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10년이면 음악 트렌드가 몇 번이나 바뀌고, 이른바 ‘핫 플레이스’는 이곳저곳으로 옮겨 간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변함없이 홍대 앞을 지켜온 행사가 있다. 바로 ‘라이브 클럽데이(이하 라클데)’다. ‘라클데’는 매월 혹은 격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티켓 팔찌 하나로 홍대 부근의 여러 라이브 클럽을 오가며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2015년 시작된 ‘라클데’는 지난 2월 28일 71회째 공연을 개최하며 10주년을 맞았다. 그 역사를 만들어온 것은 바로 홍대 앞의 공연장과 뮤지션, 그리고 관객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라클데’의 지난 10년과 그 이후를 들여다봤다.
부활한 클럽데이
‘라클데’의 기원은 사실 2015년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클데’의 전신 ‘클럽데이’는 2001년 DJ들이 이끄는 힙합, 일렉트로닉 클럽이 주축이 돼 시작됐다. 그리고 2007년부터 라이브 클럽 중심으로 전개하던 ‘사운드데이’와 통합해 열었다. 이렇게 특별한 축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홍대 앞을 근거지로 한 젊은 예술가들과 클럽들이 공감하는 ‘문화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대 앞이 이른바 ‘핫 플레이스’가 되면서 유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곧 임대료 폭등과 젠트리피케이션을 불러왔다. 동시에 음악 시장 트렌드가 달라졌고, 일부 대형 클럽들이 이탈하는 일도 생겼다. 한때 1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홍대 일대를 들썩이게 했던 ‘클럽데이’는 복합적인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침내 2011년 막을 내렸다.
하드록 밴드 해리빅버튼은 그 공백기를 맞닥뜨린 산증인이다. 해리빅버튼의 보컬 및 기타리스트 이성수는 “2011년 7월, 홍대 앞에 위치한 롤링홀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 홍대 음악 신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기대하던 ‘클럽데이’가 사라진 이후라 아쉬움이 컸다”고 이야기한다. 라이브 클럽 프리버드를 운영하는 정영진 대표는 “인디 밴드들이 ‘클럽데이’를 통해 데뷔하고 이름을 알렸는데, 그 창구가 사라졌다”며 당시를 인디 음악 신의 큰 위기로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홍대 앞에는 다른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개성 있는 라이브 클럽이 모여 있었고, 관객과 호흡하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열정, 그들을 만나고자 하는 관객의 열망이 꺼지지 않았다. 그 불씨는 4년 뒤, 10개의 홍대 지역 라이브 클럽 및 공연장이 의기투합한 ‘클럽데이’의 부활로 타올랐다. 새로운 ‘라이브 클럽데이’의 시작이었다.
‘라클데’의 제1회 공연 그리고 10주년을 기념한 71회 공연에 모두 함께한 일렉트로니카 밴드 이디오테잎의 디알은 그 시작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는 “‘라클데’ 제1회 공연이 금요일 밤 자정부터 시작됐는데,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공연을 30분 앞두고 멤버들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그 시작을 기다린 건 아티스트만이 아니었다. 프리즘홀 앞에서 허회경의 공연을 기다리던 박형준(36세) 씨는 10년 전을 떠올리며 “그 시절 ‘클럽데이’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라클데’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에 정말 설레고 반가웠다”며 그 이후 ‘라클데’를 자주 찾는 단골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시작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김대우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라클데’를 시작할 때 과연 사람들이 예전처럼 다시 발걸음을 할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제1회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에반스부터 FF, 타, 벨로주, 상상마당까지 골목골목 사람들이 줄 서서 티켓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라이브 클럽 신에 관심이 있구나 하고 감격했다”고 회상한다. ‘라클데’는 벌써 71회째를 맞이했지만, 티켓 매진과 클럽을 메운 관객의 함성은 그로선 여전히 반갑고 뿌듯한 일이다.
다 함께 만드는 토양
“(수상 후보들이 모인 객석을 보니) ‘라이브 클럽데이’를 함께한 분들이 절반 이상 되는 것 같다.” 10주년 ‘라클데’ 전날 열린 ‘2025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박정용 벨로주 대표 겸 라이브클럽협동조합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말한 한마디는 ‘라클데’의 존재 가치를 요약한다. 그날 ‘한국대중음악상’은 10년 동안 대중음악 신의 다양성 증대와 공연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라이브 클럽데이’에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라클데’ 무대에는 ‘홍대 앞 무경계 음악 축제’라는 모토에 걸맞게 장르와 경력이 각양각색인 수백 팀이 함께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많은 새로운 음악가들이 발견되고 성장해갔다. ‘라클데’를 함께하는 라이브 클럽 프리즘홀을 운영하는 이기정 대표도 “뮤지션과 관객을 하나로 모으고 음악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한 것이 ‘라클데’가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한다.
아티스트에게도 그 가치는 피부로 느껴진다. 밴드 이날치의 드러머 이용진은 “문화적 다양성이 부족한 현실에서 주류 음악 신에 속하지 않은 개성 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10년간 지켜왔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디오테잎의 디구루도 “‘라클데’ 덕분에 인디 음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라클데’는 아티스트가 관객과 호흡함으로써 힘을 얻고, 창작할 때 동기부여를 받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키라라는 ‘라클데’가 “많은 음악가에게 ‘우리가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는 존재”라며 “그것이 많은 음악가가 자신의 일을 지속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많은 아티스트가 ‘라클데’를 통해 소개되거나 이름을 알렸다. 혁오,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잔나비, 실리카겔, 새소년 등 지금은 대형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하고, 해외 투어를 도는 아티스트들도 ‘라클데’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성장했다. 밴드 설의 드러머 오명석은 ‘라클데’를 통해 밴드의 성장을 체감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처음 ‘라클데’ 무대에 섰을 때는 그렇게 많은 분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공연장에 입장 제한이 걸릴 정도로 인파가 몰려서 우리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클럽 프리버드의 정영진 대표는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성장을 목격하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라클데’는 늘 새로운 아티스트를 위한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라클데’를 함께하는 무신사 개러지 또한 “더 많은 대중이 홍대 앞 공연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보석 같은 뮤지션을 접하고 다음 세대에 이어지도록 한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라이브클럽협동조합원이 아님에도 ‘라클데’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우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라클데’의 역할은 ‘토양’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지 씨앗이 좋고 날씨가 좋다고 식물이 잘 자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양이 좋으면 복숭아씨를 떨구기만 해도 탐스러운 복숭아가 자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좋은 음악가가 언제든 싹을 틔울 수 있는 양질의 토양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는 것은 ‘라이브 클럽’을 만들어가는 이들 모두가 공유한 가치관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토양에서 자라난 수많은 열매가 지금도 한국의 음악 신을 지탱하고 있다.
“그 안에서 수많은 새로운 음악가들이 발견되고 성장해갔다.”
유튜브로는 느낄 수 없는
라클데’의 캐치프레이즈는 ‘LIVE IS HERE’다. 그날 홍대 앞에는 진정한 라이브가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프리버드 정영진 대표는 “요즘은 유튜브나 SNS로 어디서든 라이브 실황을 감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결코 현장의 에너지와 감동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클럽 공연에서는 관객이 일방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문화예술 행위의 주체자가 된다”는 이야기로 뮤지션과 관객 간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기도 했다. 밴드 솔루션스의 기타리스트 나루 또한 “클럽 공연은 어느 때보다 관객과 거리가 가깝다. 밴드도 관객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더 깊이 느끼는 현장”이라고 이야기하며, 매번 관객과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며 연주한 기억을 떠올렸다. 공연날 현장에서도 그 짜릿한 전율을 느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밴드 화노의 공연이 끝난 직후 프리버드 앞에서 한껏 상기된 얼굴로 대화를 주고받던 여섯 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30대 초반의 직장인 밴드 헤드리스라고 소개하면서 “유튜브로만 보던 화노의 라이브를 드디어 현장에서 봤다”며 밝게 웃었다. 이들은 “표정 하나 손가락 하나가 다 보이는 거리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 이 자리에 오지 않았으면 이 감정은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솔루션스의 드러머 박한솔은 “‘라클데’가 한국 클럽 공연에 사람들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줬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뛰어난 접근성과 출연 아티스트들의 다양성 그리고 부담 없는 가격은 라이브 클럽 공연 자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람들을 계속 새로운 음악으로 이끌었다. ‘단편선 순간들’의 공연을 앞두고 벨로주에서 만난 이경애(48세) 씨는 ‘라이브 클럽데이’ 덕분에 공연 문화를 다시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엔 대학로에 공연을 많이 보러 갔는데, 출산과 직장 생활 등으로 한동안 가지 못했다”고 말하며, 지난해부터 ‘라클데’를 통해 그 즐거움을 되찾았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이날치의 공연이 끝나고 무신사 개러지 앞에서 만난 유영진(28세) 씨는 2018년 밴드 뷰렛의 공연을 보기 위해 처음 ‘라클데’에 왔다고 이야기한다. “단독 공연이 흔치 않은 인디 밴드의 라이브를 보기 위한 최고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라클데’ 때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연장을 옮겨 다니며 새로운 아티스트를 접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클럽 FF에 세이수미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층간소음이라는 밴드를 발견하게 됐다”며, 새롭게 주목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즐거움은 관객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날치의 드러머 이용진은 “‘라클데’는 공연하는 이들에게도, 공연을 보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하며, “조금 전까지 공연하던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관객이 되어 다른 팀들의 라이브를 보러 다니고, 그 과정에서 팬이나 동료 뮤지션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풍경은 ‘라클데’만의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뿐만 아니라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이야기하며, 본인도 “무대를 끝마친 후,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을 자유롭게 구경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또한 “무대에 서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션의 무대를 감상하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소울/R&B 밴드 소울 딜리버리의 기타리스트 이준은 “다른 공연들을 보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유대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라클데’는 이처럼 10년째 공연장, 아티스트, 관객 모두가 현장의 감동을 피부로 느끼고,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해온 축제의 장이다.
10년 그리고 앞으로
‘라클데’는 과거 ‘클럽데이’와 달리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며 홍대 앞을 지키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고질적인 젠트리피케이션이다. 10주년 공연 무대에 선 단편선 순간들의 단편선은 “홍대 앞은 오래된 상권이고, 어찌 봐도 ‘힙’한 동네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홍대 앞만의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도 많은 이가 일상 속에서 이 문화를 추구하고 때로는 그것을 위해 싸워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020년 이후로는 팬데믹으로 공연 업계 전반이 크게 흔들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SNS 중심의 온라인 프로모션이 아티스트들의 홍보 창구가 되고, 인디 신에서도 팬덤 문화가 발달하는 등 음악 산업을 둘러싼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라클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이디오테잎의 디구루는 “음악인으로서 홍대는 단순한 지명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음의 고향으로 느끼면서 여러 활동을 열심히 하던 때와 지금의 홍대는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라클데’는 아직까지 ‘홍대’를 ‘홍대’라고 인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유”라고 말한다. 싱어송라이터 한로로 또한 “홍대가 인디 신의 성지라고 불리는 데는 ‘라클데’의 힘과 용기가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라클데’는 10년간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또 변화에 적응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이승환, 한영애, 김완선, 정미조 등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레전드 스테이지’를 선보이거나 <응답하라 1988>의 유행에 따라 김창기(동물원), 이두헌(다섯손가락) 같은 아티스트를 데려오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음악가들과 교류하는 ‘아시안 팝 스테이지’를 기획해 16회 동안 품 비푸릿(태국), 히츠지분가쿠(일본), 노 파티 포 차오동(대만) 등 6개국 17개 팀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부터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도 별도로 개최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는 남산한옥마을과 함께 온라인 뮤직 페스티벌 ‘변신술’을 선보이거나, 일정 기간 공연장을 하나씩 옮겨가며 주최하는 거리두기 적용 공연을 도입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엔 매월 진행하던 공연 일정을 때로는 격월 진행으로 유연하게 조정했다. 새롭게 생겨난 여러 페스티벌이나 이벤트와 상생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더욱 다채로운 기획을 선보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 결과 ‘재즈 라이브 클럽데이’와 같은 장르 중심 ‘라클데’가 펼쳐지기도 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서울인디뮤직페스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존보다 참여 클럽 규모를 더욱 확장해 진행하는 ‘라이브 클럽데이 익스텐디드’를 개최하기도 했다.
공연 자체를 쾌적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이제 공연장들은 달라진 관객의 요구에 맞춰 설비를 개선하고, 수용 인원을 보수적으로 설정한다. 예전엔 공연장을 가득 채운 열기를 클럽 공연의 묘미로 여겼지만, 팬데믹을 전후해 안전성 및 쾌적성을 고려해 최대 수용 인원의 80%만 티켓을 판매한다. 물론 이것은 재정적으로 손해다. 클럽 한 곳의 티켓 가격과 동일한 3만5000원이라는 ‘라클데’ 티켓 가격은 이미 참여 클럽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마지노선임을 생각하면, 20%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을 바라고 하는 사업이 아닌 만큼 기준은 어디까지나 ‘좋은 공연’이다.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어야 아티스트가 얼마나 잘하는지 느낄 수 있고, 아티스트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김대우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행사 당일에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각 클럽의 입장 통제 및 해제를 알리며 세심하게 관객의 동선과 개별 공연장의 운영을 돕는다. 이러한 배려는 출연자 전용 기타 리페어 서비스와 아티스트 라운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뮤지션이 말하는 ‘라클데’ 10주년
이디오테잎
제1회 개최 소식에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라클데’는 과거와 많은 것이 달라진 지금도 여전히 홍대 앞을 ‘우리의 홍대 앞’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몇 안 되는 이유다.
해리빅버튼
‘라클데’는 홍대 앞을 여느 관광지와 다른 특별한 곳으로 만드는 존재다. 라인업에 오를 때면 매번 우리가 열심히 음악을 하고 있다고 인정받는 듯한 뿌듯한 기분이 든다.
솔루션스
1회 때부터 함께한 아티스트로서 늘 관객과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며 연주한 추억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준 ‘라클데’에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승윤
국내 유일의 클럽 페스티벌이라는 말이 지닌 무게를 가늠하지 못하겠다. 10년이란 지난한 시간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나는 염치없이 정신이 아득할 만큼 즐거워버렸다.
키라라
‘라클데’는 많은 음악가에게 ‘우리가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는 이벤트다. 때론 너무 익숙해 당연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런 만큼 더욱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
김뜻돌
무대에 서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션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이벤트다. 11주년이 되기 전에 ‘라클데’ 무대에 서고 싶다.
설
‘라클데’가 있었기에 우리를 비롯한 많은 밴드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 토대를 마련해준 ‘라클데’가 앞으로 20년, 30년 힘차게 쭉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날치
문화적 다양성이 부족한 현실에서 주류 음악 신에 속하지 않은 개성 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10년간 지켜왔다는 건, 그야말로 역사를 만든 것이다.
해서웨이
부산에서 조용히 활동하던 우리를 찾아내 홍대 앞으로 불러주셨다. ‘라클데’는 우리에게 항상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연결시켜주는 튼튼한 다리이자 소중한 창구다.
더 픽스
밴드로서 첫 무대에 오른 FF에서 뜻깊은 10주년을 함께했다.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관객이 좋은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홍대 신의 축제를 만들어준 ‘라클데’에 감사한다.
소울 딜리버리
출연 당시 다른 팀의 공연을 보고 교류하면서 ‘다들 같은 마음이다’라는 유대감과 용기를 얻었다. 쉽지만은 않았을 문화적 움직임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한로로
홍대 앞이 여전히 인디 신의 성지로 남아 있는 것은 ‘라클데’ 덕분 아닐까? 동료들의 공연을 보면서 공연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이벤트임을 새삼 느꼈다.
봉제인간
뮤지션과 공연장, 관객을 한데 모아준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관람객의 행복한 표정과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잊히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 에너지가 이어지기를.
단편선 순간들
어떤 일이, 심지어 대단한 이득이 없음에도 10년 동안 유지된다는 것은 사실 기적적인 일이다. 문화를 지속해나가기 위해 양보하고, 또 싸워온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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