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30
+ 가장 발랄하면서 과감한 볼보의 막내.
- 볼보가 꼭 사고 싶은 게 아니라면.
EX30은 소형 전기 SUV다. 기존에 있던 XC40보다 크기가 작다. 그러면서 전기차다. 작은 만큼 접근성이 좋고, 전기차인 만큼 미래를 대비한다. 라인업을 아래로 확장하면서 생명력이 길어질 모델이란 뜻이다. EX90이라는 기함이 있지만, EX30이 먼저 출시된 만큼 이후 볼보 전기차의 방향성도 보여준다. 미래 볼보의 규모와 인기를 가늠할 척도로서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EX30의 매력은 낮은 문턱과 높은 감도다. 길리자동차의 플랫폼을 쓰고 LFP 배터리를 써 가격을 낮췄다. 대신 볼보다운 감각으로 안팎을 빚었다. 그 전략적 조합이 꽤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BYD 아토 3
+ 혹하는 가격, 아쉬울 것 없는 구성.
- 막상 사려고 하면 기아 EV3가 어른거린다.
중국 브랜드 BYD가 국내에 출시한 첫 번째 전기차. 이 한 문장만으로 아토 3는 상반기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이 됐다. 시기의 문제였다. 결국 중국 승용 전기차는 국내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아토 3는 그 첫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모두의 전기차’를 표방하는 낮은 가격은 확실히 주목도를 높였다. 통풍 시트까지 고려한 두둑한 옵션도, 우려한 것보다 만듦새가 괜찮다는 평도 관심을 끌었다. 예상한 바다. 일상의 이동 수단으로서 아토 3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물론 돌풍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중요한 건 출시했다는 점이다. 원래 시작이 어렵다.
기아 타스만
+ 전술 차량 만들어온 기아의 작심.
-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확장할까?
전기차 시대에 등장한 연비 한 자릿수 픽업트럭이다. 게다가 프레임 보디 차량. 이렇게만 보면 타스만은 시대를 역행하는 모델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해진다. 기아는 첫 번째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이며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프레임 보디를 택해 연비보다 다목적성을 강조한 이유다. 픽업트럭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어깨를 견줄 능력을 부여했다. 픽업트럭이라는 장르를 상용이 아닌 특별한 승용으로 제시한 셈이다. 온로드 승차감도 준수하고, 오프로드 주파력은 출중하다. 각진 외관도 성격과 맞춤이다.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가 떨 수밖에 없다.
아이오닉 9
+ 이보다 큰 전기차는 없다.
- 크기냐 브랜드냐 그것이 문제로다.
클수록 좋다. 자동차 시장의 불문율이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덩치가 커졌다. 아반떼가 몇 세대 전 쏘나타 크기를 넘은 지 오래다. 사람들은 더 큰 공간을 원하고, 브랜드는 차 크기를 키웠다. 라인업에 더 큰 차량도 합류했다. 예전에는 시장성이 없었지만 이제는 있다. 아이오닉 9은 사람들의 바람을 정조준한다. 현대 전기차 중 가장 큰 모델이다. 큰 만큼 총력을 기울여 공간을 채웠다. 공간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트도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 자동차 공간을 생활 공간으로 강조하려는 의도다. 공간만 큰 게 아니다. 배터리도 크다. 완충 시 532km나 달린다. 플래그십답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 포르쉐, 전기차, 활용성.
- 포르쉐, 내연기관, 상징성.
포르쉐가 만들면 다르다. 전기차도 다를까. 달랐다. 타이칸이 증명했다. 고갯길에서 밀어붙일 때 움직이는 감각이 영락없는 포르쉐였다. 아니, 도로에 착 붙어 달리는 감각은 한 수 위였다. 엔진음까지 없어서 더 놀라운 감흥을 전했다. 마칸 일렉트릭은 기존 마칸의 이름을 붙였지만 완전히 다른 차다. 내연기관 마칸의 시대를 끝내고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의 시대를 열었다. 새 플랫폼에 새 디자인을 입었다. 계승한 건 이름과 중형 SUV라는 크기. 마칸은 포르쉐의 캐시카우다. 포르쉐를 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모델이다. 마칸 일렉트릭도 그럴 수 있다.
KG 모빌리티 무쏘 EV
+ 국내 유일 전기 픽업트럭.
- KG 모빌리티의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
KG 모빌리티는 쌍용 시절부터 픽업트럭을 만들어왔다. 모두 신경 쓰지 않을 때 누구보다 꿋꿋하게. 전기 픽업트럭 역시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무쏘 EV는 KG 모빌리티가 여전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끈다는 증거다. 무쏘 EV를 선보이면서 픽업트럭 라인업을 무쏘로 통일했다. 무쏘의 계승 모델, 그런 거 아니다. 추억의 SUV인 무쏘와는 이름만 같다. 작명법을 이해하지 못해도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다. 쓸모 있고 접근성 좋은 차량이라는 점은 변함없으니까. 전기차의 장점을 취하면서 픽업트럭의 다목적성을 만끽할 수 있다. 토레스 EVX처럼 디자인도 준수하다.
기아 EV4
+ 완충 시 주행거리는 길면 길수록 좋다.
- 누군가에겐 납득할 수 없는 디자인.
전기차 주행거리는 다다익선이다. 완충 시 주행거리가 구매 요인이 되기도 한다. 300km대면 뭔가 아쉽고, 400km대는 준수하며, 500km대 넘어가면 든든하다. EV4는 든든하기로 첫손에 꼽힐 전기차다. 롱레인지 기준 완충 시 533km를 달린다. 국내 최장거리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저항을 줄였다. 공력 휠도 끼웠다. 각종 공기역학 부품도 적용했다. 공들인 만큼 합당한 결과를 도출했다. EV4의 강점이 완충 시 주행거리만 있는 건 아니다. 세단 형태도 주요 특징이다. 전기차 하면 SUV가 떠오를 만큼 SUV 형태가 흔하다. 날렵한 전기차 세단을 타고 싶은 사람도 많다.
렉서스 LX 700h
+ 강한데 부드러운 렉서스식 정통 SUV.
- 플래그십 SUV 시장은 강자가 수두룩하다.
렉서스에서 한국에 처음 출시하는 플래그십 SUV다. 토요타 랜드크루저의 고급화 모델이라 여기면 이해하기 쉽다. 랜드크루저는 전 세계 험로를 누비며 능력을 인정받은 SUV다. LX 700h도 4세대 걸쳐 명성을 드높여왔다. 랜드크루저의 험로 주파력에,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승차감을 더한 결과다. 렉서스로 굳이 험로에 갈 이유가 있느냐고? 가든 안 가든 갈 수 있느냐와 없느냐 차이는 크다. 언제나 럭셔리는 차고 넘쳐야 한다. LX 700h는 그 명제를 렉서스답게 풀어낸 모델이다. 해외에서 LX를 경험해본 사람, 익히 명성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솔깃할 수밖에 없다.
미니 에이스맨
+ 전기차 시대 미니의 캐시카우.
- 전기차 시대 미니의 경쟁력.
미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단종된 클럽맨의 빈자리를 채운다. 클럽맨은 왜건이었지만, 에이스맨의 형태는 SUV다. 기존 컨트리맨이 더 커진 만큼 그 역할도 일부분 맡는다. 미니다운 크기와 미니다운 개성이 도드라지는 미니가 만든 SUV. 이런 특징이 출시 전부터 에이스맨의 주목도를 높였다. 실물 역시 그동안 컨트리맨의 크기와 디자인에 불만 있던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한다. 미니 쿠퍼의 키를 높인 후 눈매를 장난꾸러기처럼 다듬은 점이 주효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주행 감각이 미니답게 빠릿빠릿하다. 미니의 미래를 책임진다.
아우디 Q6 e-트론
+ 아우디는 예나 지금이나 스타일이 좋다.
- 공백이 길면 잊히는 게 유명인의 숙명.
아우디가 움직인다. 움직여야 할 때다. 그동안 한국에서 너무 조용했다. 자동차 브랜드가 움직이려면 신차가 필요하다. 그것도 잘 팔릴 모델로. Q6 e-트론은 그럴 수 있는 모델이다. Q8 e-트론보다 작지만 Q4 e-트론보다 큰 크기. 딱 한국인이 선호하는 크기다. 신차다운 새로움도 진하다.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인 PPE를 뼈대로 차를 빚었다. 안팎 모두 기존에 못 보던 아우디 디자인이다. 완전히 새롭고, 다분히 탐스럽다. 그 사이 발전한 전기차 기술을 반영한 아우디의 핵심 모델답다. 아우디를 다시 보게 한다. 그럴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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