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 Vacheron Constantin
+ Historique Ultra Fine 1968
모델명을 보고 눈치 챘겠지만, 이 시계는 오리지널 1968 모델을 재현한 것이다. 고전적인 겉모습, 납작한 스트랩, 빈티지 무브먼트인 울트라 신 오토매틱 칼리버 1120, 1960년대의 흔적 그대로다. 그렇다고 ‘답습’은 아니다. 30m 방수 기능과 사파이어 크리스털 등 곳곳에 개선점이 있지만 오히려 두께는 1mm 줄였다. 정제된 디자인과 손목에 착 달라붙는 두께감, 울트라 신 시계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다. 가격 3천만원대.
우상 : Piaget
+ Altiplano 43mm
작년은 피아제에게 기념비적인 해였다. 그들의 역사적인 칼리버 12P가 빛을 본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고, 이를 기념하는 2.35mm 두께의 1208P 무브먼트를 선보인 해이기 때문이다. 이 무브먼트는 ‘알티플라노 43mm’라는 울트라 신 시계를 통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울트라 신 시계 무리 중에서도 가장 존재감 있는 모델이다. 1년 하고도 반이 지난 지금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가격 2천9백만원대.
우하 : Jaeger-LeCoultre
+ Grande Reverso Ultra Thin Tribute to 1931
‘누가 누가 더 얇나’를 경쟁하는 울트라 신 시계 중에서 단지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예거 르쿨트르 모델은 상대적으로 두꺼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리베르소의 핵심, 다이얼의 회전 기능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 두께라면 충분히 ‘울트라 신’이라 할 만하다. 이 시계는 리베르소 탄생 80주년을
맞아 리베르소 라인 최초의 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으로,
바 타입의 인덱스와 단검 모양의 핸즈, 브랜드 로고 대신 자리하고 있는 단어 ‘REVERSO’로 빈티지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리베르소는 고전적일수록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모델이다.
5백 개 한정, 가격 2천1백10만원대.
좌상 : Chopard
+ L.U.C XP Tonneau
토노는 고전적인 토노형 케이스와 모던한 실버 다이얼의 공존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토노형 케이스의 시계에는 원형 무브먼트가 탑재되는 경우가 많지만, L.U.C 3.97 칼리버는 그 형태도 케이스와 같다. 거기다 더블 배럴 덕분에 파워리저브가 65시간에 달하는데도 두께가 3.30mm밖에 되지 않는다. C.O.S.C 인증을 받은 터라 칼리버 성능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도 없다. 가격 2천만원대.
좌하 : Audemars Piguet
+ Jules Audemars Extra Thin
줄스 오데마는 남성성과 포멀함이 공존하는 오데마 피게의 드레스 워치 라인이다. 그중 엑스트라 신은 기존 줄스 오데마 모델보다 포멀함을 강조한 모델이다. 매트하게 가공된 케이스와 블랙 벨벳 턱시도 같은 다이얼, 극도로 미니멀한 인덱스와 핸즈는 말쑥하고 품격 있는 남성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물론 케이스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가격 2천8백만원대.
우좌 : Rado
+ True Thin Line
트루 신 라인의 옆모습은 마치 펜으로 스윽 그은 것처럼 얇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세라믹 시계다운 자태다. 라도는 극도로 얇은 구조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두께가 1mm에 불과한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그러나 종잇장처럼 얇기만 한 게 아니다. 하이테크 세라믹이 지닌 모던함, 견고함은 그대로 갖춘 초경량 시계다. 간단하게 평하자면, 라도의 디자인적 안목과 소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일궈낸 우아한 결과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가격 2백만원대.
우우 : Cartier
+ Ballon Bleu Extra Flat
‘발롱 블루 엑스트라 플랫’은 고전적인 디자인의 기존 모델에 남성적인 우아함을 접목한 시계다. 케이스의 지름이 46mm로 일반적인 드레스 워치보다 큰 편이다. 하지만 2.1mm 두께의 수동 무브먼트 430MC를 탑재해 케이스의 두께를 반으로 줄였기 때문에 실제로 봤을 때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담백해진 느낌이랄까? 발롱 블루가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간직한 채 말이다. 가격 2천6백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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