카의 본연에 충실하다. 그래서 마세라티 입장에서 보면 스마트키는 거추장스런 최신 기술일 뿐이다. 대신 검은색 일색의 스마트키에 감색을 입혀 마세라티의 우아함만은 고수하고자 했다.

8 Mercedes-Benz
메르세데스-벤츠에 오르내리는 과정은 꽤나 우아하다. 우선 스마트키 디자인부터 그렇다. 벤츠의 상징 ‘삼각뿔’을 더 돋보이게 하는 삼각형 디자인은 손에 쏙 들어온다.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고 자동차에 다가서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하고 무언으로 말해주는 듯하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키를 꺼내 버튼으로 시동을 켠다. 선루프와 창문 조작도 가능하다. 차에서 내리면 자동으로 문이 잠긴다. 핸들에 손을 대고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한 동작은 고작 버튼 하나를 누른 것이 전부였다.

9 Cadillac
캐딜락의 스마트키는 편리함과 기능으로 무장했다. 우선 디자인은 전체 자동차 브랜드의 스마트키를 통틀어 가장 얇다. 그립감이 죽인다. 거기에 자동차 잠금장치와 트렁크 오픈 버튼, 위급 상황에서 자동차 헤드램프와 경적이 작동하는 비상 버튼 등이 꼼꼼하게 자리했는데, 리모트 스타트 버튼이 특별함을 더한다.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자동으로 켜지는 그 기능 말이다. ‘에이, 뭐가 특별해!’ 속단은 금물이라 했다. 외부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에어컨과 히터는 물론 시트 히터와 성에 제거까지도 스스로 작동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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