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블랙 루비
조니워커 블랙 라벨은 조니워커의 기둥이다. 역사도 길고 대표성도 있다. 조니워커의 성격을 규정하기도 한다. 위아래 라인업의 중심이자, 변화의 기준이 되는 위스키란 얘기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는 그 블랙 라벨을 재해석한 술이다. 마스터 블렌더 엠마 워커가 솜씨를 발휘했다. 변화 방향성은 풍성한 과실. 부드러우면서 스모키한 블랙 라벨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과실의 상큼함과 달콤함을 더했다. 싱글 몰트위스키 로즈아일과 레드와인 캐스크, PX 올로로소 캐스크에서 숙성한 위스키를 블렌딩한 결과다. 무화과, 자두, 마라스키노 체리가 연상된다고 하는데, 한 모금 머금으면 확실히 과실의 향긋함이 입안을 노닌다. 그러면서 조니워커다운 스모키 풍미도 여운을 채운다. 마스터 블렌더가 의도한 ‘루비’의 색채가 분명히 담겼다. 브랜드는 블랙 루비를 사용한 칵테일을 미는데, 니트로 마셔도 좋다.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12년
원래 글렌모렌지 오리지널은 10년이었다. 부드럽고 화사한 싱글 몰트위스키로, 오랫동안 증류소를 대표했다. 이젠 12년으로 거듭났다. 브랜드 대표 제품을 개선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다. 글렌모렌지는 용기 있는 증류소였다. 전문 테이스팅 패널을 꾸려 실험을 진행했다. 어떻게 하면 클래식으로 통하는 오리지널을 더 맛있게 만들까? 그 결과, 10년보다 12년 숙성했을 때 풍미가 더 깊고 풍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당연한 결과로 보이지만, 꼭 당연하진 않다. 숙성의 마법은 수학 공식처럼 똑 떨어지진 않는다. 또한 12년으로 바꾸면서 달라질 제반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글렌모렌지는 결정했고, 더 나은 결과물을 선보였다. 예전처럼 화사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더 확장한 풍미를 전한다. 클래식의 새로운 장.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12년이 이어나갈 역사다.
와일드무어 23년 다크 무어랜드
시장이 커지면 특별한 제품이 탄생한다. 사람들은 점점 새로운 것을 원하니까. 브랜드 또한 그에 걸맞은 과감한 시도를 감행하니까. 와일드무어 시리즈는 그 흐름에서 탄생했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수집한 희귀한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한 특별한 위스키. 지금은 문 닫은 증류소의 원액을 포함하기에 희소성도 있다. 글렌피딕과 발베니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가 시도한 역작이다. 싱글 몰트위스키로 유명한 증류소가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라는 특별함도 있다. 와일드무어는 23년, 30년, 40년으로 나뉜다. 숫자가 늘어날수록 희소성은 더욱 높아진다. 와일드무어 23년 다크 무어랜드는 하이랜드 몰트위스키를 로랜드 및 하이랜드 그레인위스키와 블렌딩해 숙성한 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마무리로 숙성했다. 이름처럼 야생(Wild)과 황야(Moor)를 연상시키는 풍미라고.
기원 유니콘
기원은 한국 싱글 몰트위스키다. 한국에서도 싱글 몰트위스키를 꾸준히, 잘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해왔다. 기원의 ‘시그니처 라인’ 3종은 그 증거다. 그동안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호랑이,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한 독수리를 선보였다. 최근 출시한 유니콘은 피티드 싱글 몰트위스키다. 그러니까 시그니처 라인 3종은 위스키의 대표 풍미를 각각 구현한 셈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셰리 위스키, 위스키의 한 축을 구성하는 버번 풍미 그리고 스코틀랜드 지역색이 도드라지는 피티드 위스키까지. 유니콘은 구성의 마지막 조각으로서, 싱글 몰트위스키를 제조하는 기원의 역량 또한 증명한다. 피티드 위스키는 대중적이진 않아도 마니아층이 분명하다. 유니콘은 피트 풍미를 바탕으로 기원 위스키가 강조하는 찌릿한 매운맛을 살렸다. 한국도 이제 피티드 싱글 몰트위스키 보유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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