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잡지 표지 모델은 처음이잖아요. 소감이 어떤가요?
솔직히 말해, 한국은 쭉 제 버킷 리스트 1위를 차지해왔어요. 이 점이 표지 모델을 하기로 한 천 가지 이유 중 첫 번째예요.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가 큽니다.
로제의 ‘Toxic Till the End’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어요.
이전에도 로제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제대로 대화를 나눴어요. 로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죠. 로제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다양한 상황을 처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직접 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고, 새해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선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자극이 됐죠.
로제와 함께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순간은 그녀가 저를 수영장에 밀어 넣었을 때였어요. 따뜻하지 않았어요, 하하.
스케이트보더에서 패션모델로, 다시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계획적이었나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잡은 건가요?
자연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어요. 전 자연스럽게 끌리는 일에 진심으로 뛰어들곤 합니다. 새로운 취미가 커리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그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죠. 연결되는 일에는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요. 뭘 하든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항상 노력하죠.
새로운 경험이 매번 흥미롭고 짜릿했나요?
제 인생의 여러 시점에 비슷한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모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땐 정말 멋진 경험이었죠. 스케이트보더에서 패션모델로 그리고 연기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는데, 그 과정이 제 인생과 삶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제가 흥미를 느끼는 모든 일이나 취미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그 일에 진심으로 뛰어들고, 좋아하는 일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싶죠. 생계를 위해, 직업으로, 커리어로 사랑하는 일을하는 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수를 받는 것은 그야말로 꿈속을 살아가는 기분이에요.
<가십걸 리부트>에서 아키를 섬세하게 표현한 연기로 찬사를 받았어요. ‘섬세하다’는 단어가 본인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하나요?
섬세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매우 실험적이고 호기심이 많다고도 생각해요. 아키는 매 순간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캐릭터인데, 저 역시 인생을 그런 방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죠. 아키는 현재 시점에서 저와 깊이 연결되는 캐릭터고, 드라마에서 그 감정이 자연스레 잘 전달됐다고 생각해요. 제 실제 삶에서 진짜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으니까요. 최대한 그 인물에 저 자신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새로운 도전은 크든 작든 다양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거나 매일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지키는 것처럼 단순한 일일 수도 있어요. 또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때로는 완전히 부끄러움을 감수해야 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일일 수도 있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크고 작은 도전에 직면하는데, 작은 것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스케이트보더, 패션모델 그리고 배우는 각각 분명히 다른 역할입니다. 세 분야를 오가면서 느끼는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세 가지 모두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헌신과 노력 그리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거든요. 스케이트보딩을 할 때는 땅에 자주 부딪히게 돼요. 연기 또한 스케이트보딩에서 기술을 익히는 것만큼이나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 모든 활동에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각 분야에 1만 시간을 쏟아부었고, 여전히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죠. 또한 세 가지 모두 협력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는 점도 비슷해요. 물론 항상 즐겁지만은 않죠. 스케이트보딩이 힘들 때도 있고, 연기도 어려울 때가 있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에 들어맞을 때는 정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개성을 도드라지게 뽐내는 것보다 함께한다는 데 의의를 두네요.
함께한다는 공동체 의식은 세 가지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예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최고의 결과로 이끌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그런 특별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점이야말로 세가지 일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일을 잘해낼 수 있는 당신의 강점이나 매력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전 꽤 고집이 센 편이라서, 아마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일 수도 있겠네요. 제 매력에 대해서는, 그냥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요? 하하.
패션 브랜드도 만들었어요. 다른 활동과 달리 브랜드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또 다른 면이 있을 듯해요.
와이니(Wahine)는 제가 하와이에서 자라며 보아온 모든 것, 즉 패션부터 사람들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문화를 기반으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또한 제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강인한 여성들, 예를 들어 어머니와 여동생처럼 제가 의지하며 오늘의 제가 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이기도 해요. 더불어 하와이에 대한 애정과 제가 자라면서 보아온 것들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죠. 18년 동안 하와이에서 자란 추억, 매년 휴일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돌아갔던 기억도 담겼죠. 친구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 제가 매일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들이 만족한다면 제 목표는 이뤘다고 할 수 있죠. 이 브랜드를 통해 우리의 알로하 정신을 널리 전하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거예요.
하와이는 단순한 고향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해요. 하와이에서 성장한 시간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하와이에서 자란 일은 제 삶 속 모든 것의 시작이라 할 수 있어요. 누군가를 만나면 10초도 지나지 않아 제가 하와이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하거나, 제가 말하기도 전에 그들이 알아채곤 합니다. 하와이는 제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정체성이고, 하와이 출신이라면 누구나 그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하와이는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며, 그런 자부심은 우리의 성장 환경과 우리를 키워준 사람들에게서 비롯하죠. 하와이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 하와이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잘못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하와이를 올바르게 알리고, 그곳에서 온 사람으로서 모범을 보일 책임이 있다고 느끼게 돼요. 하와이의 친절함과 정신을 전하는 게 임무라고 할 수 있죠.
하와이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어린 시절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얼마나 다를까요?
솔직히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유일한 차이라고 한다면 예전보다 추운 날씨에 더 익숙해졌다는 점이에요. 차이를 찾자면, 어릴 때처럼 계단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조금 더 결과를 생각하게 됐다는 점 정도죠. 하지만 어릴 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때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고 싶죠.
핑크 머리는 당신의 트레이드마크예요. 처음 이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기에 져서 시작했는데 결국 저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됐네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지하고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세 가지 물건을 꼽는다면 뭔가요?
첫째는 스파클리 브라운으로 래핑한 제 트럭, 포드 랩터. 다음은 보습제. 마지막은 목걸이들. 절대 벗지 않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세 가지도 말해볼까요?
첫째 골프. 둘째 아기들. 셋째 사우나 후 얼음 목욕!
반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세 가지라면?
첫째 알람을 놓치거나 72개의 알람을 놓친 것을 깨닫는 순간. 둘째 인스타그램을 무의식적으로 열고 나중에 그것을 인식했을 때. 그래서 마치 로봇처럼 느껴지는 순간. 셋째는 DJ가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틀지 않고 내가 그것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최근에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가 있나요?
골프요. 공식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3개월 정도 됐어요. 골프는 정말 어렵고도 재밌는 게임이에요. 많은 스케이트보더가 골프에 집착하는 이유도 아마 그런 점 때문일 거예요. 둘 다 어렵고도 재밌는 탁월한 게임이거든요.
에반 모크의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요?
출연하기로 한 공포 영화를 최대한 멋지게 만드는 거예요!
먼 훗날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나요?
짧고 간단하게 말할게요. 좋든 나쁘든, 그냥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죽었을 때 여러분 스스로 답을 찾아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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