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숫자에 관심이 많다. 이승엽 타율을 시즌별로 외우는 사람들이나, 어제 새로 나온 컴퓨터 스펙을 모두 암기하는 그들. 그들이 바로 남자다. 최소한 여자친구가 메뉴판 색깔이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을 때 그는 10개의 아라비아 숫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백 번은 보았다. 자동차 하나를 고를 때도 여자들은 디자인이나 색상 때문에 몇 날 며칠을 고민한다면, 화성에서 온 그들은 마력에 배기량까지 줄줄 체크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여자들은 그들이 하는 외계어에 딴청을 피울 뿐. 어쨌든 자동차를 나타내는 중요한 것은 그 숫자의 높고 낮음임에는 분명하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길어야 좋다고 여기는 남자들! 새 차를 바꿀 때마다 1cm라도 더 긴 차를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길다고 다 짜임새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무식해 보일지도 모르며, 짧다고 다 옹졸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 적어도 서울시가 연고지라면 지금 당신의 할당량은 1㎢/4백74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하길. 그 넓다는 미국 땅에 사는 사람들도 4,800mm(NF 소나타기준)를 아무도 중형차라 여기지 않는다. 그들의 넓은 차고에는 오히려 4,205mm의 폭스바겐 골프가 사방 2m의 여유를 두고 놓여져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소위 한국의 중형차들, 필히 다이어트를 해야 할 듯. 자, 친절한 <아레나>의 전장 도표가 있다. 여기 당신 자동차 길이는 평균인가, 아니면 그 이상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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