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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배우 이진욱

꾸준하게 자기 보폭대로 걸어가기. 경험보다 경험 이후의 변화에 집중하기. 항상 초심을 생각하며 겸손하기. 결과보다 순간을 진심으로 보내기. 좋은 사람처럼 선택하려고 노력하기. 20여 년 배우로 살아온 이진욱에게 듣는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

UpdatedOn December 20, 2024

사피아노 레더 소재의 사토리얼 슬링백 157만원 몽블랑 제품. 싱글브레스트 재킷·팬츠 모두 제이백 쿠튀르, 셔츠·부츠·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858 지오스피어 CARBO₂ 제로 옥시전 리미티드 에디션 43.5mm 1220만원 몽블랑 제품. 헨리넥 니트 톱 세비지 제품.

 

“전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그런 선택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거든요.그러면 평판 좋아집니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사람 좋다는 얘기가 좋은 말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더 지나고 보면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어요.”

 

2년 전에 몽블랑 앰배서더로 <아레나> 표지에 서고, 다시 2년 지나 여전히 몽블랑과 함께 표지를 찍었어요. 이진욱과 몽블랑의 어떤 부분이 맞닿았다고 생각하나요?
몽블랑 하면 펜으로 유명하잖아요. 펜 그러니까 필기구인데, 글씨 쓰는 사람이 많이 없으니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더 특별해진 느낌도 있죠. 아직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헤리티지를 이어오는 브랜드라는 점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요.

자기만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가는 모습이겠네요.
자기가 가진 소중함을 잘 지켜가는 브랜드죠. 펜이란 게 글과 아주 밀접하잖아요. 이젠 다시 글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한동안 인문학의 중요성을 주목했잖아요. 그것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게 글이고, 그 글의 도구로서 펜, 그 펜의 정점에 몽블랑이 있죠. 그런 본질과 제 지향점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죠.

배우 이진욱도 트렌드보다 꾸준하게 나아가는 걸 더 선호하는군요.
트렌드를 좇는 것도 중요한데, 그래도 20여 년 배우로 생활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잘하고 못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 것을 가졌느냐 아니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특별함. 그런 특별함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할 수 있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재료는 아닐지언정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배우 이진욱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글쎄요. 웬만한 인물들은 다 잘 어울린다는 점? 어떻게 보면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어요. 근데 사실 무언가 딱 하나 얘기하면 대중은 그 부분만 보려고 하니 한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안 하려고 노력해요. 배우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게 그렇게 좋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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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아노 레더 소재의 사토리얼 백팩 238만원 몽블랑 제품. 가죽 재킷 보테가 베네타, 팬츠 르메르,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피아노 레더 소재의 사토리얼 백팩 238만원 몽블랑 제품. 가죽 재킷 보테가 베네타, 팬츠 르메르,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소프트 그레인 149 백 396만원 몽블랑 제품. 체크 셔츠·팬츠·스카프·부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제품.

앰배서더로 활동할 때와 배우 이진욱으로 활동할 때 조금 다른가요?
어쨌든 제 직업은 작품이든 브랜드든 거기에 잘 맞추는 게 의무이니, 그렇게 따지면 좀 다르겠네요. 요구하는 바가 다르니까 그 최대치를 표현하려고 고민하니 마음가짐도 달라지죠. 문학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행사도 그렇고, 화보 촬영할 때도 일반적인 화보와 다른 표현이 있죠. 단순히 멋있게 보이는 것과도 달라요. 어쨌든 제품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2023년 1월호 인터뷰 때 데뷔한 지 20년이라고 했어요. 그 사이 2년이 또 금세 지나갔네요. 20여 년 배우로 활동하며 변한 것은 뭘까요?
20년 정도 하니 직업에 대해 제 의견이 생겨요. 이를테면 후배들이 그런 걸 질문할 때 이제야 비로소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생겼죠. 어느 분야든 10년 정도 하면 할 얘기가 있는데 전 늦은 편이죠. 좋게 말하면 대기만성형.(웃음)

22년 동안 외모는 크게 변한 느낌이 없어요.
술, 담배를 안 하잖아요. 아마 그래서 세월의 풍파를 덜 맞았을 거예요. 엄청 중요한 요소더라고요. 그런 시간이 10년 이상 쌓이니까 차이가 나더라고요. 친구들 만나면 그들도 저도 느끼는 부분이에요. 술 좋아하는 친구들은 말 많이 늙었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노안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도 이 얼굴이었거든요. 물론 사진 보면 앳된 느낌은 있는데 노숙해 보이는 점은 지금과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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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드 씨 제로 옥시전 딥 4810 43mm 1220만원·짙은 블랙 레진과 골드 컬러가 조화로운 마이스터스튁 1 49 만년필 154만원 모두 몽블랑 제품. 스웨터 더 레스, 터틀넥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스드 씨 제로 옥시전 딥 4810 43mm 1220만원·짙은 블랙 레진과 골드 컬러가 조화로운 마이스터스튁 1 49 만년필 154만원 모두 몽블랑 제품. 스웨터 더 레스, 터틀넥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잠금장치가 돋보이는 마이스터스튁 메신저백 238만원 몽블랑 제품. 헨리넥 니트 톱 세비지, 팬츠 르메르, 안경 크롬하츠 제품.

외모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그 세월 동안 정신적인 면은 많이 달라졌겠죠?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겸손해야 한다는 걸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일이든 대인관계든 연애든 겸손한 마음만 지켜도 반 이상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때 겸손함은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흔히 말하는 초심 잃지 말라는 얘기와도 연결되고요. 그게 어렵거든요. 당시에는 몰라요.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제로 그렇게 살기는 어렵죠. 매 순간 해나가야 하니까요. 전 겸손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은 순간도 꽤 있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나아지는 부분도 있죠. 그런 데서 차이가 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좋은 40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경험을 무시할 수 없죠. 그 사이에서 생각이 쌓일 테니까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경험하고 어떻게 바뀌느냐가 중요해요. 사람들은 보통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근데 되게 무서운 말이기도 해요. 경험 이후에 바뀌려면 각오 같은 게 필요하잖아요. 그걸 모르고 경험 자체만 중요하게 생각하면 달라지지 않죠. 이젠 후배나 동생들도 많이 생겨서 얘기해주기도 해요. 다 좋은데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 요즘에는 진지한 걸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뭐 그렇게 진지해? 지루해. 이런 반응이 있죠.
지적 허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예전에는 약간 비판하는 뜻으로 썼는데 요즘 생각하면 지적 허영이라는 말처럼 좋은 게 없더라고요. 요즘에는 지적이고 싶어 하지도 않잖아요. 예전에는 지적이진 않아도 지적이고 싶어서 그런 척이라도 했잖아요. 책을 잘 안 읽어도 한 권이라도 사서 읽고 아는 척하고 의견을 얘기했는데, 이런 것조차 소중해진 거죠. 지적 허영이라도 부리려면 노력해야 하죠.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하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모르는 후배들이 생겼을 때. 최근에 그래요. 물론 모든 후배를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예전에는 주인공을 맡는 배우들을 모를 수 없었잖아요. 근데 지금 어린 친구들 이야기의 주인공을 맡는 배우들은 진짜 몰라요. 나이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유행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이가 든 거예요. 옷만 해도 지금 스타일을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발맞출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거죠. 뭐라고는 안 해야겠다.

시간의 흐름은 배우로서보다 생활에서 많이 느끼네요.
나이대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니까, 배우로서는 나이를 먹는다는 점이 참 좋죠.

사이프러스 블루 레더의 감촉이 특징인 마이스터스튁 도큐먼트 케이스 301만원 몽블랑 제품. 더블브레스트 코트 타일레, 니트 카디건 산드로 옴므, 데님 팬츠 우영미, 안경 젠틀몬스터,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소프트 그레인 149 백 396만원 몽블랑 제품. 체크 셔츠·팬츠·스카프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제품.

청춘을 표현하는 역할을 이제 못 맡는다는 아쉬움은 없어요?
있죠. 이젠 절대 출연할 수 없는 작품들이 생기기 시작하니까요. 첫사랑에 막 아파하고 그런 역할. 갓 시작하는 서툰 사랑을 하는 역할. 이런 역할을 맡기는 힘들죠. 그런 아쉬움은 있어요.

어릴 때 맡기 어렵던 역할을 지금은 맡을 수 있으니 아쉬움만 있진 않잖아요.
앞으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인간의 어떤 깊이를 다루는 데는 훨씬 가까우니 배우로서 그런 역할에 대한 설렘이 있죠. 그래도 마음은 안 늙어요. 친구들 만나면 아직도 20대처럼 웃고 떠들죠. 그러다가 아, 이러지 말아야지 하죠.

배우한테는 시간이 흘러도 작품이 남죠. 얼마 전에도 작품 하나가 방영해 남았죠. 작품 하나 끝나면 배우에겐 무엇이 남나요?
작품의 흥행 여부는 앞으로도 배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영향을 주는 정도예요. 제가 천만 영화에 출연했든 독립 영화에 출연했든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건 똑같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배우, 위대한 감독님의 작품도 지나면 잘 안 보잖아요. 관계된 사람들이 찾아보고 레퍼런스로 찾는 정도죠. 저희 산업은 사실 잊힐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것보다 중요한 건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촬영하는 순간. 그래서 기쁘고 행복하게 그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하죠. 그렇게 보내지 못하면 작품이 흥행하지 못한 것보다 저한텐 더 후회로 남죠.

살아보니 그렇더라 하는 깨달음 같네요.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요. 전 단순합니다. 그냥 만나서 같이하는 사람들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다는 게 이 사람을 위해서 내가 희생하고 노력한다기보다 이 순간에 진심으로 노력하며 사는 거죠. 아주 단순해요. 노력하면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은 마음이 들다가도 금세 다잡을 수 있죠. 저도 남들과 차이 없어요. 똑같이 화나고 똑같이 나쁜 놈이고 그렇죠. 성인군자도 항상 마음속에선 싸운다고 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는 행동하면서 결정되는 거죠. 속으로는 다 싫어도 결과적으로 양보하자고 하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설사 내가 그렇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어도 그렇게 선택하면 돼요. 그러면 또 스스로 부침이 없어지기도 하죠.

탈착 가능한 레더 스트랩을 갖춘 마이스터스튁 미니 메신저백 159만원 몽블랑 제품. 레더 코트 누마레, 스웨터 더 레스, 팬츠 타일레, 터틀넥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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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의 우아함을 연상시키는 셀라돈 컬러의 마이스터스튁 그레이트 마스터 캘리그래피 솔리테어 커브드 닙 만년필 374만원·사피아노 레더 소재의 노트 #146 10만원 모두 몽블랑 제품. 코듀로이 셔츠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레더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청자의 우아함을 연상시키는 셀라돈 컬러의 마이스터스튁 그레이트 마스터 캘리그래피 솔리테어 커브드 닙 만년필 374만원·사피아노 레더 소재의 노트 #146 10만원 모두 몽블랑 제품. 코듀로이 셔츠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레더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변에서 사람 좋다는 평을 많이 듣는 게 다 이유가 있네요.
전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그런 선택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거든요. 그러면 평판 좋아집니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사람 좋다는 얘기가 좋은 말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더 지나고 보면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있어요. 남보다 요령껏 해서 더 이익을 얻거나 남보다 조금 앞서가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꾸준히 자기 보폭으로 걸어가는 게 쉽지 않죠. 어쩔 수 없이 비교하기도 하고요.
열심히 하면 어떤 사람처럼 되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있어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죠. 이병헌 선배를 예로 많이 드는데, 이병헌 선배는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죽었다 깨어나도 이병헌 선배처럼은 못 돼요. 그렇지만 이병헌 선배처럼 못 되는 게 실패가 아니죠. 대신 이병헌 선배처럼 하려고 노력할 순 있어요. 그 과정에서 뭘 느꼈느냐가 제일 중요하죠. 이병헌 선배까진 아니어도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병헌이 아닌 이진욱이 될 수 있겠구나 깨달을 수도 있죠. 그냥 이병헌처럼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나 기대는 좋지 않죠.

어떤 배우가 돼야 할까에 관해 많이 생각했나 봐요.
어릴 때는 그랬죠.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어릴 때는 순수하게 연기를 잘하지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 시대에 표현할 수 있는 걸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죠. 되고 싶다고 가능하겠어요? 저보다 나이도 경험도 많은 선배들의 연기를 제가 좇아간다고 할 수가 없죠.

작품을 대하는 자세 같은 면은 어떤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나요?
좀 더 여유로워지긴 했죠. 제작 시스템이나 분위기 모든 걸 포함해 잘 파악하니까 효율적으로 시간도 쓸 수 있고 여유로워졌죠. 비슷한 퍼포먼스를 내더라도 에너지를 덜 쓸 수 있는 면은 생겼어요.

<오징어 게임> 시즌 2처럼 주변에서 많이 기대하는 작품에 참여할 때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지나요?
사람들이 기대하고 흥미로워하는 작품이라는 점 외에는 20년 차 배우에게 크게 달라질 건 없어요. 한두 사람 더 알아본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잖아요. 사람들의 관심도는 확실히 달라요. 특히 해외에서 달라요. 현장에선 프로들이라 특별한 차이를 느끼긴 힘들죠. 게다가 모든 게 비밀이어서 말씀드릴 게 별로 없어요. 같이 출연하는 신이 아니면 서로 어떤 내용인지도 몰라요.

주변에 배우 이진욱에 대해 궁금한 거 뭐 없어 하고 물어봤는데 로맨틱 코미디 왜 안 하냐고 하더라고요. 물론 질문자는 여성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나이 또래가 출연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없어요. 아주 단순해요. 대본이 없습니다. 40대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를 안 만들어요.

하고 싶다 아니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대본이 없군요.
보통 20대 배우의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죠. 제가 지금 30대 중반 역할까진 맡지만, 20대는 힘들어요. 상대 배우 정하기도 어렵잖아요. 선배들도 이런 얘기를 해요. 너무너무 잘나가는 선배들인데, 이젠 멜로를 할 수 없다고요. 40~50대의 사랑 이야기, 이제 잘 안 만들어요. 저야 얼마든지 하고 싶죠. 60대여도 사랑을 하니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쨌든 산업이니까 만들어야, 캐스팅해야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시간에 관련된 질문을 여럿 던졌는데, 종합적으로 괜찮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제가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물론 전 평가하라고 하면 언제든 평가할 수 있어요. 당연히 좋죠. 스스로 자기 인생이 후회스럽다고 하면 바보 아닌가요.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지언정 열심히 살아왔으니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서 결정하고 살잖아요. 그냥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든 결정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후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고칠 점은 본인이 알아요. 그리고 고칠지 안 고칠지 선택하는 것도 본인이고요. 그 결과도 본인이 받아들이면 돼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요?
다음 작품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만족감을 주는 배우. 이진욱이 작품 했네 봐야지 정도까지도 아니에요. 봤는데 나쁘지 않네. 이 정도만 돼도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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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김장군
Feature Editor 김종훈
Photographer JDZ Chung
Stylist 이하정
Hair 이에녹
Make-up 이봄

2025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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